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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박사 레오 Jul 07. 2024

삶에 지쳤을 때 나타나는
5가지 마음의 증상

Photo by Vladislav Muslakov on Unsplash



Prologue. 어찌 매일이 즐겁고 화려하기만 하겠는가


Photo by Gary Butterfield on Unsplash


삶이란 끝이 없는 마라톤과 같습니다. 

계속해서 무언가를 해야 하며, 잠시 동안은 휴식할 수 있으나 끊임없이 활동을 유지하게 됩니다. 

맘이야 빨리 뛰어서 빨리 끝내고 싶기는 하겠으나 초반에 너무 빨리 달리면 중도포기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금까지 뛰어온 거리와 현재 위치, 그리고 남은 거리를 계산해서 적절한 힘의 분배를 통해 최적의 결과를 내기 위한 치열한 머리싸움이 필요합니다. 


42.195km나 되는 긴 코스를 사전답사하고 철저하게 계획을 세운다면 조금 낫기는 할 것입니다. 

하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면 극한의 고통을 피할 길은 없습니다. 

경기 중에 수도 없이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고 죽을 듯이 힘들지만 순간순간을 이겨내야만 합니다.  

가끔은 페이스메이커라는 동반자의 도움을 받게 되기도 하지만 결국은 혼자 감당해야 하는 외롭고 고독한 여정입니다. 


마라톤과 같은 장기적인 활동은 철저하고 고독한 자신과의 싸움이며, 스스로를 관리하고 조절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달리는 것 자체에 대한 준비뿐 아니라 달려야 하는 코스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하며, 적절한 페이스 조절을 위해 최적의 상태를 유지함과 동시에 자신의 상태에 대한 정확한 모니터링과 그에 따른 효과적인 관리를 해야만 합니다. 

만약 이와 같은 자신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면밀하게 관리하고 페이스 조절을 하지 못한다면 결코 좋은 성적을 얻지 못하며 때로는 중도에 포기하는 결과를 낳기도 합니다. 


우리의 삶도 그렇습니다. 

일시적이고 단기적인 판단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자기 관리와 페이스 조절이 필요합니다. 

그냥 살아도 되지만 보다 나은 삶과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목표도 설정하고 계획도 세워야 하며 과정 상 발생하는 좌절이나 스트레스도 이겨내야 합니다. 

이와 같은 일련의 과정을 자기 관리라고 통칭할 수 있습니다. 


만약 자신이 지금 심하게 지치거나 무리하고 있다는 것을 모른다면 심리적 에너지의 고갈과 심리적 탈진이 발생하며, 그로 인해 자신의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거나 심각한 정서적 문제들을 겪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심리적으로 어떤 상태인지를 민감하게 파악하는 것은 항상 중요합니다. 

특히 삶의 과정 속에서 자신이 얼마나 지치고 힘든 상태인지를 파악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이처럼 하루하루 살아가는 삶의 과정 속에서 마음이 지치고 힘들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지표들이 있습니다. 

이 지표들은 정확하게 알고 있고, 이 중에서 3개 이상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현재 자신의 상태를 좀 더 진지하게 관찰하고 살피면서 페이스 조절이나 쉼과 휴식을 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1. 기분 저하 또는 무감정


Photo from Unsplash+


기분은 심리적 상태를 반영하는 가장 직접적인 지표입니다. 

이전에 비하여 기분이 저조하거나 부정적인 기분이 많이 든다면 마음이 지치고 힘든 상태가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일상적인 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기분의 변화가 심하게 나타나거나 이전에 비하여 더 침체된 기분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면 내 마음이 지치고 힘든 상태는 아닌지에 대해서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마치 면역력이 떨어져서 과거에는 괜찮았는데 쉽게 질병에 걸리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업무가 늘어난다던가 대인관계상 문제나 갈등이 생기는 외적인 요소들로 인하여 기분 저하가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와 같은 환경적 변화에 더 크게 영향을 받거나 훨씬 더 강한 기분 저하가 나타난다면 그것은 마음의 이상신호로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곧바로 정신적 피로를 해결하고 심리적 에너지를 회복하기 위한 활동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일련의 과정을 깨닫지 못하거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게 되면 남 탓을 하며 분노감이나 적대감을 느끼거나 심한 자책이나 문제의식으로 인해 부정적 정서가 더 심화되기도 합니다. 

게다가 이와 같은 정확한 원인 분석을 하는 건강한 습관을 만들지 못하였거나 원인도 알 수 없는 막연하고 애매한 기분 저하가 반복되면 아예 무감정의 상태로 돌입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문제를 해결하거나 기분을 회복하기 위한 활동을 하지 못한 채 심리적 피로와 지침으로 인한 기분 저하에 무기력하게 노출되어 문제가 더 심각해지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전에 비하여 현저하게 기분이 저하됨을 느끼거나 아예 무감정의 상태가 된다고 하면 심리적으로 지치고 피곤한 상태가 아닐지 의심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2. 주의집중력 및 기억력 저하


Photo from Getty-Images


심리적 에너지가 부족해지면 가장 먼저 나타나고 흔히 발생하는 문제는 주의집중력의 저하입니다. 

