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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인드골프 May 18. 2016

[골프컬럼] #4. 골프 잘 쳐서 뭐해; 여우와 신포도

'골프 잘 쳐서 뭐해! 선수 할 것도 아니고....'


본인 자신이든 주변의 골프를 하시는 분들에게서든 이런 말 또는 비슷한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골프가 잘 되는 경우 보다는 골프가 잘 안될 때 나오는 표현이지요. 골프를 처음 치는 사람 보다는 골프를 오랫 동안 쳐보고 노력도 해보고 한 사람에게서 나오는 표현이기도 하구요.


여우와 신포도


어렸을 때 한번 쯤은 읽어봤을 이솝 우화 중에 '여우와 신포도'란 것이 있습니다. 어느날 배가 고파 굶주린 여우가 포도가 달려 있는 포도 나무가 있는 곳으로 갔는데, 포도 송이가 너무 높이 달려 있어서 여러차례 뛰어서 따려고 시도를 해 보았으나 힘이 들고 잘 되지 않아 결국 지쳐서 포기하며 한 말이 이렇지요.


'아무나 딸 테면 따라지, 저 포도는 시단 말이야!'


출처 : homolyricus.com


다양한 해석이 있을 수 있겠지만, 마인드골프가 생각하는 해석은 자기 자신을 보호하는 일종의 방어기제(Defense Mechanism) 이나 합리화(Rationalization) 같은 과정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양한 노력과 시도를 해 보았으나 그 결과를 얻지 못하게 되는 것으로 인해 자신이 정신적, 육체적 피해나 고통을 받는 것이 싫어서 현실을 자신의 상황에 합리화하여 자신의 자존심과 스트레스 받는 상황을 좀 더 해소하려는 측면을 이야기 하는 것 같습니다.


실제 그 포도는 실(sour) 수도 있고 쓸(bitter) 수도 그리고 달(sweet) 수도 있습니다. 실제 그 결과가 어떨지는 실제로 체험을 통해서 맛을 본 이후에만 알 수 있는 것이죠. 맛을 보려고 시도 할 때는 분명 달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시도를 하지만, 그 과정이 진행되는 중 어떤 경험을 하느냐에 따라서 그 포도의 맛은 더 달아질 수도 있고, 쓰거나 실 수도 있게 되는 것이죠. 현실은 그대로이지만, 자신의 경험이 그 현실을 왜곡해 가는 과정이 뭍어나는 우화이기도 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지 않겠지만, 골프를 시작하면서 대부분의 경우 골프가 주는 달콤함에 대한 이야기를 듣거나 생각을 하면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미 주변에 골프의 달콤에 빠져 있는 분들이 같이 달콤한 골프를 즐겨 보자는 이야기를 하면서 권유를 많이 하시지요. 그 분들도 골프가 항상 달콤한 것은 아니지만, 쓰거나 신 맛 보다는 골프의 달콤함이 강렬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골프를 하면서 잘 되는 경우 보다는 잘 안 되는 경우가 훨씬 많지요.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면서 하는 운동인데, 생각 보다 잘 안되고 실력이 느는 것도 매우 더딘 느낌이 들기에 - 심지어는 오히려 실력이 주는 것 또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지요 - 마음이 조급하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마인드골프도 그랬고, 이 글을 읽고 계신 많은 분들이 그러하실 것 같구요. 골프의 특성 중 상당히 예민하고 일관성을 요구하는 것 때문에 그런것 같기도 하지요.


다른 사람의 취미 좋아하는 것 존중


좋아서 시작한 골프가 점점 어려워지고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대상이 되어 갈수록 시기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요. 주변의 골프를 잘 치는 사람들이 존경이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자신이 잘 안될때는 시기의 대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다른 사람이 잘 되어도 칭찬하고 찬사를 보내 줄 수도 있지만, 우리 모두 사람이기에 꼭 그런 좋은 감정만을 갖기는 어렵지요. 오죽하면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이 있기도 하잖아요.


이러한 감정 상태가 조금 더 나가서 '골프 잘 해서 뭐해' 같은 표현을 쓸거나 들을 때가 있습니다. 혼자 자신에게 느끼는 것은 괜찮은데요. 다른 사람들에게 이런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그리 좋지만은 않을 수 있다 생각이 듭니다. 그 사람들은 힘든 시기와 과정이 있음에도 골프가 좋아서 즐기고 연습을 하고 있는데, 마치 뭐 쓸데 없이 그렇게 시간을 들여가며 할 필요가 있냐라는 뉘앙스의 표현이 될 수 있거든요. 때로는 즐기고 있고 잘 하고 있는 자신이 서먹해지거나 그 사람과의 대화가 어색해 질 수도 있지요.



