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명나라의 무슬림 환관 정화가 이끄는 해상 원정대와 관련이 있는데, 원래 동아프리카의 말린디 왕국(지금의 케냐)에서 새로 즉위한 벵골국(지금의 방글라데시)의 술탄에게 선물한 기린을 벵골의 술탄이 대선단을 이끌고 나타난 정화에게 바쳤다. 당시 소말리어로 이 동물의 이름은 공교롭게도 게린(Gerin)이었고, 모습과 이름의 유사성으로 인해 정화의 함대는 이 동물을 기린으로 여기게 됐다. 더군다나 정화의 함대는 영락제가 자신의 권위를 뽐내기 위해 파견한 것이었으니, 성군이 나타났을 때 나타난다는 동물 기린의 등장은 황제에게 아부하며 보고하기에 매우 좋은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