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일 정신이 없던 일상에 '잠시 멈춤'이 찾아오는 시간. 직장인들에게 명절연휴란 여러 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 매일매일 업무에 치여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 채 시간을 보내고 있던 회사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는 시간이기에 명절연휴는 스스로를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바쁘고 정신없던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면 힐링이 되는 나만의 공간에서 충분한 쉼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우리의 뇌는 그렇게 빠르게 내가 익숙했던 생각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만 같다.
시간이 나면 직장인들의 머릿속에는 어떤 생각이 가장 먼저 찾아오게 될까?
안타까운 일이지만 연휴가 끝나고 출근을 할 때를 상상하며 걱정을 하는 사람도 있을 테고.
하루하루를 보내며 "아 이제 며칠 남았구나~" 하면서 지나가는 시간에 한숨만을 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다양한 생각들이 교차하는 연휴기간에 직장인들이라면 한 번쯤은 생각해 봤던 것이 무엇일까?
아마도 그동안 생각으로만 멈춰있었던 이직에 대한 생각들,
지긋지긋한 이곳을 벗어나고만 싶은 생각들은 꼭 한 번씩은 해보지 않았을까?
연휴기간 이력서를 새로 작성하고 지원서를 내는 직장인들의 비율은 생각보다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나만의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명절연휴 동안 나는 어떻게 조금 더 내 커리어를 위한 도약을 해낼 수 있을까?
나와 이야기하는 후배나 지인들이 하는 이야기들 중 반복되는 말들이 있다.
" 지금 내가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그렇다. 우리가 일을 하면서 분명한 목표를 갖고 내일에 집중을 하고 있으면 좋겠지만, 사실 회사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그렇게 친절하게 나에게 다가오지 않는다. 이것저것 알지도 못하는 것을 공부해서 처리하고, 단순 반복적인 일들도 어느 정도는 해내다 보면, 어느새 나는 6개월을 또 보내고 있고 그렇게 1년, 2년이 지나며 경력이 쌓이게 된다.
잠시 멈춰서 자신이 걸어온 시간을 돌아보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정 중의 하나이다.
시간보다 앞서 달려갈 때도 있었고, 자꾸 등을 떠미는 시계바늘에 앞만 보고 달려왔을 수도 있다, 연휴기간은 나의 경력을 돌아보는 데 있어 아주 적합한 시간이다.
내가 자주 하는 말이 있다.
바쁘게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은, 내가 할 일을 아주 잘하고 있다는 것이다.
성장은 내가 생각한 대로 모든 것이 예상되는 범주안에서 행동할 때 보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들을 겪게 되면서 더 많은 성장이 이뤄졌던 것 같다.
당시에는 내가 무엇을 하는지 몰랐지만 시간이 지나고 돌아보면 결국 나에게 도움이 되는 일들로 가득 쌓여있다. 그리고 정말 말도 안 되는 무의미한 일이라 생각하며 투덜대고 했던 일들이 드라마틱하게 결정적인 순간 나의 업무에 찰떡 같이 활용되기도 한다.
매일 나의 일상을 돌아본다면 정말 좋겠지만, 우리의 하루는 그러기에는 너무 빈틈이 없을 수도 있다. 연휴기간을 통해 자신의 일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면, 내가 어떤 일들을 이뤘고 또 앞으로 무엇에 집중해야 할지 뚜렷하게 정리해 보면 좋겠다.
조금의 시간이 있다면 자신이 작성하고 리포트했던 월간, 주간 리포트들을 쭉 읽어보자. 당시 작성할 때는 귀찮고, 형식적인 일들이라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당신의 경력기술의 초석이 되는 시작점은 바로 주간 리포트에 적혀있는 당신의 작은 업무에서 부터 시작된다.
매일매일 나의 업무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지만 우리의 하루는 그렇게 쉽게 공간을 내어주지 않는다.
회사에서 하는 일반적인 루틴을 활용하여 자신만의 시간으로 활용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주간, 월간 리포트를 나의 성장일기라고 생각해 보면, 작성할 때의 하나의 단어부터 생각이 깊어지게 될 것이다.
정말 내가 이일을 통해 무엇을 달성하고 싶은지를 분명하게 생각해 보며 진지한 태도로 자신의 업무를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
자신의 경력기술서에 무엇을 적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내가 했던 주간업무일지를 열어보자. 그곳에는 내가 했던 경력들의 조각들이 널려있다. 누군가는 그 조각들로 커다란 구조물을 만들어내고 누군가는 반복적이고 무의미한 행동이라 생각하며 매주마다 단어 바꾸기 놀이를 하고 있을 것이다.
자신의 경력을 업데이트하면서 꼭 해야 할 일이 있다. 스스로가 꿈꾸는 당신의 앞으로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상상해 보는 것이다. 자신의 업무분야에서 아직 경험이 없다면, 자격증을 획득해서 직무지식을 쌓아본다던가, 학위를 위해 진학을 목표로 삼아 보는 것도 아주 좋은 상상이다.
그리고 내가 꼭 갖고 싶은 경력과 한 번쯤 일해 보고 싶은 회사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작성해 보는 것이다. 인원수는 어느 정도, 조직문화는 이런 문화를 갖고 있고, 업종은 어떤 업종에 누가 들어도 알 수 있는 그런 회사등~ 자신이 생각했던 모습들을 마음껏 상상해서 적어보는 것이다.
당장 적는 순간에는 알지 못하지만, 다음번 당신의 꾸준한 기록이 쌓여 오늘과 같은 연휴에 파일을 열아 보았을 때, 당신이 지금 위치하고 있는 곳, 그리고 그곳에서 겪고 있는 모든 생활들이 이전에 당신이 작성했던 그 모습과 거의 맞아떨어진다면 얼마나 놀랍겠는가?(실제 겪어본 사람들은 알고 있다. 상상의 무서운 힘을!)
이력서를 작성하기 전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선 우리의 정신적인 근육을 단련시켜 보자, 워밍업이라고 생각해 봐도 좋다.
" 아 이 지긋지긋한 곳을 떠나버리고 싶다."
" 얼굴 보는 게 끔찍한 상사와 동료들과 안녕하고 싶다"
당장 짜증 나고 답답한 감정적인 대응도 이력서 작성에 도움은 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에너지를 축적하여 진짜 내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라면 위에서 이야기 한 과정들을 직접 실행해 보고 경험해 봤으면 좋겠다.
세상에 완벽한 이직이 있을 수 있을까?
내가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실패가 되고, 정말 아무 기대 없이 옮겼는데 나와 잘 맞을 수도 있는 것.
예측할 수 없는 확률의 게임인 이직에 있어,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영역은 내려놓고, 그래도 내가 충분히 컨트롤할 수 있는 나만의 커리어를 꾸준히 쌓아가기 위한 노력에 집중했으면 좋겠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유명한 회사에 조인하여 근무하는 기회를 얻고 높은 연봉을 얻는 것만이 이직의 목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 오 여기 공고가 나왔네? 한번 지원해 볼까?"
우리의 커리어는 10년~20년 장기간에 걸친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무엇보다 나 자신이 탄탄한 사람이 되어야 하고, 경쟁력 있는 경력을 갖춘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에 이직은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기회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당신이 회사를 찾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회사가 당신을 찾아오게 될 것이다.
금번 연휴에는 조급해하지 말고 더 중요한 것에 집중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