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결산 리포트를 보니 밀키베이비는 전문 영역이 '밀키베이비'군요. ^^ 그간 밀키베이비다운 콘텐츠를 여러분과 잘 나눠왔다고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2021년, 밀키베이비 키워드는 #친환경
밀키베이비는 2016년 말, 웹툰으로 시작했습니다.육아뿐 아니라 엄마의 성장이라는 주제로 브런치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여러분과 만났어요. 아이를 키우며 일하는 엄마, 특히 예술 분야에 종사하는 여성의 목소리는 더욱 없다는 생각이 들어, '나라도...' 라는 심정으로 시작한 것이 여태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200만뷰! 세상에...!)
제 콘텐츠를 지켜봐 주고 계신 분들을 위해서라도 늘 배우고 도전하며 고인물이 되지 않으려고 하는데요, 2021년에는 조금 더 새롭고, 확장된 주제로 나아가 보았습니다.
밀키베이비가 #친환경웹툰 을 시작한 이유
당장 30년 후, 그러니까 2050년쯤 일어날 기후재난 예측들을 보면 마음이 불편합니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라면 자녀들의 미래가 걱정되지 않을 수 없죠. 저도 마찬가지였지만 당장 내 일이 바빠서 '모두의 문제'인 환경 문제를 들여다볼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제가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된 까닭은 가족 구성원들 모두 아토피와 알레르기 비염과 같은 ‘환경병’을 오래 앓고 있어서였습니다. 이를 위해 갖가지 시도와 치료를 했고 점점 나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완치는 요원해 보였습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깨끗한 음식을 먹고 유기농 옷을 입어도, 오염이 가속화되고 있는 지구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죠.
멀게만 느껴졌던 환경문제를 들여다 보고, 나뿐 아니라 '우리'를 위해 행동을 해야겠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올초부터 이 과정을 13편의 웹툰으로 브런치와 인스타에 연재했습니다.
절박한 심정으로 매달렸던 치료에서 벗어나 유기농 식품과 채식으로 식이요법을 하고, 집에서는 만들어 쓸 수 있는 건 좋은 원료를 배합해 만들어 보는 등 환경을 위한 작은 실천들을 시작했습니다. 여전히 많이 망하고, 요리를 잘 못해서 맛없는 식사를 하기도 하지만 그런 시행착오도 가감 없이 39편의 웹툰에 담았습니다. '그린 밀키'라는 부제를 붙여보았는데요.
돌아보니 실패조차 즐거웠습니다. 그 이유는 느리게라도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느낌, 그리고 물건을 사기만 했던 행태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손으로 해내는 경험들이 늘어나서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밀키베이비 웹툰을 보고 환경을 위한 실천을 시작하셨다는 분들도 생겨, 더 열심히 실천하게 되고 웹툰도 꾸준히 연재할 수 있었습니다.
● 6월부터 9월까지, 용인에 위치한 벗이미술관에서 "Dear. My Serendipity" 라는 그룹전을 가졌습니다. 이 전시에서 다양성에 대한 제 생각을 담은 그림, "Sweat Feast"를 처음으로 선보였습니다. 앞으로의 작품 방향을 더 깊이 고민하고, 영상 작품을 만드는 등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 환경 서적과 다큐를 보다 보면 2050년쯤 지구가 멸망할 것 같습니다. 무력감과 절망감이 드는 것도 무리가 아니지요. 하지만 우리가 나아가야 할 미래에 대해 상상해 볼 여지는 있는 것 아닐까요? 그래서 지구를 위한 유쾌한 상상을 해보는 에피소드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매주 연재 중!
마무리하며
인간은 희망을 지어다가 며칠을 먹는 동물이기에 이런 암울한 시기에도 웃으면서 보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아픈데 없이 지낼 수 있는 ‘오늘’에 감사하며, 남은 하루하루도 꼭꼭 씹어 보내기로 했습니다. 2022년에도 밀키베이비다운 이야기 들고 올 텐데, 그때도 여러분과 두런두런 이야기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