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코더 찐덕후 김태오 군의 서초유스센터 공연

무한히 발전할 이 학생의 열다섯 살을 기억하며!

by 리코더곰쌤

올여름, 서초동 한국바로크악기사에서 텔레만 트리오 악보를 사러 온 중3 학생을 만난 적이 있다. 텔레만은 바로크 리코더의 조상신이다. 악기점에 리코더 악보를 사러 온 중학생이라니!

용돈을 아끼고 아껴서 악보를 사는 것이라고 뭘 넣고 뺄지 고민하는 모습이 어찌나 기특하고 대견하던지! 즉석에서 신청곡을 연주해 주는 모습에서 정말 반해버렸다. 전공생은 아니라 취미생이라는데 실력이 아주 대단했다.

리코더 찐덕후를 만난 기쁨! 우리는 리코더에 대한 수다로 삼십 분을 보냈다. 가지고 있는 악기는 재질이 무엇이고 몇 개인지, 요즘 무슨 곡을 연습하는지 질문 거리가 끊이지 않았다.

처음 보는 사람도 친하게 만들어 주는 이 마이너 한 취미의 마법! 텔레만이라는 최애 음악가를 아는 것부터 친해질 수밖에 없는 리코더 덕후들이다. 그때의 인연으로 어제 서초유스센터에서 열린 오케스트라 공연에 다녀왔다.

우리 태오 군의 포지션은 플루트와 리코더 독주. 합주였다. 첫 번째 곡은 바로크 피치인 415hz 악기로 연주한 TWV40-2 텔레만 판타지였다.

무반주로 연주를 들으니 공간을 가득 울리는 리코더의 청아한 매력이 돋보였다. 악기의 재료는 회양목이라고 들었던 것 같다.

두 번째 곡은 바이올린, 첼로와 함께 한 텔레만 트리오 소나타! 이번에는 다른 악기와의 조율 문제로 440hz악기로 연주한다. 아마도 흑단 같은데 확실치는 않다. 소리가 너무 청명하다. 언제 그렇게 연습을 한 건지 감탄이 절로 나왔다. 3악장의 신나는 멜로디를 함께 들어보자!

성공적으로 어제 공연을 마친 태오 군, 좋은 연주 너무 잘 들었어요. 태오 군의 리코더 공연으로 많은 사람들이 리코더라는 악기를 좋아하고 사랑하게 될 거예요.

리코더 애호가중 한 명으로써 이런 태오 학생의 모습이 너무나도 멋지고 자랑스럽답니다. 앞으로도 계속 쭈욱 응원할게요. 다음 연주에도 꼭 초대 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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