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1화.무례함

by 김푸름 상담전문가

1. 심리학자님도 일상에서 무례함을 느꼈던 경험이 있나요?

그럼요, 저도 그런 경험 정말 많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제가 예전에 친하게 지내던 50대 상담사 선생님과의 이야기인데요.

그분은 저를 아끼는 마음에서였겠지만, 저는 저의 개인적인 영역에 대해

지나치게 간섭하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를 들면, 저는 원래 기독교를 믿었다가 지금은 종교를 따로 갖고 있지 않은데

그 선생님은 남편분이 목사님이시고 본인은 사모님이셨거든요?

그래서 저와 대화할 때 자주 종교 이야기를 꺼내시면서

‘교회에 꼭 다녀야 한다’는 식으로 은근히 권유하시거나,

제가 상담자로서 고민을 나누면 상담자의 신념이 아니라

종교적 신념을 강하게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리고 그 분께서 이런 말을 자주하셨어요.

“우리 일이 돈은 많이 못 버는 일이지만, 다 하늘의 상급으로 쌓이는 일이다.”


저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속상했어요.

저는 제가 하는 일이 무척 소중하고 가치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그 말을 듣는 순간 제 일에 대해 현실적으로

평가절하당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그분은 본인만의 신념에서 진심으로 하신 말일 수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마치 제 가치관은 존중받지 못하고

종교적 기준으로만 평가되는 느낌이 들어 솔직히 속상하고 불편했어요.


아무리 가까운 사이여도 내 삶의 기준, 감정, 가치관이

의도치 않게 무시당하거나 넘겨 짚힐 때,

‘이건 좀 선을 넘는 것 같다’ ‘무례하다’는 감정이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 같아요.


2. 우리는 언제 무례하다고 느낄까요?

제가 무례하다고 느끼는 순간은 대부분 내 경계선이 침범당했다고 느껴질 때인 것 같아요.

예를 들면, 너무 사적인 질문을 불쑥 받았을 때,

내 감정이나 선택이 존중받지 못하거나 무시당할 때,

상대가 자기중심적으로 행동하거나, 원치 않는 간섭이나 충고를 계속할 때,

혹은 비꼬거나 빈정거리는 말을 들을 때

‘아, 이건 좀 선을 넘었네…’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기대’라는 게 있을 때 무례함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이 정도는 상대가 배려해주겠지’

이런 기대가 무너질 때 실망과 함께 무례함이 훨씬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사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이런 순간

“아, 이건 좀 아니지 않나?” 하는 경험, 한 번쯤 있으시지 않을까요?


3. 무례함을 느낄 때 우리는 어떻게 반응할까요?

무례한 상황에 딱 부딪혔을 때 사람마다,

또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정말 다양한 반응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첫 번째로, 바로바로 표현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 말은 좀 무례한 것 같아요.’

‘지금 말씀에 상처받았어요.’

이렇게 말을 바로 꺼내기도 하고,

표정이나 몸짓에서도 감정이 확 드러날 때가 있죠.

얼굴 표정이 굳거나, 눈을 피하거나, 어색하게 웃으면서 속마음은 이미 선을 긋고 있는 거예요.

가끔은 ‘이건 선을 넘으신 것 같아요.’

이렇게 자기 경계선을 딱 드러내는 용기 있는 반응도 있죠.


반대로, 속으로 삼키는 경우도 많아요.

저도 예전엔 그냥 참고, 겉으론 괜찮은 척, 웃으면서 넘기곤 했는데요.

속으론 마음이 꽁해지고, ‘아, 네…’ 하고 넘기지만 서운함이나 분노가 쌓였어요.

그리고 ‘내가 너무 예민한가?’ 하면서 괜히 자기 탓을 하거나,

자기비하, 자책으로까지 이어질 때도 있더라고요.

또 자리가 너무 불편하면 아예 자리를 피하거나

그 이후로 그 사람과 거리를 두게 되기도 하고요.


세 번째는 좀 더 우회적으로, 돌려서 표현하는 방법도 있어요.

예를 들어, ‘와, 오늘 컨디션 안 좋으신가 봐요?’

이렇게 유머 섞어서 분위기를 살짝 풀면서도 내 불편함을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거죠.

아니면, 그 자리에서는 아무 말 안 하고 나중에 친구나 동료에게

‘아까 그 사람 좀 심하지 않았어?’ 이렇게 하소연하면서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하고요.


마지막으로, 적극적으로 관계를 재정립하는 분들도 계세요.

이후로 그 사람과 거리를 확실하게 두거나

필요하다면 아예 관계를 끊어버리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혹은 ‘저는 그런 방식의 농담이 좀 불편해요.’

