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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인드립 Oct 25. 2024

오늘의 아침 메뉴는 뭐예요?

일상 1025

이번 10월, 아내가 장기 출장에 입원까지 하면서 오랜 부재로 제가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상황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대충 때우기도 했지만 몇 번은 남은 반찬을 이용해서 20여 년 전 자취방 시절을 떠올리며 자취생 버전 김치볶음밥을 해주었는데요.


생각보다 아이들의 반응이 좋습니다.


사용된 재료는 이렇습니다.

보관 중인 가장 오래된 김치

스팸

캔침치

계란

상황에 따라 남은 콩나물 콩자반  김자반

마법가루 (라면이나 카레 양념가루)

레시피의 핵심은  
도마와 같은 번거로운 주방 기구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프라이팬과 수저 주걱 가위만 있으면 된다는 것입니다.


스팸을 숟가락 신공으로 얇게 떠서 굽다 보니 꼬들하게 구워진다며 아이들의 반응이 좋습니다.

야채 김치볶음밥으로 메뉴의 변화를 줄 때는 야채 참치면 해결이 됩니다.

밥알이 딱딱할 경우 계란양을 늘리거나 남은 나물 무침을 넣어서 좀 더 부드럽게 해 줍니다.


즉, 최소한의 노동을 투입해서 직관적으로 조리하자.


오늘은 어제 배달한 김치찌개가 맵다며 남아있어서 그 재료를 이용했습니다.

그래서 김치찌개와 돼지고기가 투입이 되고 역시 숟가락 신공 스팸도 출전했습니다.


생각보다 짠맛이 나서 단 맛을 찾아 냉장고를 뒤지던 중

딸짝지근한 연근조림이 보입니다.


첫째가 먹다가 연근을 발견하고 어울리는 맛이기도 하고 볶음밥에 아삭한 식감이 있는 것이 좋다며  칭찬합니다.

둘째가 매번 김치볶음밥인데 맛이 달라서 계속 다른 음식 같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빠 김치볶음밥의 특징은

1. 요리사가 그날의 맛을 다시는 낼 수 없다는 특징이 있다. 그날 눈에 띄는 게 어떤 것이냐에 따라 재료가 달라지기 때문에..
2. 재료를 워낙 성큼성큼 자르다 보니 어느 부위를 뜨는지에 따라 재료구성과 맛이 달라진다..

라고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첫째가 요리 이름을 붙여줍니다.


이거, 이름이 생각났어요.


ADHD 김치볶음밥이요!!!


@@........

 

쓰고 보니 좀..  그렇네요.  ㅎㅎ  

썰렁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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