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시인이 쓴
달랑 시 한 편이
누군가의 인생을 통째로 뒤흔든다.
어느 나라를 대표하는
시선 모음집의 한구석에서
조용히 숨죽여 기다린다.
펼치는 순간 바로
두 팔 벌려 와락 끌어안는다.
그러므로,
적게 쓴다고
소재가 없다고
남보다 못하다고
영감이 사라졌다고
자책하지 말자.
숨죽여 인내하자.
철저히 깊어지자.
끈질기게 노래하자.
훗날 두 팔 벌려 와락 끌어안을
그 누군가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