이렇게 직접 피드백을 주면서 건강한 경계선을 세우는 분들도 계세요.


저도 예전에는 참고 넘기는 한 가지 방법만 고집했는데 이제는 제 상황, 상대방,

제 마음의 여유에 따라 다양한 선택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여러분은 어떤 방식이 가장 익숙하세요?

혹시 지금 말씀드린 것들 중 ‘아, 나도 저런 적 있다!’ 하는 순간 있으셨나요?


4. 무례함을 느꼈을 때, 우리 마음엔 어떤 감정이 올라올까요?

저는 무례한 말을 들으면 속이 확 상하면서 부글부글 끓는 그런 느낌이 들어요.

그러다가 ‘내가 너무 예민하게 구나?’

이렇게 스스로를 자책하기도 하고, 여러 감정이 한꺼번에 몰려올 때가 많아요.


사실 무례함을 마주하면 서운함, 분노, 무력감, 외로움, 그리고 상처까지

정말 다양한 감정들이 복잡하게 얽혀서 한 번에 몰려오는 것 같아요.


서운함

“나를 별로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건가?”

특히, 가까운 사람이 기대와는 다르게 행동할 때 마음이 덜컥 내려앉기도 하고요.


분노짜증

“왜 나한테 이런 식으로 말해?”

내 권리나 감정이 침해당했다고 느끼면 순간적으로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해요.


당황, 무안함

“이걸 어떻게 받아쳐야 하지?”

공개적인 자리나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갑자기 얼어붙고,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서 더 무안해질 때도 많죠.


상처, 자존감 하락

“내가 그렇게 하찮은 존재인가? 이런 대우를 받을 존재인가?”

무례한 말이 반복되거나 내 약점을 콕 집어서 건드릴 때 마음 깊이 상처가 남아요.


슬픔, 외로움

“나는 여기서 환영받지 못하는 걸까?”

이런 일이 반복되면 괜히 소외감이나 외로움,

심하면 고립감까지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무력감, 체념
“애초에 기대하지 말 걸…”

이런 생각이 계속 반복되면 아예 감정을 닫아버리고

‘그냥 포기하자’ 하고 마음을 접게 되기도 해요.


그리고 이런 감정들이 그 자리에서 툭 털고 잊혀지면 얼마나 좋을까요?

근데 현실은 잘 안 그렇더라고요.

마음속에 잔상처럼 오래 남아서 나중에도 문득문득 떠오를 때가 있어요.


혹시 여러분은 무례함을 느꼈을 때 어떤 감정이 가장 오래 남으셨어요?

아니면, ‘나도 그런 감정 느껴봤다!’ 싶은 순간이 있으셨나요?

여러분의 경험도 함께 나눠주시면 좋겠어요.


5. 이런 상황에서 내 마음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가 할머니 밑에서 자랐는데요.

할머니께서 항상 하시던 말씀이 있어요.

“참을 인 세 번이면 살인을 면한다.”

그래서 예전엔 저도 무조건 참는 게 미덕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럴수록 내 마음이 점점 힘들어지는 거에요.


그래서 요즘은 제 감정을 먼저 인정해주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 내가 지금 불편하구나. 상처받았구나.’

이렇게 내 마음을 솔직하게 들여다보고,

바로 그 자리에서 말하지 못하더라도

혼자 있을 때 스스로에게 이야기하거나, 친구와 털어놓거나, 글로 써보거나

저만의 방식으로 감정을 풀어주려고 노력해요.

결국, 내 마음을 나 스스로 챙기지 않으면 아무도 대신 해주지 않더라고요.


첫 번째, 감정을 억누르지 말고, 나만의 방식으로 풀어주기

감정을 억지로 꾹꾹 누르기만 하면 속이 더 답답하잖아요.

그래서 저는 혼자 스스로에게

‘푸름아, 너 아까 그 상황에서 되게 불쾌했지? 불편했지?’

이렇게 제 감정을 말해줘요.

그리고 친구랑 수다를 떨거나, 운동을 하거나, 감정 일기를 써보기도 해요.

때로는 ‘카운터에 클레임 남기기’ 같은 나만의 해소법을 쓰기도 하고요.


두 번째, 즉각 표현이 어렵다면, 나중에라도 건강하게 말하는 연습을 해봐요.

그 자리에서 바로 말하기, 정말 쉽지 않죠.

그래서 저는 집에서 혼자 메모장에 메모를 해놓고 말하는 연습을 해요.

예를 들어,

“아까 사실 좀 불편했어요.”

“그런 말은 듣기 좀 힘들었어요.”

