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했으면 노후 준비쯤은 충분히 해 두었을 것이라 여기는 사람이 많다. 그 긴 시간 동안 경제활동을 했으니 남는 것이 없을 리 없다고, 노후자금쯤은 이미 마련되어 있을 것이라고 쉽게 말한다.
나는 그 말들을 들을 때마다 속으로 조용히 웃는다. 삶이 오로지 벌기 위한 시간으로만 채워졌다면, 아마도 노후자금은 물론이고 감당하기 힘들 만큼의 돈이 쌓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의 삶은 늘 벌기와 쓰기가 함께 흘러왔다. 살아간다는 것은 곧 써야 하는 일이었고, 그 안에서 돈이 온전히 모이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었다. 그 사실을 자식들은 과연 알고 있을까. 우리의 시간 대부분이 '모으는 삶'이 아니라 '쓰는 삶'이었다는 것을.
돈이 쌓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삶이 자리를 잡아가는 시간, 모으는 법을 배우는 시간, 그리고 무엇보다 쓰지 않는 시간이 함께 해야 비로소 축적의 시간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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