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NAG Jun 01. 2024

내 등 뒤의 부장을 없애주세요!

직원들을 감시하면 회사가 더 좋아질까?


악마가 만든 자리 배치도



최악의 자리 배치도로 한창 떠돌던 사진입니다. 팀원 뒤에 파트장, 파트장 뒤에 팀장, 팀장 뒤에 임원... 저기에 소통과 수평(?)의 문화를 위해 파티션까지 다 없앴다면? 상상하기도 싫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회사에서 벽 보고 앉아있어 본 적은 있어도 벽을 등지고 앉아 본 적은 없습니다.

앞쪽과, 양옆에는 파티션이 있지만 자리 뒤까지는 파티션이 없기 때문에 항상 누군가가 저를 감시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려 왔죠.


파티션 사이로 지켜보고 있다...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성행했던 재택근무들이 이제는 거의 다 사라진 것 같습니다. 호시절은 다 지나갔습니다~


재택근무의 가장 큰 장점은 통근 없이 바로 출근할 수 있다는 점이지만, 그에 못지 않은 장점으로 누군가에게 감시받는다는 느낌 없이 편하게 일 할 수 있다는 점꼽을 수 있습니다.


재택근무를 할 때 뭔가 마음이 더 편안하고, 일이 좀 더 잘 되었다면 누군가가 감시하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는 거죠.




Xiaotong (Janey) Zheng et al.(2023)의 연구에 따르면, 비록 원격근무 환경을 가정하고 이루어진 것이긴 하지만, 직원들이 관리자가 자신을 더 많이 감시한다고 느낄수록 관리자에 대한 신뢰도와 웰빙 수준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이런 경향성은 관리자가 감시를 적게 했다 많이 했다 왔다 갔다 할수록 강해졌습니다.


직원들의 신뢰와 웰빙 수준은 나아가 업무 효율 및 성과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임이 분명하기 때문에, 과도하고 일관성 없는 감시는 별로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죠.



제발 이러지 마십쇼..




저는 회사 관리자들이 재택근무를 혐오해서 그 긴 코로나 기간 동안 재택근무를 3주 정도 했었는데, 시간 단위로 한 일을 적어서 보고해야 했습니다.


이 정도로도 저는 굉장히 감시받는 느낌을 받았는데, 제가 들은 최악의 재택근무 괴담은 직원들이 모두 줌에 접속해서 카메라를 켜야 하고, 회사 관리자가 종합상황실처럼 모든 사람의 줌 화면을 감시하는 회사였습니다.


회사 관리자들이 재택근무자들을 감시하고 있다.



이런 몹쓸 회사는 직원들이 관리자를 믿지 못하게 되고, 직원들의 웰빙 수준도 떨어지게 만들고, 나아가 회사도 망치는 잘못된 조직관리를 하고 있는 겁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머리 검은 짐승은 너무 믿으면 안된다고 생각해서 어느 정도의 감시가 필요하다는 점에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노골적으로 '내가 너 감시하고 있어~'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건 굉장히 잘못된 관리 방법임을 깨닫고 각성하길 바랍니다. 제발 각성해라...



<참고 자료>

Zheng, X., Nieberle, K. W., Braun, S., & Schyns, B. (2023). Is someone looking over my shoulder? An investigation into supervisor monitoring variability, Subordinates' daily felt trust, and well‐being. Journal of Organizational Behavior.

작가의 이전글 교통안전 캠페인에 심리학이 필요한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