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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ho Mar 12. 2022

NFT와 1000명의 팬

[번역] NFTs and a Thousand True Fans

지난 포스팅에 이은 a16z <Futrure>의 NFTs and a Thousand True Fans 칼럼 번역입니다.


원문 게재 시점은 2021년 2월 27일이라 인용된 숫자는 현재와 다소 차이가 있으니 감안해서 읽어 주세요

a16z의 General partener인 Chris Dixon의 글입니다.


 [원문]


Kevin Kelly는 2008년 발표한 에세이 <1000명의 진성 팬> 를 통해 인터넷이 창작자 생태계를 바꿀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크리에이터로 성공하는 데 있어 수백만 달러도, 수백만명의 관객도, 수백만 명의 클라이언트도, 수백만명의 팬도 필요가 없다. 장인, 사진가, 음악가, 디자이너, 작가, 애니메이터, 앱 개발자, 기업가, 발명가로 살아가는 데는 수천 명의 ‘찐 팬'만 있으면 되는 것이다.


‘찐 팬' 이란 당신이 만든 것이라면 무엇이든 사 줄 수 있는 팬이다. 그들은 당신이 노래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200마일을 운전해 오기도 하고, 당신이 낸 책의 하드커버판과 문고판, 오디오북까지 구매한다. 당신의 다음 피겨 작품을 보지도 않고 사주거나 당신의 무료 유튜브 채널의 베스트판 DVD에 기꺼이 지갑을 열고 한 달에 한번 열리는 디너파티에도 참석한다.


Kelly에 따르면, 인터넷이란 궁극의 중개인이자, 21세기판 후원 제도를 실현시킨 것이다. 아무리 니치한 분야의 크리에이터라도 자신의 진짜 팬과 만날 수 있고, 그 팬으로부터 금전적인 지원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인터넷은 이를 우회했다. 중앙화된 소셜 플랫폼이 크리에이터와 팬을 연결하는 통로가 되면서 이들 플랫폼은 크리에이터와 팬 사이에 광고나 알고리즘을 추천을 삽입하여 수익의 대부분을 챙기는 또 다른 중개인이 되었다.


다행히도 긍정적인 소식은 인터넷이  Kevin Kelly  버전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Substack의 인기 작가 중 상당수는 직장인 시절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벌고 있다. 낮은 플랫폼 수수료와 열성적인 팬의 존재가 이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Substack에서 만약 1000명의 뉴스레터 구독자가 월 10달러를 낸다면, 작가는 연간 10만 달러 이상을 벌 수 있다.


크립토, 특히 NFT는 크리에이터가 팬과 직접 거래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트렌드를 가속화시킬 것이다. 소셜 플랫폼은 앞으로도 오디언스를 늘리는 것에는 역할을 하겠지만, (이 또한 탈중앙화 된 대체 수단으로 교체될 것이다) 크리에이터가 돈을 버는 데 있어서는 NFT나 크립토 이코노미를 포함한 다른 수단에 점점 더 의지하게 될 것이다.


NFT란 미디어의 일부를 블록체인 상에 담은 기록이다. 여기서 미디어란 아트, 비디오, 음악, GIF, 게임, 텍스트, 밈, 코드 등 디지털화가 가능한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대상이 될 수 있다.

NFT에는 미디어의 역사나 기원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문서가 포함되어 있어 프로그래머가 구상한 거의 모든 것을 실행하기 위한 코드를 첨부할 수 있다. (유용한 기능 중에 하나는 2차 거래를 통해 발생하는 로열티를 원작자에게 환원할 수 있는 코드이다).


NFT는 비트코인이 전 세계 수억 명이 소유하면서 수억 달러의 가치를 갖게 되는 것과 같은 기술로 보호받고 있다. NFT가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것은 판매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 한 달간 3억 달러 이상의 NFT가 판매되었다.


크립토에는 호황과 불황의 사이클을 거쳐 온 역사가 있었기에 이는 NFT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NFT가 크리에이터의 수익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는 크게 3가지이다.  


