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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MICUS Feb 05. 2020

SHOT SHOW 2020

세계 최대의 총기 박람회 스케치

안녕하세요. 자연모방 서비스/컨설팅 스타트업 호모미미쿠스입니다. 

이번에 소개드릴 내용은 미미쿠스의 김익환, 이길진님의 샷쇼(SHOT SHOW)후기입니다. 
샷쇼는 라스베가스 샌드 엑스포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총기, 사냥, 아웃도어 분야 박람회인데요. 

2020년 1월 21일부터 24일까지 총 4일간 어떤 것들을 보고 느꼈는지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SHOT SHOW 2020?

  SHOT SHOW는 Shooting, Hunting and Outdoor Trade Show의 약어로 매년 미국에서 개최되는 총기 및 사냥, 아웃도어 분야에서 1000개가 넘는 부스와 6만 명 이상이 참여하는 최대 규모의 박람회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라스베이거스 샌드 엑스포에서  1월 21일부터 24일까지 열리게 되었습니다.


샷쇼의 로고를 담은 기념품   ⓒ호모미미쿠스


  샷쇼의 전시는 크게 5개의 Level로, 3개의 층에 나뉘어 전시가 되었습니다. Level 3, 4는 교육세션, 언론사 라운지 등이며, 일반인이 볼만한 전시는 Level1, 2, 5 세 개의 레벨입니다. 


  먼저 Level2 전시가 열리는 2층에서는 대부분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메이저 기업들이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밀리터리, 택티컬 관련 분야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어디서나 한번 쯤 들어봤을 만한 기업들이 이쪽 분야에서 말하는 아름다운 완성품이라고 하는 제품들을 전시하고 있었고, 전시되는 거의 모든 제품들은 실제로 만져보고 구동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총기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Level1 전시가 열리는 1층에서는 Level2층에 비해 비교적 규모가 작은 부스들이 전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메이저급의 대기업 부스부터 아웃도어&택티컬 스타트업들까지 다양한 규모의 기업들이 제품들을 보여주고 있었으며 2층에 비해 아이디어가 넘치는 제품들도 많았습니다. 오히려 생각지도 못했던 재미있는 아이템들은 여기에 더 많아서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Level5 전시가 열리는 3층에서는 수요일 한정으로 Popup Preview가 열렸으며, Level1에 비해서도 더 작은 규모의 부스들이 전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밀리터리 덕후 개인의 아이디어로 만든 것 같은 수준의 제품부터  소규모 스타트업이 만든 생각지도 못했던 아이템까지 완성도 보다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담은 재미있고 신기한 아이템들이 많았습니다. 


Level2층에서 볼 수 있는 BERETTA 사의 부스   ⓒ호모미미쿠스

밀린이가 본 샷쇼 2020

  샷쇼를 처음 가보는  밀린이(밀리터리 + 어린이)가 샷쇼를 관람하며 처음으로 놀랐던 것은 실제 총기를 직접 만져보고 구동해 볼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실제 총은 군대 기간 이후에 처음으로 자유롭게 만져봤습니다. 인터넷이나 이야기로 들었던, 어릴 적 장난감으로 가지고 놀았던 총 브랜드들의 부스에 들어가 특별한 제한 없이 자유롭게 만져보고 작동을 해 볼 수 있었습니다.  


샷쇼에 전시되는 대부분의 총기는 자유롭게 만져보고 작동해 볼 수 있다. ⓒ호모미미쿠스


  두 번째로 정말 많은 기업들이 이쪽 분야에서 전시를 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총기를 닦는 오일, 도구들부터 완성된 총기를 만드는 기업까지, 사냥에 필요한 도구들과 심지어 사냥을 한 후 사냥감을 손질하고 요리하는 도구들을 만드는 기업까지, 정말 많은 기업들이 다양한 제품들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오리 등의 사냥에서 사냥감을 유인하는 디코이(미끼) ⓒ호모미미쿠스


  이번 샷쇼에 주로 전시된 제품들은 총기, 나이프 등이었습니다. 그리고 군 장비보다는 호신, 사냥, 스포츠, 레저&아웃도어의 제품들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저는 샷쇼를 참가하며 보기 기대했던 제품들을 많이 보지 못했습니다. 먼저 RF통신 기반의 원격 조종 가능한 디바이스 들을 보고 싶었습니다. 예를 들어 폭발물 제거나 건물의 수색 등에 사용하는 특수목적 로봇, 다양한 용도의 드론 등의 제품들입니다. 하지만 이번 샷쇼에서는 앞서 언급한 제품들을 거의 찾을 수 없었습니다. 또한 실 영상, 열 영상 등의 영상 촬영 장비와 여기서 얻은 영상을 처리하는 장비들도 관심이 있었는데 이런 제품들도 볼 수 없었습니다. 이 외에도 보고 싶었던 군견 관련, 다양한 형태의 방탄 소재 및 방탄 판의 구조 등의 군 제품들이 많지 않았고 이런 기대했던 정보들을 얻지 못해 많이 아쉬웠습니다.



왜 군 관련 기업들이 없어졌을까?

