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정보경영 대학원(IMMS) 1학기 후기

by 밍써니

시간이 참 빠르다. 대학원 지원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학기가 시작됐다.

곧 가을학기 신입생 모집이 기간이길래, 지금 대학원을 고민하고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1학기를 KAIST 정보경영 대학원을 다녀본 솔직한 소감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1학기 수업 후기


1학기에는 전공필수 과목인 경영통계분석, IT기반 비즈니스 혁신, IT시스템 디자인 세 과목을 수강했다.


1) 경영통계분석

고등학교와 대학교 때 통계를 배운 경험이 있어서 아주 낯설지는 않았다. 다만 예전에 배울 때보다 개념 설명이 조금 더 복잡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서 따로 개념을 검색해가며 공부하기도 했다. 그러다 보면 “아, 이거였구나” 하고 다시 연결되는 순간들이 있었다.

수업에서는 실제 비즈니스 상황을 예시로 들어 설명해주셨는데, 그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통계가 단순한 계산이나 공식이 아니라 실제 의사결정과 연결되는 도구라는 점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2) IT기반 비즈니스 혁신

이 수업에서는 인류의 역사 속에서 산업을 변화시킨 기술들을 배우고, 그 과정에서 등장했던 기업 사례들을 살펴봤다. 중간에는 기술의 역사 속 기업 케이스를 분석해 발표하는 팀 프로젝트도 있었다.

다만 기업 사례가 최신 동향보다는 과거 사례에 조금 더 집중되어 있다는 점은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있었다.

수업을 들을 때는 내용이 크게 와닿지 않는 부분도 있었는데, 기말고사를 준비하면서 GPT나 NotebookLM으로 내용을 정리해 보니 “이 수업이 꽤 많은 교훈을 주는 내용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3) IT시스템 디자인

교수님과 학생들 사이의 인터랙션이 활발해서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이다.

3주 단위로 퀴즈와 과제가 있어서 학습 리듬이 계속 유지되는 느낌이었다. 개념을 배우고, 그 개념에 맞는 기업 사례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됐다.

기업에서 좋은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어떻게 전체 업무 효율로 이어지는지, 데이터를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왜 중요한지, 그리고 기업이 기술을 확보하는 방식에는 어떤 선택지가 있는지 등 기업의 정보·기술 체계를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지에 대한 큰 틀의 관점을 배울 수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1학기 수업들이 완전히 만족스러웠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기본 개념과 다양한 기업 사례를 접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좋았지만, 회사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얻었다는 느낌은 조금 부족했다.


다만 1학기를 보내는 동안 세상은 꽤 많이 변했다. 특히 AI의 발전 속도를 체감하면서 AI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회사에서도 사회에서도 뒤처질 수 있겠다는 위기감을 강하게 느끼게 됐다.


학교에서도 이런 흐름을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 2학기에는 AI를 잘 학습하고 활용하는 방법, 그리고 실제 결과물을 만들어보는 수업들이 새롭게 열렸다. 또 서비스를 직접 출시하려면 데이터를 설계하는 것이 첫 단추인데, 그 데이터를 직접 설계해보는 수업도 전필이라 듣게 되었다. 내가 대학원에서 기대하고 있는 부분은 아마 2학기부터 조금 더 채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마 "회사 다니면서 로드를 소화할 수 있을까?"가 가장 큰 고민일텐데 1학기는 괜찮았던 것 같다. 과제, 팀플, 퀴즈 등 계속 해야할 무언가는 있지만, 과제 자체가 어렵지 않고 AI랑 같이 하니깐 충분히 소화할만했다. 다들 2학기가 진짜 빡셌다는 후기를 많이 들어서 2학기도 들어보면서 판단해야할 것 같긴한다...


IMG_7931.jpeg 가을에 물든 학교 예뻤다

네트워킹


1학기 동안 개인적으로 바쁜 일이 있어서 수업 외 네트워킹 자리에는 많이 참석하지 못했다. 주로 동기들과 함께하는 자리 정도만 참여했던 것 같다.


그래도 같이 수업을 듣는 동기들을 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사람들의 다양성이었다. 서비스 기획자, 데이터 직군, 개발자처럼 비슷한 업계의 사람들도 있지만 컨설팅, HR, 광고, 마케팅, 전략기획, 금융, 클라우드 등 정말 다양한 회사와 직무의 사람들이 함께 공부하고 있다. 수업 중에 각자 자신의 업계 사례를 이야기해주는 순간들이 있는데, 그런 이야기들을 듣는 것도 꽤 재미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느낀 건, 여기 있는 사람들은 다들 꽤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이었다. 그런 분위기 속에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극도 받고 나 역시 조금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타과와 함께하는 행사들도 종종 있는 것 같았는데, 나는 아직 참여해보지 못했다. 다른 학과에는 전일제 대학원생들도 많다고 해서 조금 더 깊은 학교 생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1학기에는 개인적인 이유로 학교 생활을 조금 소극적으로 보냈다면, 2학기에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보는 것이 목표다. 동아리 활동도 해보고 세미나나 네트워킹 자리에도 더 자주 나가보려고 한다. 수업 외에도 대학원에서 얻을 수 있는 경험의 폭을 조금 더 넓혀보고 싶다.



대학원을 고민하고 있다면

곧 정보경영 과정 신입생 모집이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나처럼 작년 이맘때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이 글이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다. 대학원은 분명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야 하는 선택이지만, 그만큼 새로운 자극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기도 한 것 같다. 나는 우선 지원해보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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