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우 유 씨미 3> 리뷰
"다 보인다고 생각한 순간 모든 게 가짜일 수 있다." 나우 유 씨미 시리즈를 관통하는 말이다. 사회정의를 위해 마술로 세상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마술 사기단 '포호스맨'이 10만에 귀환했다. 2025년 11월 12일 개봉한 영화 <나우 유 씨 미 3>는 반가운 얼굴과 새로운 인물로 또 다른 마술의 시작을 알린다.
줄거리
마술 사기단 '포호스맨'들은 은퇴 후 평범한 삶을 살고 있었다. 그들에게 새로운 임무를 알리는 의미심장한 카드가 배달되면서 다시 모이게 된다. 그들은 자신들을 흉내 내던 신예 마술사들을 영입하여 미션을 준비한다.
팬들이 이 시리즈를 10년 동안 기다려온 것은 지난 시리즈에서 다 다루지 못한 원년 멤버들의 서사와 화려한 쇼였다. 하지만 영화는 새로운 인물들을 영입함으로써 세대교체를 단행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발생한다. 영화는 전개될수록 세대교체의 당위성을 확보하기 위해 오리지널 호스맨들을 너무나 무능력하게 그린다. 물론 현실적인 이유로 인해 10년간 마술을 쉬었다는 설정은 이해하지만 그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새로운 세대를 띄우기 위한 억지스러운 퇴보였다. 오히려 영화가 전개될수록 전작의 호스맨들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새삼 깨닫게 만든다. 왜 그렇게까지 세대교체에 목숨을 걸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반감이 들정도였다. 젊음과 오만은 지혜와 기술을 이기지 못한다는 교훈적 메시지가 명확하지만 호감이 가지 않는 새 인물들을 받아들이긴 힘들다.
이 시리즈의 진정한 매력은 화려한 마술 속 트릭의 이음새를 연기와 말재간으로 메워 관객들을 홀리는 '불친절한' 쇼맨십에서부터였다. 화려한 볼거리에 비해 빈약한 줄거리는 매 시리즈마다 지적된 온 부분이었으나 그 기만적인 쇼맨십 덕분에 눈 감아줄 수 있었다. 또한 전작에서 기대했던 깔끔하면서도 혼란스럽게 만들었던 트릭이 다소 허술했다. 전작의 매력이었던 '불친절함'은 온데간데없고, 마술의 신비감을 해칠 정도로 트릭의 과정을 너무 설명하려 드는 것 또한 몰입을 방해한다. 마술은 속고 속는 재미가 있지만 이번 영화는 그냥 속아주기엔 허점이 너무 많이 보였다. 무엇보다 난데없는 PC주의적 요소가 반감을 일으키는 것도 물론 영화의 아쉬운 점이라 볼 수 있겠다.
오래 기다린 만큼 지난 시리즈의 인물들과 재회하는 느낌이 들어서 너무 반가운 마음이 컸다. 그들의 연기와 쇼맨십은 여전했고 그들의 이야기나 서사를 더 보고 싶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기존 인물들의 이야기보단 새로운 세대, 새로운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더 다루고 싶었던 모양이다. 기존 팬들에게는 실망감을 안겨줄 수 있을 다소 아쉬운 결과물이었다. 우리가 추억 속에서 떠올렸던 화려하고 매혹적인 마술쇼가 이 영화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영화를 본 후, 집에 와서 지난 시리즈를 다시 한번 더 보니 그 마술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새삼 깨닫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