이렇게 내 감정을 유연하지만 분명하게 표현하는 연습을 해봐요.


마지막으로 같은 일이 반복된다면, 단호한 경계선을 세웁니다.

‘오늘만 참자’가 계속 쌓이면 결국 내 마음만 다치더라고요.

두 세 번 반복되는 상황이라면 한 번쯤은

‘저는 이런 말이 좀 불편해요.’

이렇게 단호하게 내 경계선을 세우는 것도 진짜 필요한 용기인 것 같아요.


여러분은 무례함을 마주했을 때 어떤 방식으로 마음을 돌보고 계신가요?

혹시 ‘나만의 감정 해소법’이나 ‘이런 기준, 이런 연습 해봤다’ 하는 경험이

있으시다면 함께 공유해주시면 더 많은 분들에게 큰 힘이 될 것 같아요!


6. 무례한 상황에서 실제 써볼 수 있는 내마음 지키기 방법이 있을까요?

저도 무례한 상황을 마주할 때마다

완벽하게 대처하지 못해 속상했던 적이 정말 많았어요.

하지만 경험이 쌓이면서 조금씩 '내 마음을 아끼는 연습'에 집중하게 되었고,

상황마다 이런 방법들을 시도해봤어요.


첫째, ‘나’ 메시지로 감정 전달하기

“저는 그런 말이 조금 불편해요.”

“이런 식의 농담은 저에게 상처가 되네요.”

상대를 비난하지 않고 내 입장에서 솔직하게 감정을 전하면

상대가 방어적으로 나오지 않을 확률이 높아져요.

예의와 단호함이 함께 느껴지는 방식이라

내 경계도 지키고, 관계도 망치지 않을 수 있더라고요.


두 번째, 경계선 세우기와 단호하게 선 긋기

“이 정도 선은 지켜주셨으면 좋겠어요.”

“이런 질문에는 답하고 싶지 않습니다.”

반복되는 무례함에는 ‘여기까지’라는 신호를 분명하게 보내는 것도

나를 지키는 중요한 방법이에요.

한 번쯤은 단호하게 말해보는 경험이

다음에 내 마음을 더 쉽게 보호하는 힘이 되기도 해요.


세 번째, 유머나 위트로 상황 전환하기

“와, 오늘 컨디션 많이 안 좋으신가 보다~”

“그렇게 말씀하시면 저 슬퍼져요!”

분위기를 심각하게 만들지 않으면서도

상대에게 ‘이건 좀 아니에요’라는 메시지를 가볍게 던질 수 있는 방법이에요.

단, 상대와의 관계나 분위기에 따라 적절히 써야 효과적이니

상황을 잘 살피는 것도 필요하겠죠!


네 번째, 바로 반응하지 않고, 잠시 멈추기

“잠깐만요, 생각 좀 하고 말씀드릴게요.”

감정이 확 올라올 때 즉각적으로 반응하기보다 일단 한 템포 멈추고

내 마음을 다스린 뒤 대응하는 게 훨씬 좋아요.

감정에 휩쓸려 후회할 말을 하는 걸 막아줄 수 있어요.


다섯 번째, 상황에 따라 거리를 두거나 도움 요청하기

“이 대화, 여기서 그만하고 싶어요.”

“이 문제는 상사나 주최자, 전문가에게 말씀드릴게요.”

반복적이거나 심각한 무례함, 권력 관계에서의 위협적 언행 등은

혼자 감당하지 말고 주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정말 중요해요.


내 마음과 안전이 가장 우선이라는 걸 꼭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완벽할 필요 전혀 없어요.

매번 조금씩 내 마음을 아끼고, 내 기준을 연습한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 같아요.

여러분은 이런 상황에서 실제로 써봤던 방법이 있으신가요?

혹시 ‘나만의 대처법’, ‘효과 있었던 팁’이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저도 사실 이런 상황에서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할 때가 많아요.

가끔은 속상하고, 때론 후회도 하고.

그래도 그런 경험 하나하나가 저를 조금씩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저 역시 완벽한 사람이 아니고 여러분과 똑같이 실수도 하고

마음이 흔들릴 때도 많아요.


하지만 조금씩 내 감정에 솔직해지고,

나만의 방식으로 마음을 돌보는 연습을 하면서

저 자신도 조금씩 성장해가고 있다고 믿어요.


여러분도 혹시 오늘 내 마음을 지키는 작은 용기를 내셨다면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멋진 변화의 시작이에요.


우리, 함께 연습하고

함께 성장해나가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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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수요일 오후 2시,

유튜브 [약사 이지향 TV]에서 마음치유라는 콘텐츠로 진행하는

라이브 방송의 원고를 편집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