주의집중력이 떨어지면 업무나 일을 처리하는 데 있어서의 효율성이 떨어집니다. 

따라서 동일한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업무에 대한 유능감이 떨어지고 업무 품질 저하로 인한 부정적 평가나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되어 정서적 어려움을 불러오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주의집중력 저하로 인해서 발생하는 전형적 결과 중 하나는 기억력의 저하입니다. 

소위 '깜빡깜빡'하는 현상이 자주 나타나며 사소한 것들은 물론 중요한 것들을 잊기도 합니다. 

중년 이상의 나이가 되면 이와 같은 현상을 '치매가 온 것 같다'라고 잘못 해석하기도 하지만 상당수의 경우는 주의집중력 저하로 인한 기억력의 감소가 정확한 원인입니다. 

자신의 삶에 주의하고 집중해야 할 생활 자극은 그대로인데 주의집중력이 떨어짐으로써 이를 처리하는 효율성이 떨어지면서 결과적으로 기억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만약 특별한 이유나 원인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전에 비하여 현저히 주의집중력이나 기억력이 떨어진다고 느껴진다면 심리적으로 지치고 피곤한 상태가 아닐지 의심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3. 잦은 후회나 자책


Photo by lucas clarysse on Unsplash


심리적으로 지치고 힘든 상태가 되면 생각의 방향과 내용도 달라집니다. 

생각의 방향이나 내용이 문제중심적으로 바뀌게 되며, 부정편향적인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그래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가 자신이 했던 행동들에 대하여 후회하거나 스스로를 자책하는 생각이 늘어나게 됩니다. 

이처럼 잦은 후회와 자책은 기분을 더욱 가라앉게 만들고 스스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화시키기 때문에 결국은 더 깊은 심리적 고통과 어려움의 수렁에 빠지는 악순환을 만들어 냅니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균형적 관점에서 조망하기 위해서는 심리적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게다가 자신의 행동을 정확하게 평가하고 분석하며, 잘한 점은 잘한 대로, 못하고 부족한 점은 부족한 대로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것 또한 상당한 심리적 성숙이 요구됩니다. 

이와 같은 정보 분석에 기초하여 궁극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고민하여 적용하는 일련의 과정을 모두 고려한다면 상당한 심리적 에너지가 소모되게 되며, 심리적으로 지치고 힘든 상황에서는 이와 같은 건강한 심리적 활동이 제한받게 됩니다. 

그래서 단편적이고 감정적인 생각이나 해석에 치우칠 경향이 높으며, 그 내용은 자신에 대해 엄격한 기준에 근거한 부정적인 평가를 보이는 경향이 강해지며 그로 인한 자책과 후회 등이 늘어나게 됩니다. 


만약 별 다른 생활이나 환경 상의 변화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전에 비하여 후회와 자책이 늘어난다고 하면 심리적으로 지치고 피곤한 상태가 아닐지 의심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4. 서운함


Photo from Getty-Images


마음이 지치고 힘들면 내 주변의 환경과의 상호작용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그중 대표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문제는 대인관계상에서 발생하게 됩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불편함이나 부정적인 감정들을 자주 겪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사람들에게 서운함이나 분노나 화를 느끼는 경우가 늘어나게 됩니다. 


이처럼 대인관계에서 부정적인 감정이 늘어나는 것은 여러 가지 경로로 발생합니다. 

그중 하나는 다른 사람이 하는 (중립적이거나 이전과 다를 것 없는) 행동의 의도를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다른 원인은 (내 마음이 힘드니까) 다른 사람에게 대한 기대나 요구가 늘어나서 결과적으로 불만족이나 실망이 늘어나게 되기도 합니다. 

마지막 원인 중 하나는 일상적으로 충분히 있을 수 있으며 흔히 발생하는 사소한 갈등이나 대립에서 격한 (부정적) 반응을 보이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과정과 결과가 어떤 것이 든 간에 전반적인 대인관계에서 부정적 감정이나 갈등이 증가하게 되며 심리적인 피로감을 해결하거나 심리적 에너지의 회복에 도움이 되는 대인관계들이 줄어들게 되는 결과를 낳습니다. 