  샷쇼에서 전시되는 제품들은 지속적으로 군 관련 제품들이 줄어들고 호신, 사냥, 레저, 스포츠 용품이 주가 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저의 짧은 생각을 써볼까 합니다. 


  먼저 다양한 분야의 제품들이 나오다 보니 참가하는 사람들도 군인보다는 사격을 하는 일반인들이 많이 참여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러한 박람회에서 군 관련 제품을 만드는 기업들은 큰 비용을 들여 샷쇼에 전시를 하는 대신 각 분야의 전문성 있는 컨퍼런스 등에 집중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실제 군, 경의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각 분야의 컨퍼런스에서 비즈니스가 일어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과, 다양한 신분의 사람들이 제한 없이 부스를 방문하고 자유롭게 사진을 찍으며 일어날 수 있는 기술 및 디자인 유출에 대한 우려도 큰 이유가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실제 군에서 쓰이는 기업의 참여 저하는 샷쇼의 위상을 약화시켰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2017년 65,000명, 2018년 60,000명, 2019년 58,000명 참가하며 참가자가 지속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전시 규모도 점점 축소되고 있습니다. 



인상적인 제품들

  이번 샷쇼에서 보기를 기대했던 제품들은 보지 못했지만 다양한 총기 등의 밀리터리 제품들을 보고 만져보며 이쪽 분야의 디자인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아주 실용적이지만 간결하고 직관적으로, 아주 마초스럽지만 드러내지 않고 꾹꾹 눌러 담은, 아주 위험해 보이지만 위험하지 않아 보이는, 이런 디자인 들이 인정받고 판매가 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점점 간결 해지고 직관적으로 만들어지는 디자인으로 인해 많은 제품들이 비슷한 형태로 변화하였습니다. 그렇기에 아무런 기능에 대한 설명 각인이 없어도 제품의 버튼이나 트리거 등의 기능을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누가 봐도 이 버튼을 누르면 제품이 분해가 될 것 같고, 저 버튼을 누르면 긴급 구조 신호가 나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취향 발견

  저는 이번 샷쇼에서 본 다양한 제품들 중 제 취향인 분야를 알게 되었습니다. 사냥, 아웃도어입니다. 총은 금속이나 플라스틱으로만 만들어진 제품보다는 나무가 들어가고, 첨단 섬유 소재로 만들어진 기능성 의류보다는 가죽과 캔버스 천으로 만들어진 의류 등이 저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날 에는 혼자 돌아다니며 윈체스터, 래밍턴 같은 아주 클래식한 디자인의 사냥총을 원 없이 만져보고 다뤄 보았습니다.


전시 기간 동안 푹 빠져버린 Remington Arms Company의 사냥총들 ⓒ호모미미쿠스

에필로그

  샷쇼 관람을 위해서는 꽤나 좋은 체력이 필요합니다. 관심 있는 부스에 들러 제품들을 만져보고 브로셔를 받다 보면 양손은 금세 무거워집니다. 특히 이 분야에서는 자신들의 기업, 제품 이미지를 잘 나타내는 스티커, 패치 등을 나눠주며 홍보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받은 스티커와 패치 중 유명한 회사의 그것은 이베이나 중고장터에서 꽤나 비싸게 거래가 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나눠주는 스티커와 패치 들을 모으는 것도 샷쇼를 관람하는 큰 재미인 것 같습니다. 


샷쇼 전시를 관람하며 받은 스티커와 브로셔, 전시 관람에는 좋은 체력이 필요하다. ⓒ호모미미쿠스


  샷쇼에서는 제품을 디자인한 디자이너와 직접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점도 상당히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정말 멋진 디자인의 조준경을 감탄하며 구경하고 있던 중 누군가 다가오더니 사인을 해주었습니다. 바로. 그 제품을 디자인 한 디자이너였습니다. 이 외에도 많은 부스에서 단순히 홍보만을 위한 직원이 아닌 직접 제품을 개발한 엔지니어나 기업의 핵심 경영진들을 만날 수 있었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모하비 사막 한 가운데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마치 방음부스에 들어온 것 처럼. ⓒ호모미미쿠스


   사막 위에 위치한 라스베가스는 화려한 네온사인과 카지노 등 심심할 틈이 없는 곳입니다. 샷쇼 전시 기간인 1월에는 날씨도 선선해서 돌아다니기 좋습니다. 낮에는 열심히 전시 부스를 관람하고 저녁에는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에 위치한 호텔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쇼를 관람하는 것도 좋습니다. 카지노도 빼놓을 수 없겠죠. 물론 돈이 주머니에 남아있을 때까지겠지만요. 이 외에도 차를 타고 나가면 후버댐, 그랜드캐니언, 모하비 사막, 데스밸리 등 여행할 곳이 정말 많습니다. 특히 근교로 나가 야외 사격을 해볼 수 있는 사격 체험 상품들도 다양하게 있습니다. 샷쇼에 참가하게 되신다면 꼭 일정에 며칠 여유를 가지고 주변 여행을 하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상으로 샷쇼 참여기를 마칩니다. 밀리터리와 아웃도어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본 참여기를 통해 샷쇼가 보여주는 재미있는 모습들과 제품들을 보여드렸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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