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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릉밈씨 Dec 03. 2023

연예인과 팬덤. 관종과 오지라퍼 ②

 할리우드의 경우 연예 산업 역사가 길고 풍부하다 보니 어릴 때 데뷔한 아티스트 풀이 상당히 두텁다. 대중에게 처음 각인을 시킨 이미지는 오래도록 강렬하게 남지만, 연예인이라는 직업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아티스트가 추구하고자 하는 바는 계속 변하는데...

 

 처음 브리트니 스피어스도 Girl Next Door의 친근한 이미지와 틴팝에 충실한 음악으로 데뷔 때부터 엄청난 인기를 모으며 데뷔를 했다. 그녀가 처음 대중들에게 각인한 이미지가 있으니 대중들은 그 이미지를 토대로 브리트니 스피어스에게 '착한 소녀', '회사 어른들이 만들어 준 레코드에 충실히 활동하는 성실한 소녀', '순결한 소녀(...)' 등의 부가적인 모습들도 기대하게 되었고, 처음에는 그녀도 그 부가적인 이미지에 부합하고자 굉장히 노력했었다고 생각한다.


Britney Spears - ...Baby One More Time ▶ https://youtu.be/C-u5WLJ9Yk4?feature=shared


 미국이 사랑하는 골든 보이와의 연애, 이어진 결혼 할 때까지의 순결 서약, 친근한 소녀에서 숙녀로의 예쁜 성장.. 대중들이 기대하는 모든 모습에 부합하는 듯했지만, 미국이 사랑하는 그 골든 보이에 의해 순결 서약이 깨졌음을 폭로당한 순간부터 그녀는 그녀를 옥죄던 모든 기대치를 과도하게 부수는 행보를 보였다. 삐딱선을 타기 시작했다.

 아티스트와 대중의 관계가 과열된 양상이었음은 누구도 지적하지 않은 채 대중은 브리트니의 남자관계, 의상, 행동거지, 다이어트 실패 등 딱히 범법행위까지 이어진 부분은 없었음에도 그녀를 둘러싼 모든 것에 사사건건 간섭했다. ‘걱정’이라는 허울 좋은 말로 브리트니라는 인간이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20년이 흘러서야 언론과 대중은 브리트니에게 요구된 사항들이 과도했고 일부 시대착오적이었다고 말한다. 그럴까? 나는 브리트니가 스스로 자초한 것도 어느 정도 있다고 생각한다. 대중들이 브리트니에게 바라는 특정 이미지가 있었지만 순결 서약 같은 안 해도 될 서약까지 하면서 지나치게 반응한 측면도 있다고 생각한다. 또, 혼인 무효소송, 유부남과의 약탈혼, 삭발, 파파라치와의 난투는 대중의 과한 기대치에 삐딱선을 타느라 그런 측면도 있겠지만 그 누구도 그렇게까지 하라고는 시키지 않았다. 본인 스스로가 관종이 되었고 팬덤을 오지라퍼로 만들었다.


 위와 같은 과거 사례를 보며 자라난 최근의 아티스트들은 똑똑하게 딱 자신이 원하는 만큼의 관심과 사랑만 받고 대중의 과도한 오지랖에는 선을 그으려는 행보를 보인다.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는 참 전략적인 친구이다. 앞선 글에서 언급한 좀 눈에 띄는 사람한테 굳이 치대는 족속들의 대표적인 인물인 칸예 웨스트(Kanye West)에 의해 몇 번 억울함을 겪게 되는데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기는 보다는 <Reputation>이라는 앨범을 통해 자신이 아티스트로서 성장한 면모를 보여주는, '그래, 나 악녀 맞아. 그래서 뭐 어쩌라고?'로 이미지 스펙트럼을 늘리는 방향으로 제대로 이용해 주었다. 오지랖은 사그라들고 팬덤만이 남았다.


Taylor Swift - Look What You Make Me Do ▶ https://youtu.be/3tmd-ClpJxA?feature=shared



 이제 꽤 어릴 때 데뷔해 자신의 성장 과정을 전면 노출하는 아티스트들이 많아진 아이돌 강국 한국에서 테일러 스위프트와 유사한 사례로 IU(아이유)가 생각난다.


IU - 스물셋 ▶ https://youtu.be/42Gtm4-Ax2U?feature=shared


 '너 요새 도대체 왜 그래?'라는 보이스가 한창 커질 때 '내가 곰인지 여우인지 나도 모르겠네? 그냥 돈이나 많이 벌게^^'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달콤발칙함을 보여주었다. 어느 정도 아티스트가 스스로 만들어 낸 것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당시의 논란과 과도한 오지랖 사이를 잘 파고 뚫은 것 같다. 앞으로 자라나는 아티스트들에게도 큰 참고사례가 될 듯하다. 요즘 어린 친구들이 훨씬 더 똑똑하니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연예인이 관심을 받아야 하는 직업이라서 그렇지 연예인뿐만 아니라 어느 사회 집단에나 군계일학은 있고, 군계일학을 중심으로 관종과 오지랖 관계는 형성이 된다. 그 오지랖에 일일이 스트레스를 받으며 짓눌리느냐, 적당히 이용하고 함부로 범접하지 못할 존재로 성장하느냐는 당신의 선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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