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안 하면 그냥 사라집니다
주유소 앱을 켜서 가격 비교를 하게 된 건 언제부터였을까.
리터당 1,800원이 넘어갈 때만 해도 "잠깐 오르는 거겠지" 싶었다. 그게 2,000원을 넘어서는 걸 보고 나서야 이게 일시적인 게 아니라는 걸 받아들였다. 출퇴근 거리가 긴 동료는 한 달 기름값이 20만 원을 넘는다고 했다. 버스를 탈 수 없는 지역에 사는 사람에게 기름값은 선택이 아니다.
그 얘기를 들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정부가 고유가 피해지원금을 지급하겠다는 발표가 나왔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어차피 나는 해당 안 되겠지, 하는 그 익숙한 감각. 지원금 소식이 나올 때마다 확인해보면 항상 기준선 위였던 기억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번엔 달랐다. 소득 하위 70%라는 기준이 생각보다 넓었다.
직장인 기준으로 4인 가구라면 건강보험료 본인부담금이 월 35만 원 안팎 이하면 해당된다. 맞벌이 중산층 가구도 충분히 들어올 수 있는 범위다. 기준이 월급 금액이 아니라 건강보험료 납부액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소득뿐 아니라 가구 구성까지 반영되는 구조라서, 막연히 "우리 집은 아니겠지"라고 단정하는 건 손해일 수 있다.
확인하는 데 5분도 안 걸린다. The건강보험 앱을 열고 최근 납부 내역을 보면 된다.
지원금은 최대 60만 원이다.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은 더 많이, 일반 가구는 지역에 따라 15만 원에서 25만 원 사이를 받는다. 현금은 아니고 지역사랑상품권이나 카드 포인트 형태로 지급된다. 동네 식당, 전통시장, 미용실, 학원. 대형마트나 온라인몰에서는 쓸 수 없다.
사용 기한이 있다. 2026년 8월 31일까지 쓰지 않으면 자동으로 소멸된다.
이 부분이 의외로 중요하다. 지원금을 받고도 기한을 놓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받는 것보다 쓰는 것을 챙기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1차 신청은 4월 27일부터 시작된다.
기초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이 먼저다. 일반 가구는 5월 18일부터 7월 3일까지 신청할 수 있다. 신청 첫 주에는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라 요일이 정해져 있어서, 내 날짜를 미리 확인해두는 게 좋다.
카드사 앱이나 지역사랑상품권 앱으로 신청하면 된다. 스마트폰이 불편한 분들은 주민센터에서도 가능하다.
한 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링크가 포함된 문자는 피싱이다. 정부 공식 안내 문자에는 URL이 들어가지 않는다.
지원금 제도를 보다 보면 드는 생각이 있다.
정보를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 사이의 간격이 꽤 크다는 것. 같은 조건인데 한쪽은 챙기고 한쪽은 모르고 지나간다. 제도가 복잡해서가 아니라, 확인해볼 생각을 못 해서인 경우가 많다.
"어차피 나는 안 되겠지"라는 가정은 확인하기 전까지는 그냥 가정일 뿐이다.
신청 방법과 가구원수별 건강보험료 기준, 사용처 제한까지 더 구체적으로 정리해둔 글이 있으니 필요하면 참고하세요. →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방법 – 대상 확인부터 지급일·사용처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