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의 작은 메모가 브런치에서 자라난 이야기 -
치앙마이에서 보낸 한 달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었다.
이국의 바람이 불어오고, 낯선 골목마다
다른 빛이 스며들었다.
하루를 마무리할 때마다 그 순간을 붙잡고 싶었다.
잊히지 않게, 사라지지 않게.
처음에는 작은 수첩에 몇 줄의 메모를
남기는 것으로 충분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글은
나 혼자만의 울타리를 넘어,
누군가와 나누고 싶은 언어가 되었다.
그 갈망이 나를 브런치로 이끌었다.
첫 글을 발행하던 순간, 화면 속 ‘발행하기’
버튼은 작은 문 하나 같았다.
열고 나면 세상과 맞닿게 될 것 같아 망설였고,
누를 용기를 내는 데에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글이 세상에 흘러나가자,
마치 속살까지 드러낸 듯 불안이 밀려왔다.
그러나 곧 울린 알림, 낯선 이름의 독자가 남긴
짧은 댓글이 내 마음을 흔들었다.
몇 마디 되지 않았지만,
그 말은 내 글을 살려내고 나를 작가로 불러냈다.
글쓰기가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는 것,
누군가 읽고, 공감하고, 대답한다는 경험은
불씨처럼 내 안에서 타올랐다.
두 달이 흘렀다.
여전히 서툴지만, 글쓰기는 내 하루의 맥박이 되었다.
하루를 정리하지 않으면 허전했고,
문장을 적어 내려가는 순간에야 균형이 잡히는 듯했다.
여행에서 만난 사람, 도시의 냄새,
카페 창가에 앉아 바라본 빛과 그림자까지도
글 속에서 다시 살아났다.
작은 습관이 내 시선을 바꾸었고,
사소했던 순간들은 의미 있는 이야기로 피어났다.
예전 같으면 흘려보냈을 풍경들이
이제는 글감이 된다.
길 위에서 마주친 낯선 이의 얼굴,
시장 속 활기찬 소리,
오후의 빛이 내린 테이블 위 그림자까지
내 문장 속에 들어왔다.
기록은 단순한 재현이 아니었다.
순간을 붙잡아 새로운 호흡을 불어넣는 일이었다.
그리고 더 놀라운 변화가 있었다.
나의 글이 누군가의 하루에 닿았다는 사실.
댓글 한 줄이 내 마음을 다시 일으켰고,
공감 하나가 다음 글을 이어가게 만들었다.
글이 나에게만 머무르지 않고,
타인의 삶에 스며들며 다리를 놓는다는 경험은
예상하지 못한 선물이었다.
지금 내가 브런치에 남기는 모든 글은
작은 초대장이자 만남을 향한 다리다.
아직은 초보 작가다.
그러나 두 달 동안 이어온 습관은
많은 풍경을 바꾸어 놓았다.
글쓰기는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자신을 성찰하게 하고 하루의 의미를
붙잡게 하는 의식이 되었다.
때로는 번잡한 생각들을 길들이는 도구였고,
때로는 마음의 가장 깊은 곳을 비추는 거울이었다.
쓰지 않으면 허전하고,
쓰는 순간에야 비로소 내가 살아 있음을 느낀다.
앞으로 이 습관을 더 키워가고 싶다.
치앙마이의 좁은 골목에서 시작된 기록이
브런치라는 공간에서 자라났듯,
언젠가 한 권의 책으로 열매 맺기를 꿈꾼다.
지금은 작은 씨앗에 불과하지만,
글을 쓴다는 행위 자체가 물이 되고 햇살이 되어
언젠가 큰 나무로 자랄 것이다.
브런치는 그 씨앗을 심고 가꿀 수 있는
가장 넓고 비옥한 밭이다.
나는 여전히 배우는 중이고, 서툴지만, 확신한다.
이 작은 습관은 언젠가 내 삶을 바꾸고,
또 다른 누군가의 삶에 빛이 되리라는 것을.
그래서 오늘도 나는 글을 쓴다.
작은 습관이 언젠가는 큰 꿈으로 이어질 것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치앙마이에서 시작된 한 줄의 기록은
결국 나를 브런치로 이끌었고,
두 달의 습관은 나를 작가의 길 위에 세웠다.
이 여정은 아직 초입에 불과하다.
그러나 나는 안다.
오늘 쓴 한 편의 글이 내일의 나를 만들고,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닿아
새로운 만남을 열어줄 것임을.
그것이 글을 쓰는 이유이며,
이루고 싶은 작가의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