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속독법을 위한 기초, 청킹독서법!!
힙합그룹 에픽하이의 멤버 타블로는 미국의 명문대학교 중 한 곳인 스탠퍼드대학교 창작문예학 학사와 영문학 석사 학위를 3년 반만에 졸업한 공부천재입니다. 한때 타블로의 학위 진위 여부로 인한 말도 안 되는 사태가 한동안 벌어졌지만, 이는 모두 허위로 드러났지요~(타진요).
타블로는 2004년 KBS 학교야 놀자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의 공부 비결 중 하나로 책을 빨리 많이 읽을 수 있는 비법, 즉 속독의 능력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타블로는 방송에서 중학교 시절 어떤 책에서 '인간의 두뇌는 눈보다 빨리 인지한다'라는 구절을 읽고 속독이 가능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갖고 독학으로 속독 훈련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그의 속독법 훈련의 핵심은 한 페이지를 머릿속으로 절반으로 나눈 다음, 전부 이해되지 않더라도 덩어리채 읽는 것이었습니다. 즉, 단어 단어 하나를 읽으려 하지 않고, 덩어리로 보는 훈련이었던 것입니다.
그 역시 처음에는 이런 방식이 익숙하지 않았고, 글의 내용도 이해되지 않았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어느 순간 단어를 차근차근 읽지 않아도 빠르게 글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되는 경지에 이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때부터 그는 많은 양의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고, 이 능력이 공부를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공부와 독서를 잘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타블로의 능력이 부러울 것입니다. 글을 빠르게 읽으면서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은 공부와 독서의 가장 기초 능력이지 않습니까?
하지만 우리가 조심해야 할 점은 타블로가 했던 훈련의 핵심을 잘 파악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정말 한 페이지를 가상으로 나눠서 읽는다는 생각만으로 과연 속독이 될까요? 절대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우리 두뇌의 작동원리를 이해하고, 의식적인 작업을 해야 합니다.
타블로의 속독법의 핵심은 단순히 페이지를 물리적으로 반으로 나눈 것이 아닙니다.
바로 인지심리학의 기억과정이자 정보처리과정의 가장 기초인 부호화 전략 중 하나인 '의미상의 덩어리로 나누는' 바로 '청킹'(chunking)을 활용한 독서법을 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타블로가 이에 대한 원리를 직접적으로 알고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청킹은 기억에 있어 매우 중요한 방법입니다.
이전 글에서 언급했듯이 청킹을 통해 우리는 많은 양의 정보를 효과적으로 습득하고, 장기기억화시킬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속독은 그냥 눈을 빠르게 움직인다고 저절로 되는게 절대 아닙니다. 눈을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다 중요한 건 글 속에서 의미상의 덩어리를 찾고 글의 내용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저 역시 한 때 속독을 하기 위해 정말 피나는 노력을 했습니다. 하지만 두뇌의 원리를 제대로 모르고 했기에 시간을 많이 낭비했습니다.
여러분은 절대 아무 생각 없이 사진 찍듯이 보는 속독 훈련은 절대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기억하고 이해하는 속독법의 원리는 무엇인지에 대해서 먼저 알아보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스스로 이해가 되고 설득이 되면 그때 훈련에 들어가셔도 늦지 않습니다.
만약 처음부터 타블로처럼 반 줄의 의미상의 덩어리를 파악하는 게 어렵다면 고집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여러분이 이해할 수 있는 의미상의 덩어리는 어느 정도인지 객관적으로 판단하시고, 다만 의미상의 덩어리의 폭을 넓히려고 해 보세요!
한 가지 확실한 건 우리의 두뇌는 우리의 생각이상으로 많은 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