우리 각자 모두 좋아하는 대상이 다르게 다양하게 있을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골프가 가장 좋을 수도 있고, 누군가는 등산이나 낚시가 좋을 수도 있구요. 어떤 이들은 집에서 조용히 책이나 영화 보는 것이 가장 좋은 취미 생활일 수가 있지요.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 생활에 대해 존중을 받을 필요는 없지만, 굳이 다른 그 취미 생활을 폄하 받을 필요 또한 없다 생각이 듭니다. 자신이 즐길 수 없을 정도로 싫은 대상이 된다면 잠시 쉬거나 중단 하는 것이 낫겠지요.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골프를 좋아하지만, 등산을 좋아하지 않을 수 있지요. 그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을 따라 몇번 등산을 하다가 산 정상에 올라 가서는 좋지만, 너무 올라가는 과정이 힘들어서 어느 순간 '에이, 등산 이거 해서 뭐해, 다리도 아프고 땀도 많이 나고 너무 힘들다.', '뭐 내가 에베레스트에 갈 것도 아닌데.' 라고 조금은 시니컬하게 이야기 한다면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들릴까요?



목표, 꿈은 이룬 후 버리는 것


골프를 하면서 사람마다 다양한 목표가 있을 것입니다. 스코어에 관계 없이 즐기는 골프를 하겠다는 사람. 싱글 핸디캡(single digit handicapper)을 해 보고 싶다는 사람. 비지니스에 도움이 되는 골프를 하고 싶다는 사람 등 등 우리들의 성격 만큼이나 다양한 목표가 있지요. 한가지 확실한 사실은 모두 통해서 힘들고 고통받고 스트레스 받기 위해서 골프를 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어떤 형태로든 행복감, 즐거움, 짜릿함, 긍정적인 긴장감, 설레임, 쾌감, 유쾌함과 같은 모두 긍정적인 감정 상태를 느끼고 싶어 하지요.


이러한 감정 상태도 일종의 목표라면 목표일 수 있습니다. 그러한 목표를 향해 비용과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만, 여우와 같이 엄청 높이 뛰어 포도를 따려는 것과 같이 힘든 시기와 좌절감을 느끼는 과정이 대부분 있습니다. 그 과정을 어떻게 현명하게 또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받아들이고 원하는 목표를 이루었을 때 우리는 비로서 그 결과인 포도 맛을 진정히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맛을 보았는데, 생각 만큼 달지 않을 수도 있고 심지어 쓸 수도 있구요. 어떤 이에게는 너무 강렬하게 보지 못한 맛일 수도 있겠구요.


골프를 즐기고 맛을 보고 그 맛이 정말 시여서 자신에게는 맞지 않는 운동이라면 비로서 그때 우리는 이런 말을 해도 괜찮을 수 있습니다. '골프, 이거 잘 쳐봤는데 나에게는 안 맞는거 같아. 안 할래!' 목표를 이루지 못한 상태에서 그 목표를 버리게 되면 그 대상은 자신의 심리 상태에 따라서 다르게 왜곡되게 해석이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보호하기 위해 그런 것은 괜찮겠지만, 다른 사람들과 소통을 할 때는 사실을 잘못 알거나 때로는 편협한 의견을 갖는 사람이 될 수도 있겠지요.



출처 : villalamassa.com



어떤 대상이 자신에 맞는지를 알 수 있는 방법은 많은 노력을 통해 그 대상을 충분히 알 수 있는 정도 까지 해 보고 판단을 하고 버리는 것이 좋다 생각을 합니다. 그래야 미련이 생기지 않을 것이니까요. 충분히 해 보지 못하고 접은 목표와 - 그리고 조금 거창하게 얘기해서 - 꿈은 자신의 주변에서 항상 맴돌고 있을 경우가 많지요. 때로는 그것이 자신을 힘들게 할 수도 있구요.


골프를 아주 많이 좋아하는 마인드골프가 많이 이야기 하는 말인데요. 평생 할 골프 천천히 뚜벅 뚜벅 가 보자는 것입니다. 골프의 특성상 항상 잘 되지도 항상 안 되지도 않기에 너무 일희일비 하지 않도록 하고 즐길 수 있는 자신만의 마인드 골프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들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골프 잘 쳐서 뭐해' 라는 말은 하지 않는게 좋겠습니다. 그리고 혹시 이런 말을 들으신다면,


'골프 잘 치면 좋잖아요!' 


라고 가볍게 웃으며 이야기 해주는 것도 좋을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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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배려하는 골프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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