1. 초과 이득을 가져가는 중개자(intermediary)의 배제

블록체인의 특징은 현실 세계에서 책이나 스니커를 구매하는 것처럼 한번 NFT를 구매하면 이를 완전히 컨트롤할 수 있다는 점이다. NFT 플랫폼이나 마켓플레이스는 앞으로도 계속 존재하겠지만, 블록체인 상의 소유권은 크리에이터나 이용자에게 이전되기 때문에 청구할 수 있는 금액에 제약이 있을 것이다. 또한 중개 수수료를 낮추는 것은 크리에이터의 가처분소득에 승수 효과를 가져온다. 예를 들어 현재 수익이 10만 달러이고 비용이 8만 달러인 경우, 50%의 take rate 가 사라지면 수익이 20만 달러가 되어 가처분소득은 2만 달러에서 12만 달러로 6배가 된다.  


2. 세분화된 가격 설정 가능

광고 기반의 BM에서는 팬의 열성도에 관계없이 동일한 수준의 이익이 발생한다. NFT의 경우,  Substack과 마찬가지로 열광적인 팬에게는 보다 높은 가격으로 특별한 아이템 제공이 가능한 cream skim (수익성이 높은 서비스나 지역, 고객에 한해 선별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을 적용할 수 있다. 나아가 NFT는 비 크립토 제품(non-crypto product) 보다 가격대를 더욱 세분화하여  설정할 수 있다. NBA TOPSHOT 카드는 10만 달러 이상의 제품부터 몇 달러까지 다양한 가격대가 설정되어 있다.

만약 당신이 비트코인의 지지자라면? 선호도에 따라 소수점 이하 8자리까지 세분화된 가격으로 살 수 있다. 크립토의 세분화된 가격으로 인해 크리에이터는 수요 곡선 아래의  폭넓은 영역까지 차지할 수 있다.



3. 유저가 오너가 되면서 고객 획득 비용이 제로에 가깝게 수렴

테크 기업의 S-1(미국에서 신규 상장 시 제출하는 개시 서류)을 살펴보면 신규 유저와 고객 확보에 공격적인 마케팅 비용이 쓰이는데, 이 가운데 대부분은 온라인 광고나 영업 직원 채용에 사용된다. 그러나 크립토에서는 마케팅 없이 시가총액 1조 달러 이상으로 성장한 케이스가 나오기도 한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의 경우, 마케팅 예산은커녕 백그라운드 조직조차 없다. 그럼에도 수천만 명이 이용하고 팬이 생겨난다.


지금까지 등장했던 NFT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을 올렸던  ‘NBA TOPSHOT’의 경우 (2021년 2월 작성 시점 기준) , 마케팅 비용 집행 없이 지난 한 달 동안 2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NFT가 이렇게 효율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유저 스스로를 마치 게임 속 스킨을 가진 주인처럼 느끼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는 커뮤니티, 흥미 그리고 소유권으로 지속되는 진정한 의미의 P2P 마케팅이다.

NFT는 여전히 초기 시장이고 앞으로도 계속 진화해 나갈 것이다. 마켓 플레이스, 소셜 네트워크, 쇼케이스, 게임, 가상세계 등 디지털 체험이 NFT를 중심으로 구축되면서 NFT의 유용성은 높아질 것이다. 또한 NFT와 결합된 다른 소비자향 크립토 제품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포트 나이트와 같은 최신 비디오 게임에는 V-bucks처럼 유동성을 가진 토큰과 NFT/스킨 등 버추얼 상품이 결합된 고도의 경제가 존재한다. 언젠가는 모든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유저가 사용하고 소유, 수집할 수 있는 NFT나 FT(Fungible Token)를 포함한 독자적인 마이크로 경제권이 생겨날지도 모른다.


“1000명의 팬"이라는 명제는 사용자와 크리에이터가 글로벌로 연결되어 중개자의 제약을 받지 않고 아이디어나 경제적인 이익을 공유하는 인터넷 본래의 이상에 기반한 것이다. 그러나 기존 소셜 미디어 플랫폼은 크리에이터의 유통이나 수익화를 제한시키면서 이러한 비전의 실현을 방관해 왔다.  기존 소셜 미디어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사용자를 데려오거나 돈을 끌고 오는  2가지뿐이었다. 크립토와 NFT는 돈을 차지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을 제공해준다. 자 이제 실행할 때이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관련 참고)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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