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보다 사람을 선택하는 일이 더 어려운 이유

개발사 선택

by 박민정


시스템 개발은

기술로 시작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어떤 언어를 사용할지,

어떤 구조로 설계할지,

어떤 아키텍처를 선택할지.


기술은 비교적 분명합니다.

기준이 있고, 검증이 가능하며,

좋고 나쁨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이렇게 생각합니다.


“기술만 좋으면
프로젝트는 잘 될 것이다.”


몇 번의 프로젝트를 지나고 나면

조금 다른 기준이 생깁니다.


프로젝트의 결과는

기술보다 사람에서

더 크게 갈린다는 점입니다.


개발을 시작하기 전

우리는 많은 것을 비교합니다.


기술 스택,

경험,

포트폴리오.


그리고 마지막에

사람을 봅니다.


그 순서가

어쩌면 자연스럽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그 순서는

조금씩 바뀌기 시작합니다.


기술은 맞출 수 있지만

사람은 맞춰지지 않는다는 것을

여러 번 경험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기술은

문제가 생기면 고칠 수 있습니다.


구조를 바꾸고,

코드를 개선하고,

방식을 다시 설계하면 됩니다.


시간과 비용의 문제일 뿐

해결의 방향은 비교적 분명합니다.


하지만 사람은 다릅니다.


한 번 어긋난 방향은

쉽게 돌아오지 않습니다.


말이 달라지고,

기준이 달라지고,

서로의 해석이 엇갈리기 시작하면


같은 목표를 이야기하면서도

다른 방향으로

걸어가게 됩니다.


가끔 현장에서

이런 장면을 마주할 때가 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충분히 해결 가능한 문제인데도


프로젝트가

멈춰 있는 경우입니다.


그 이유를 따라가 보면

결국 한 가지로 모입니다.


서로를 이해하려는 대화가

끊어진 상태..


기술이 아니라

관계가 멈춘 경우입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기준이 다시 바뀝니다.


이 사람이 얼마나 잘 만드는가보다

이 사람과 끝까지 갈 수 있는가를

더 중요하게 보게 됩니다.


의견이 다를 때

어떻게 이야기하는지,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


그 작은 차이들이

시간이 지나면

프로젝트 전체의 방향을

결정하게 됩니다.


기술은

맞고 틀림을 나눌 수 있지만


사람은

그 기준으로 나눌 수 없습니다.


그래서 더 어렵습니다.


누가 더 나은 사람이냐보다

서로 같은 방향을 볼 수 있는가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오랜 시간 프로젝트를 겪으며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좋은 프로젝트는

가장 뛰어난 기술로 만들어진 결과가 아니라


끝까지 같은 방향을

바라본 사람들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선택의 기준은

조금씩 달라집니다.


기술은

어느 정도 검증할 수 있지만


사람은

함께 겪어보기 전까지

완전히 알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선택해야 합니다.


이 사람과

이 길을 함께 갈 수 있을지..


어쩌면 시스템 개발은

기술을 선택하는 일이 아니라


함께 책임질 사람을

선택하는 일에

더 가까운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됩니다.


문제를 해결한 기술보다

끝까지 함께 남아 있던 사람이

결국 프로젝트를 완성한다는 사실을.


그래서인지

한 번 프로젝트가 중단되는 경험을 겪은 분들은


기술보다

사람을 먼저 보기 위해


생각보다 먼 길을

기꺼이 찾아오시기도 합니다.


그 선택이

결국 같은 길을 끝까지 갈 수 있는지

가르는 기준이 된다는 것을

이미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기술은 문제를 해결하지만, 결과는 결국 사람의 방향이 만들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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