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카메라로 밤하늘을 찍는 사람이 있다.
별 하나도, 구름 한 점도 보이지 않는
시커먼 하늘인데 뭐 하는가.
아니다. 나무를 찍고 있다,
앙상한 가지에 잎사귀 몇 개가 간신히 매달려 있는.
뭐 저런 걸 다 찍나 싶다.
그러나 아뿔싸 하는 순간이었다.
그의 감수성도 귀하게 여기지 않으면서
무슨 시를 끄적인다는 말인가.
저 이름 모를 사진사는
순간으로 영원을 담을지도 모르는데
고작 성급하고 편협한 후회를 담는구나.
나는 서둘러 그 나무 아래 다시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