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

by 미나미

나는 어릴 때부터 유난히
무서운 꿈을 꾸고 가위에 눌리는 날이 많았다

기가 약해서 그렇다, 피곤해서 그렇다 혹은
잠을 깊게 못 자서 그렇다고 하지만
나는 그런 경우에도 잠에서 깨지 못해서
몸은 타격이 없지만 머릿속이 엉망이 되어
다음 날 더 예민하고 조심스러워진다

가끔 옆에 누군가 있었다면
나를 깨워 줄 수 있을까, 나를 구해줄 수 있으려나
생각도 해 봤지만 잠든 나는 도움을 요청하려
손을 뻗지도, 소리를 내지도 못하니 무슨 소용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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