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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Feb 15. 2024

사소한 나의 이야기

뇌 이야기를 읽으며 새해를 맞이한 나는 아이러니하게도 집중을 못 해 허둥대고 있다. 집중은 안 하면서 뇌는 무얼 하고 있는지 머릿속은 엉망진창.

이게 다 핸드폰 때문인가.

자주 보지 말자고 번이나 결심했지만 없는 손가락은 어느새 매끈한 액정을 만지작거린다. 


아이가 커가는 시간을 옆에서 바라보며

잊혔던 4학년까지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었고

5학년 기억이 스멀스멀 살아 움직이는 요즘.


어느 날부턴가 5학년 담임선생님과 교실풍경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음악전공이라던 선생님의 풍금소리와 투명 비닐로 만들어 천장에 매달았던 거대한 어항.

일 년 내내 교실 천장에서 왔다 갔다 하는 빨간 금붕어를 하염없이 바라보던 들.

오른팔을 쓰지 못해 왼손으로 칠판 글씨를 쓰고 한쪽 어깨를 움츠리고 있어 더 말라 보였던 선생님.


나한테 꽤 잘해주셨었는데...

노래를 못해서 음악전공인 선생님 앞에서 한 없이 움츠러들었던 나.


아이가 5학년이 되려 하니 다시 떠오르는 나의 시절.

뇌는 별 걸 다 소환한다. 집중이나 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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