만약 별다른 이슈나 문제들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전과는 달리 다른 사람들에게 서운함을 느끼거나 짜증을 내게 된다고 하면 심리적으로 지치고 피곤한 상태가 아닐지 의심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5. 불필요한 걱정


Photo by Uday Mittal on Unsplash


마음이 지치고 힘들면 나타나는 나타나는 마지막 전형적인 증상은 걱정과 염려가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걱정이나 염려, 좀 더 포괄적인 의미로써는 불안감이 증가하는 것은 그만큼 부정적 생각과 예상이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매사에 더 높은 긴장감을 느끼게 되며, 어떤 활동을 할 때에도 경직된 상태에서 임하게 되기 때문에 오히려 심리적 에너지의 소모가 더욱 심해집니다. 

그로 인해 평상시에는 쉽게 지나치던 문제나 이슈에 대해서도 신경이 계속 쓰이거나 잘못되거나 안 좋은 결과가 나올 것에 대한 부정적인 예상이 늘어납니다. 

결국 더 높은 긴장감이나 경직성은 상황이나 이슈에 대한 유연한 대응이나 효과적 해결을 방해하게 되어 본인이 걱정하거나 염려했던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높입니다. 

그런데 그 내용을 가만히 살펴보면, 혹은 나중에 생각해 보면 쓸데없고 불필요한 걱정이었구나라고 느끼거나 부정적으로 편향된 생각을 했다고 느끼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심리학 이론 중에 자기 충족적 예언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자신이 예상한 대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진다'라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긍정적인 예상을 하게 되면 그만큼 자신감이 생기며 긍정적인 예상으로 인한 마음의 여유가 생기며, 그만큼 과정에서도 긍정적 감정을 느끼게 되어 자신이 예상했던 긍정적 결과가 나오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역으로 보면 부정적인 예상을 하거나 걱정이나 불안 수준이 높아지면 그만큼 심리적 긴장이나 부정적 결과가 나올 것에 대한 걱정으로 인해 불필요한 심리적 에너지가 소모되며, 이로 인해 막상 목표 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심리적 에너지가 부족해져 결국 (예상했던 대로) 부정적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높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만약 별다른 내적 동기나 환경적 변화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전과는 달리 걱정이나 염려가 늘었다면 심리적으로 지치고 피곤한 상태가 아닐지 의심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Epilogue. 열심히 노력한 당신, 휴식하라!


Photo by Sam Carter on Unsplash


이 글에서 나열한 5가지 마음의 증상은 일상적인 상황에서도 흔히 겪을 수 있는 현상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자신이 5가지 중 3가지 이상에 해당된다고 생각이 들면 마음의 피로가 누적되어 있거나 심리적으로 지쳐있는 상태가 아닌지에 대해서 고려해 보라고 조언합니다. 

한두 가지 정도의 증상은 살면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과정일 수 있습니다. 

만약 5가지 모두를 읽으면서 '하... 모두 나한테 해당되는 거 같아...ㅠㅠ'라는 걱정이 들거나 글을 읽는 과정에서 너무 심하게 공감이 되어 울컥할 정도라면 마음의 피로감과 심리적 어려움이 상당기간 동안 축적되어 왔을 가능성도 의심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마라톤 선수들은 한번 완주를 하고 나면 6개월 정도의 휴식을 취하면서 다른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마라톤 자체가 워낙 신체적 에너지의 소모가 많은 운동이기 때문에 한번 완주했을 정도의 신체적인 에너지를 소모했다면 몸을 회복하기 위한 충분한 휴식과 돌봄을 해야만 합니다. 

만약 큰 프로젝트를 맡아 한두 달 정도 잦은 야근을 하면서 온 정신과 에너지를 집중해서 완료했다고 하면 그만한 휴식과 돌봄을 해야만 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이와 같은 적절한 케어와 돌봄, 그리고 적절한 심리적 상태에 대한 관리나 정신적 에너지의 회복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삶이라는 장기전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혹시 오늘 글을 보면서, '어.. 이건 내 얘기인 거 같네.. ㅠㅠ'라는 생각이 들거나 '맞네 맞아.. 내가 그동안 무리를 했었네..'라는 생각이나 '맞네 맞아.. 그동안 내가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했네..'라는 생각이 든다면 이제부터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자신의 마음을 힐링하고 케어하면 됩니다. 

만약 자신의 상태에 대해서 잘 모르겠다고 느껴진다면 건강검진을 받는 것처럼 마음 건강검진을 받으면 됩니다. 

만약 자신의 마음을 힐링하고 케어하는 방법을 모르겠다면 전문가를 찾아가서 나에게 맞는 마음 케어와 힐링 방법을 배우면 됩니다. 


마음이 지치고 힘든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닙니다. 

하지만 마음이 지치고 힘든 줄도 모르거나 혹은 지치고 힘든 마음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문제입니다. 

오늘 당장, 지금부터 당신의 마음을 돌보고 관리하는 습관을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확실하고 분명하며 건강한 정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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