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이 아니라, 신호입니다.
감정 해석가
그동안 잘 지냈어요? 이제 프로젝트 끝냈으니까 한 숨 돌리겠네요. 입사하고 첫 프로젝트였는데, 끝난 소감이 어때요?
차민혁 사원
끝나고 나서 사실은.. 얼마전에 피드백 들을 때 좀 서운했어요. 그런데 그걸 말하면 제가 감정적인 사람처럼 보일까봐, 그냥 아무 말 안했어요.
감정 해석가
어떤 부분이 특히 서운하게 느껴졌는지, 기억나요?
차민혁 사원
“이건 왜 이렇게밖에 못 했어?”라는 말이요. 특히 그 말투랑 표정이 잊혀지지가 않아요. 저는 진짜 열심히 했는데, 바로 그렇게 말하니까 좀.. 무시당한 기분이 들었거든요.
감정 해석가
‘열심히 했던 나’가 무시당한 것 같아서 속상했던 거네요. 그 순간 감정은, 표현되기 보다 꽉 눌린 채로 남았겠어요.
차민혁 사원
맞아요. 말하면 더 일이 커질까봐 그냥 참고.. 근데, 그게 자꾸 생각나요. 그런데도 괜히 예민한 사람처럼 보일까봐 더 말 못하겠고.
감정 해석가
우리가 흔히 “상처받았다고 말하면 유난스럽다”는 생각을 갖는 건, 감정을 ‘드러내는 것’보다 ‘버티는 것’이 더 어른스럽다고 배워서 그래요. 하지만 상처받았다는 감정은 유난이 아니라, 관계를 지키기 위한 솔직한 신호예요.
차민혁 사원
그럼, 그런 말을 해도 되는 거예요?
감정 해석가
그렇죠. 다만, 탓하는 말이 아니라 감정을 전하는 말로 하면요. 예를 들어, “그 말 들을 때 제가 조금 위축됐어요” 혹은 “그 순간, 마음이 좀 복잡했어요”같은 방식으로요.
차민혁 사원
아, ‘너 때문에 상처 받았어’가 아니라, ‘나는 이랬어’로 말하는 거네요.
감정 해석가
맞아요. 감정은 상대의 탓이 아니라 나의 경험이에요. 그걸 안전하 게 표현하면, 오히려 유난이 아니라 성숙함으로 보일 수 있어요.
감정 분석
· 겉감정 : 참고 넘긴 것처럼 보임
· 속감정 : 무시당함, 억울함, 인정받지 못함
· 내면 반응 : 말하고 싶었지만, 거절당할까 봐 두려움
· 감정 구조 : 상처 감지 → 표현 억제 → 자기비난 → 감정의 고립
심리학적 해설
· 노스이스턴 대학교(Northeastern University) 심리학 교수이자 『감정은 어떻게 우리를 움직이는가』를 집필한 리사 펠드먼 바렛 (Lisa Feldman Barrett)교수는 감정 표현을 억제할 경우 자율 신경 계의 긴장이 유지되며, 심리적 소외감이 증가한다고 설명한다.
· 감정을 말하지 못하면 뇌는 그것을 ‘위협 신호’로 처리하고, 이후에도 유사 상황에 반복 반응한다.
· 특히 조직 내에서 감정을 표현할 수 없는 분위기는 심리적 안전감(psychological safety)을 약화시켜 창의성 및 협업, 몰입 저하로 이어진다.
오늘의 말습관
“그 말 듣고 조금 위축됐어요.”
“순간 마음이 좀 답답했어요.”
“그 피드백, 맞는 말이긴 한데… 저에겐 좀 세게 들렸어요.”
✔️ 감정 표현의 핵심은 “내 느낌을 설명하는 문장”이다.
✔️ 말할 때 주어를 ‘상대’가 아닌 ‘나’로 바꾸면, 공격하지 않으 면서 감정을 전달할 수 있다.
✔️ 감정 말하기는 관계를 위한 투자이다. 말하면 무너지는 게 아니라, 말 못 해서 멀어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