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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7일][2월20일]마음의 창으로 세상을 본다

나의 창을 점검하자

1. 지하철에서 다섯 살 정도 먹은 남자아이가 소리를 지르며 뛰어다닌다. 아버지로 보이는 남자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고개만 푹 숙인 채 바닥을 보고 있다.

2. 실내에서 선글라스를 쓰고 돌아다닌다.

3. 김장훈은 기부천사다.


1,2,3 번을 읽으며 어떤 생각이 들었나?

상담 스터디 중 미니강의를 하는 시간에 한 선생님이 가져온 예이다. 현실치료의 ‘지각체계’ 를 설명하기 위함이었다. 긍정적인 것은 노란색, 상관없는 것은 초록색, 부정적인 것은 빨간색으로 표현을 하는데 참여하는 사람들의 의견이 전부 같지 않다. 분명 나쁠 것 없어 보이는 것도 어떤 사람의 눈에는 좋지 않게 보일 수도 있다.


이처럼 똑같은 상황이라도 개인에 따라 다르게 보고 판단하며, 같은 사람일지라도 여러 가지 조건(나의 기분, 주변 환경, 상대방 등)에 따라 다르게 느낄 수 있다. 정답은 없다. 자라온 환경, 겪어온 경험들에 의해 자신만의 ‘창’ 이 생기고 그것을 통해 보고, 느끼는 것이기 때문에 네가 틀리고 내가 옳다는 개념은 맞지 않다. 여기에서 이야기 하는 ‘창’ 은 현실치료 이론의 ‘지각체계’ 와 같은 개념이다. 단지 상대방과 나는 다를 뿐이다.


나의 ‘창’ 을 누군가가 틀렸다고 이야기 한다면 혹은 다른 창으로 한번만 내다보라고 이야기 한다면 어떨까? 누가 이야기를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기분이 좋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상대방의 진심어린 조언까지 기분나빠할 필요는 없다. 누군가 이야기를 해준다면 열린 마음으로 듣고 좋은 것은 받아들이고 아닌 것은 넘기면 될 뿐이다. 반대로 생각해보자. 나는 누군가에게 강요 혹은 조언한 적은 없었나? ‘너를 위해서’ 라는 명목으로 한번만 내 창으로 바라보라고 이야기 한 적은 없었나?


우리는 모두 다른 크기의 창을 가지고 있다. 어떤 집은 창이 큰 반면 또 어떤 집은 바깥이 겨우 보일 만큼 작은 창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서로 다른 창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인정, 이해, 존중하면서 내 창의 크기를 키워간다면 지금보다는 조금 더 편한 마음으로 세상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어제와 비슷한 오늘을 살고 있듯 내일도 오늘과 비슷한 하루일 것이다. 오늘과 다른 내일을 꿈꾼다면 지금 당장 나의 창을 점검하자. 더러우면 청소하면 되고, 너무 작으면 천천히 키우면 된다. 세상에 옳고 그른 것은 없다. 모든 것은 마음의 창에 의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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