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을 구성하는 곳은 크게 티샷을 하는 티잉 그라운드, 잔디를 곱게 잘 깍아 놓은 골퍼들이 티샷이 떨어지기를 원하는 페어웨이 그리고 마지막 홀에 공을 넣기 위해 퍼터로 공을 굴리는 퍼팅 그린이 있습니다. 물론 러프도 있고 벙커도 그리고 골퍼들이 싫어하는 워터 해저드와 OB 지역도 골프장을 이루는 지역이기도 하지요.
미국의 골프장에서는 자주 보이진 않지만, 한국 골프장에서 볼 수 있는 다른 점 중에 하나가 한 홀그린이 2개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통 A, B 그린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실제 플레이를 할 때 이 중에 한개의 그린을 사용 하지요. 두개가 있는 이유가 그린의 특성상 퍼터로 공을 굴리는 곳인데, 공이 떨어져 생긴 피치 마크(pitch mark)가 많이 생기고 자주 보수가 잘 되지 않을 경우에 플레이에 영향을 주기도 하지요. 게다가 퍼팅 그린은 다른 곳에 비해서 잔디 관리가 중요하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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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이유로 인해서 두개의 그린이 있을 경우 한개 그린 사용하는 것에 비해서 그린의 상태를 양호하게 유지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골프장에서 플레이 할때는 꼭 그린을 향해 치는 어프로치 샷을 하기 전에 어느쪽 그린이 이번 홀에서 사용하는지를 물어보거나 캐디가 알려주는 것이 필요 합니다. 어떤 골프장은 한쪽 그린을 아예 덮을 것으로 덮어 놓기도 하는데, 일반적으로 그린을 그대로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로 나란히 있는 경우에는 자신이 샷을 하는 곳에서부터 거리 차이가 많지 않을 수 있으나, 상황에 따라서는 거리 차이가 있는 경우도 있으니 샷을 하기 전 확실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지요. 막상 한 샷이 다른 그린에 공이 올라가면 왠지 잘 한 샷 같지만, 실제로는 온그린(on green)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사용하는 그린 쪽에 공이 잘 온(on)이 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고 다른 그린에 또는 심지어 다른 홀에 있는 그린에 공이 올라가게 되면 다음 플레이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일까요? 그대로 그린에서 플레이를 해도 되는지 또는 그린을 벗어난 어떤 지점에서 해야 하는지? 그리고 만약 벌타가 있다면 어떤 경우에 받게 되는지가 궁금할 수 있겠습니다.
노승열의 그린 위 플레이
2014년 미국 뉴저지 마라머스(paramus) 리지우드(Ridgedwood) CC에서 열린 PGA 바클레이스(Barclays) 대회 2라운드에서 이와 관련한 플레이가 있었습니다. 해당 프로는 한국의 노승열이었구요. 당시 11번홀을 플레이하던 노승열의 티샷이 3번홀 퍼팅 그린에 올라간 상황이 발생 하였습니다. 노승열은 자신의 볼을 확인하고 다음 샷의 방향과 거리를 체크 하기 위해 그린 주변에서 여러차례 확인 후 그린에 있는 공에서 어드레스를 한 이후에 아이언으로 샷을 하여 경기를 그대로 진행을 하였습니다.
아주 잘 관리 되어 있는 퍼팅 그린에서 티샷을 했으니 아이언 샷의 특성상 공을 친 아이언이 공 앞의 디봇(divot)을 만들며 곱디 고운 그린이 일부 날아가는 장면까지 TV 중계에서 확인을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 잔디는 캐디가 주워다가 원래 있던 자리를 메꾸기 위해 가져다 놓았고, 다른 선수들의 플레이에 지장이 없는지를 경기 진행 요원이 확인하기도 했지요.
일반인들에게 그린에서 퍼터가 아닌 다른 클럽을 사용해서 이렇게 어마무시하게 디봇을 만드는 것은 도무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요. 퍼팅 그린에서 꼭 퍼터를 사용해야 한다는 룰이 없지만, 그래도 퍼팅 그린의 특성상 다른 클럽을 사용하는 것은 코스에 대한 배려 측면에서도 아주 신중하고 조심스러워야 할 것입니다.
