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티솔과 만성 스트레스

매일 정상 출근하는데, 몸은 왜 탈진 상태일까

by 비타

“그냥 좀 피곤한 거야”라는 말, 정말일까요?


야근하고 집에 돌아왔는데 몸은 녹초인데도 쉽게 잠이 오지 않는 밤.

혹은 식사량은 예전과 비슷한데 어느새 배만 유독 나와 있는 느낌.

우리는 보통 이렇게 말하며 넘깁니다.
“나이 들어서 그렇지.”, “요즘 좀 바빠서 그래.”


하지만 이런 신호들이 계속된다면 단순한 피로나 노화가 아니라 몸속 스트레스 시스템이 과열되고 있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그 중심에 있는 게 바로 코르티솔(Cortisol), 우리 몸의 스트레스 호르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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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티솔은 원래 ‘도와주는 호르몬’


코르티솔은 위험한 상황에서 우리를 살리기 위해 만들어진 호르몬입니다.

위기가 닥치면 혈압을 올리고, 혈당을 끌어올려 당장 움직일 수 있는 에너지를 만들어 줍니다.


문제는 요즘 스트레스가 끝나질 않는다는 점입니다.

업무 마감, 회의, 인간관계, 미래에 대한 걱정.

맹수처럼 잠깐 나타났다 사라지는 위기가 아니라 하루 종일 이어지는 압박 속에서 코르티솔은 계속 높은 상태로 유지됩니다. 그 결과, 몸은 이렇게 반응합니다.


배만 나온다

팔다리는 그대로인데 배에만 지방이 쌓이는 이유, 코르티솔이 ‘에너지를 저장하라’고 명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면역력 저하
자주 감기에 걸리고, 피부 트러블이 반복된다면 스트레스 호르몬의 영향일 수 있습니다.


집중력과 기억력 저하
말이 잘 안 떠오르고 자꾸 깜빡한다면 뇌가 스트레스에 지쳐 있다는 신호입니다.


코르티솔은 너무 오래 높게 유지되면 우리를 지키던 호르몬에서 우리를 지치게 하는 호르몬로 바뀝니다.




코르티솔을 진정시키는 ‘스위치’는 있다


좋은 소식은, 이 스트레스 시스템을 다시 안정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점입니다.

핵심은 의도적으로 ‘이완 신호’를 보내는 것입니다.


① 아침 햇살과 짧은 산책

코르티솔은 아침에 자연스럽게 높아졌다가 저녁에 낮아져야 정상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15분 정도 햇볕을 쬐며 걷는 것만으로도 몸은 “이제 하루가 시작됐구나” 하고 리듬을 다시 잡기 시작합니다.

거창한 운동 필요없이, 출근길에 조금만 일찍 나와 햇빛을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② 스트레스 심한 날일수록, 커피는 한 잔 덜 먹자

피곤할 때 찾는 커피와 단 음식.
기분은 잠깐 좋아지지만 부신을 더 자극해 코르티솔을 다시 끌어올립니다.

특히 스트레스가 심한 날이라면 커피 대신 따뜻한 차, 단 음료 대신 물 이런 선택이 몸에는 훨씬 큰 도움이 됩니다.


③ 숨만 잘 쉬어도 몸은 반응합니다

4-7-8 호흡법

4초간 코로 숨 들이마시기

7초간 멈추기

8초간 입으로 천천히 내쉬기


이 호흡은 흥분한 신경계를 빠르게 가라앉혀 줍니다.

회의 전, 잠들기 전, 혹은 괜히 마음이 조급해질 때 몇 번만 해보세요.




코르티솔을 관리한다는 건 더 열심히 버티는 게 아니라 제때 쉬게 해주는 것에 가깝습니다.

오늘 하루, 내 몸이 보낸 신호 하나만이라도 조금 더 다정하게 받아들여 보세요.





참고문헌

스트레스 많은 직업, 건강 악화시킨다

노화 부르는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 - 정책뉴스 | 뉴스 |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스트레스 받을 때 ‘이것’ 한 잔… 호르몬 조절해 마음 가라앉힌다 - 헬스조선

직무 스트레스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 - 마음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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