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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ka Oct 06. 2021

어느 프리스쿨을 갈까

미국 프리스쿨 적응기, 둘

아이가 프리스쿨을 가겠다고 했으니 이제 어느 프리스쿨에 갈지 정해야 했다. 이미 1월부터 등록이 시작됐기 때문에 마감된 곳도 많았을 테지만 일단 우리의 기준은 세 가지였다. 첫째, 차가 없을 때 나와 아이가 걸어서 갈 수 있는 곳. 둘째, 일주일에 이틀 또는 삼일 등교가 가능한 곳. 셋째, 아이가 맘에 들어하는 곳. 이를 기준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이 동네에 몇 년 살면서 보니 주변 한국 엄마들이 보내는 프리스쿨은 몇 개 정해져 있다.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어떤 장점이 있어서겠지만 다들 거길 보내서 그곳으로 몰리는 분위기도 있어 보였다. 하지만 그곳들은 차로 2~30분 이동해야 해서 첫 번째 기준에서 탈락. 미국 엄마들은 보통 가까운 곳에 있는 프리스쿨(개인 또는 프랜차이즈)을 보내는 것 같았다. 물론 교육열이 남다른 일부 사람들은 사립초등학교를 보내기 위해 그 산하 프리스쿨을 보내기도 한다. 아무리 멀어도.


여러 프리스쿨 비용 비교


우리 동네에는 아이와 같이 걸으면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두 곳의 프리스쿨이 있다. 한 곳은 Bright Horizon이고, 다른 한 곳은 Montessori. 전자는 데이케어부터 킨더까지 있는 곳인데 미국 전역에 퍼져있는 시설이고, 몬테소리는 유명한 그 교육방식으로 프리스쿨부터 킨더까지 운영하는 곳이다. 브라이트 호라이즌은 수업시간과 비용(2년 전 브라이트 호라이즌 벨뷰점 방문 당시 주 5 일반 2,500달러 내외)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조차 방문예약이 필요해서, 일단 모든 정보가 공개되어 있는 몬테소리 프리스쿨에 투어를 요청했다. 몬테소리는 주 2일, 주 3 일반이 있고 비용도 다른 곳에 비해 과하지 않았다. 물론 한국 기준으로 보면 말도 안 되는 가격이지만. 

몬테소리 프리스쿨 비용


방문한 프리스쿨은 주택가 끝에 숲을 뒤로한 단독 건물이었고, 학교에 딸린 야외 놀이터에도 반 정도는 지붕이 있어서 놀기 좋아 보였다. 아이 친구들이 다닌 프리스쿨에 비하면 교실이 넓었고 해도 잘 들어 따뜻한 느낌이 났다. 줄 서서 놀이터로 나가는 반도 있고, 서클 타임을 하고 있는 반도 있고, 각자 놀고 있는 반도 있고, 복도에서 낮잠 자는 아이도 있었다. 인종 비율도 다양하고 나이도 2.5세부터 5세까지 다양해서 영어 못하는 꼬꼬가 적응하기엔 더 나아 보였다. 선생님이 아니면 각 문은 열 수 없게 되어 있고, 모든 교실에 웹캠 스트리밍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10분 남짓 돌아보는 동안 소리 지르는 사람도 없고 전체적으로 평화로운(?) 것처럼 보였다. 아이를 돌아보니 호기심 반 두려움 반, 눈이 초롱초롱하다. 교실에 어떤 장난감이 있는지, 화장실은 어떻게 생겼는지 시설을 구경하고 나더니 빨리 프리스쿨 다니고 싶다고 방방 뛰기 시작했다.


다른 곳 볼 필요 있겠나, 세 기준을 만족하고 게다가 교실 실시간 송출 시스템이 있다는데. 선생님들은 돌봄에 자신이 있으니 모두 공개하는 것일 테고, 우리는 영상을 보며 아이가 어떻게 지내는지에 대한 걱정을 덜고 프리스쿨에 대한 믿음을 다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 결정했어. 가자 몬테소리로!




프리스쿨 이야기는 아니지만 혹시 누군가에게 필요한 정보일까 싶어 적어봅니다. Bellevue School District에 이중언어 공립 킨더가 두 곳 있습니다. 한 곳은 영어-중국어, 다른 한 곳은 영어-스페인어입니다. 벨뷰에 거주하고 있는 지원자 중 추첨을 통해 선발하고, 추첨에서 떨어지면 일반 학교에 배정됩니다. 국제학교 비용을 들이지 않으면서 이중언어를 습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서 잠깐이지만 이사를 갈까? 흔들렸던 날이 있었죠. 


+ 자세한 사항은 아래 사이트를 참조하세요.

Jing Mei Elementary School, https://bsd405.org/jingmei/

Puesta del Sol Elementary School, https://bsd405.org/puestadel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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