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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4일][2월17일]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가?

퇴고를 앞두고...

‘나는 정확하게 누구를 대상으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걸까?’ 본격적인 퇴고를 앞두고 덜컥 겁이 났다. 초고를 쓸 때 집중했던 하나의 주제. 그 주제만을 생각하며 썼던 초고. A4 로 1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글을 정면으로 마주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특히, 시간이 지날수록 원고와 마주 할수록 더 그렇다.


독자의 입장에서 매끄럽게 읽히는 글로 완성해야 하는 것은 작가로서 지켜야 할 당연한 예의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독자들이 소화시킬 수 있을지? 그래서 삶에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다. 초고를 쓸 때 이 부분은 고려하지 않았다. 단지 쏟아져 나오는 이야기를 차곡차곡 주워 담았을 뿐이다. 퇴고를 앞두고 다시 한 번 내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확실하다고, 정확하다고, 명확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때론 잘 안다고 생각했던 곳에서 길을 잃었을 때처럼 멍해진다. 나의 확신에 의심이 스며들 때 느껴지는 불안함. 분명한 것은 내 생각과 느낌이 그대로 독자에게 전해질 거라는 것이다. 본격적인 퇴고 전에 읽고 또 읽어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묻고 또 물어야겠다.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내가 먼저 나를 알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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