[골프컬럼] #119. 골프에서 에티켓이란? (하)
실제 자신이 플레이하는 현재 홀의 경우엔 위에 언급 했듯이 어떠한 클럽을 사용해도 무방합니다. 실제 투어 플레어어들이 상황에 따라서 웨지를 사용하는 경우는 간혹 중계에서 보기도 하지요. 하지만, 노승열의 플레이는 자신이 플레이 하던 11번 홀의 그린이 아니라 3번홀 그린에 공이 놓여져 있었기에 조금은 다른 상황이지요. 노승열 선수의 플레이는 어떤 결과가 있었을까요?
골프 룰 25조는 비정상적인 코스의 상태 뿐 아니라 자신이 플레이 하는 그린외의 다른 퍼팅 그린에 공이 있었을 때에 대한 사항을 정의 하고 있습니다. 노승열의 3번홀에 올라와 있던 공은 그러므로 25조의 "목적 외의 퍼팅 그린(wrong putting green)"에 해당이 되지요.
제25조. 비정상적인 코스의 상태 및 목적 외의 퍼팅 그린(Abnormal Ground Conditions and Wrong Putting Green)
3. 목적 외의 퍼팅 그린(Wrong Putting Green)
(a) 방 해
볼이 목적 외의 퍼팅 그린 위에 있을때 목적 외의 퍼팅 그린에 의한 방해가 생긴것으로 한다. 플레이어의 스탠스나 의도하는 스윙 구역에 대한 방해 그자체는 규칙에 서 취급하는 방해가 아니다.
(b) 구 제
플레이어가 목적 외 퍼팅 그린에 의한 방해를 받았을 때, 다음과 같이 벌 없이 구제조치를 취하여야 한다. 가장 가까운 구제지점은 해저드 안이나 그린 위가 아닌 곳으로 결정되어야 한다. 플레이어는 볼을 집어 올려 가장 가까운 구제지점은 해저드 안이나 그린위가 아닌 곳으로 결정되어야 한다. 플레이어는 볼을 집어 올려 가장 가까운 구제지점보다 홀에 가깝지 않게 1클럽 길이 이내에 드롭하여야 한다. 이 지점은 해저드나 퍼팅그린이 아닌 곳으로서 목적 외 퍼팅 그린에 의한 방해를 피하는 코스상의 일부분에 있는 곳이어야 한다.
본조의 반칙은
매치 플레이는 그 홀의 패. 스트로크 플레이는 2벌타.
룰에서 보듯이 자신이 플레이 하고 있는 홀의 사용 그린이 아닌 다른 그린 또는 다른 홀의 그린에 공이 있는 경우는 "목적 외의 퍼팅 그린(wrong putting green)"에 해당이 되고 그에 따른 규정은 벌 없이 구제를 받아 플레이를 진행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 때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지점은 공이 올라간 해당 그린 위에서 그대로 플레이 하면 안되고, 그린 위가 아닌 곳의 가장 가까운 구제지점을 찾아서 플레이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 룰에 따라서 노승열의 플레이는 25-3항을 위반한 것이고 그에 따라 2벌타를 받게 되었습니다.
출처 : vox-cdn.com
궁금한 것 중에 하나가 3번홀 그린에서 공을 발견한 노승열이 다음 샷을 그대로 플레이 하기까지 거리와 방향을 체크하고 어드레스하여 샷을 하기 전까지 아무도 이 플레이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 누구 보다도 노승열의 캐디는 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줘야 했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은 플레이였습니다. 기본적으로 선수도, 캐디도 모두 이렇게 플레이 하는 것이 규정 위반인 것을 몰랐다는 것이 문제이기도 하구요.
골프가 자연에서 정해지지 않은 규격의 골프장에서 하는 것이라 다양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지만 그래도 투어에서 활동 하는 선수와 캐디는 좀 더 이런 부분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을 필요가 있을거 같습니다. 1타를 줄이는 것이 아주 어려운 반면, 규정 위반으로 받는 벌타는 너무 크기 때문이지요.
아마추어 골퍼들도 선수들처럼 엄격하게 모든 룰을 적용하여 플레이 할 수는 없겠지만, 좀 더 룰을 알고 있다면 자신에게 좀 더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룰을 적용할 수 있다든지, 불필요한 벌타를 받는 것을 방지 할 수 있는 또 다른 타수를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겠습니다. 한번에 다 숙지하는 것은 지루하기도 하고 어렵기도 할테니 하나씩 평소에 알아간다면 여러분의 골프 품격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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