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적인 전자음악을 위한 스튜디오 라이브 "Noisoom"
크리티컬 리스닝 커뮤니티에서 제작하는 전자음악 전문 공연 노이즘 (Noisoom) 2024년 6월 프로그램에 참여하신 아티스트 'RAM'님의 인터뷰입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RAM이라는 이름으로 IDM이나 글리치 아트팝 작업을 하고있는 전자음악가 장하람입니다.
활동명 ‘RAM’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요?
기본적으로는 본명에서 따온 이름이에요. 제 마지막 글자가 ‘람’이니까요. 의미를 부여하기로는 ‘Right Answer to Me’라고요, 음악이라는게 정답이 없는 것이지만 그럼에도 방황하는 저에게 가끔은 음악이 정답을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거든요.
음악을 통해 어떤 것을 전달하고자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장면을 그려내는 아티스트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장면이라는게 저는 어린 시절의 기억을 가지고 작곡을 했지만 누군가는 미래로 받아들여질 수 도 있고, 나는 풀숲이었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바다가 될 수도 있고. 그러니 장면을 그려내는 과정에서 사실은 가능한 모호하게 하고 싶은 성향이 있어요. 메시지가 너무 분명해서 관객에게 직설적으로 공감되는 것은 조금 유치해진다고 할까요. 실제로 작품 안에 메시지가 있느냐 없느냐보다는 이것을 어떻게 세련되게 표현하느냐를 좀 더 고민합니다.
작업을 하실 때는 어떤 것으로부터 영감을 받고 진행하시나요?
저는 지금까지는 자서전적인 이야기를 제 작업의 소재로 많이 사용한 것 같아요. 그런데 이런 소재는 결국 고갈되더라고요. 제가 살아봤자 아직 한참 어리니까요, 제 삶을 가지고만 작업하기에는 아직 경험지가 부족하다고 느꼈어요. 요즘엔 영화나 책에서 느끼는 바를 정리해 나가고 있습니다. 제가 직접 경험한 사건은 아니지만 그런 이야기들에 몰입해서 나 자신을 이입해보고 그 안에서 발견하는 감정을 꺼내보고 있어요. 이야기 자체는 사람에 따라 해석적이기도 하고 달라질 수 있지만 감정은 온전히 제꺼니까 이 감정을 다루는 데의 책임은 100% 저에게 달린다고 생각하거든요.
영향을 받은 아티스트, 혹은 추천하고 싶은 아티스트 소개 부탁드립니다.
왠지 모르게 오래 기억에 남은 음악은 전자양의 ‘아스피린 소년’이라고 할 수 있어요. 친구가 듣던 음악이 궁금해 따라 듣게 되면서 인디 음악에 완전히 빠져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비슷한 계열로 최근에 들어서는 미츠키라는 아티스트를 정말 좋아합니다. 일본계 미국인이라고 알고 있는데 동양적이면서도 동시에 서양적인 그런 혼재된 느낌이 음악에도 드러나는 것이 귀가 피로하지 않으면서 저를 쉬게 만들어주는 음악이라고 느꼈습니다. 서정적인 목소리도 너무 좋아요.
이번 공연에서의 작업과 관련한 보컬 이펙팅에서는 한국전자음악 아티스트인 ‘휘’님. 전에 모듈라 서울에서 그분의 공연을 보고 많은 충격을 받아서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아트팝도 파보고 라디오헤드, 더스마일즈 여러 가지 음악을 되짚어보면서 그 영향들을 제 안에 정립해 나가보고 있습니다.
음악 작업 외에 평소의 취미활동이나 관심사가 있으시다면?
연초까지는 요가를 조금 했었는데... 지금은 안하고 있고. 성향 자체가 오래 뭔가를 지속하는게 어려운 편인가봐요. 다른 한편으로는 아까 영화 얘기를 잠깐 드렸는데, 영화 정말 잘 아시는 분들이 고전에 대해서 많이 말씀을 하시길래 그거에 조금 동경이 생겼어요. 킬빌이나 올드보이 같은, 고전까진 모르겠지만 조금 예전 영화들을 하나씩 챙겨보고 있는 중이에요.
저희 공연 키워드인 ‘노마디즘’에 대한 자유로운 의견 부탁드립니다.
저는 노마디즘에 대한 설명을 찾아보고 사실 반감이 먼저 들었어요. 음악에 대해서 무언가의 틀을 계속 깨부순다고 하는게 이제 가능한 일일까? 혹은 나의 스타일과 정체성을 확립해두지 않고 계속 방랑자로 지내는 것이 줏대없어 보이진 않을까? 새로운 것을 계속 시도한다는 게 그 자체로 중독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면 작업이 의미있냐 없냐를 떠나서 그저 아 이번에 새로운걸 했네 하는 자아 도취에 빠지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예술에 있어서 양날의 검이다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자유에 대한 생각도 조금 해봤습니다. 거창한 것은 아니지만 정말 실질적인 자유라고 생각한 것이 옷을 바꿔입는 일이었어요. 니키리라는 사진작가님의 작업이 떠오른건데요 내가 어느 집단에 들어가서 어떤 집단의 형색으로, 그것이 달라질때마다 나 자신은 정말로 달라지는 것일까? 내가 입은 옷을 다르게 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새로운 나를 탐닉해 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런 면에서 노마디즘을 탐구해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티스트 RAM의 Noisoom 공연 보러가기 :
https://youtu.be/ltgM7vuBcAA?si=GEk2pE1Vuyly-c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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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티컬 리스닝 커뮤니티 Critical Listening Community
https://www.instagram.com/clc_noisoom/
강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