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와 같은 커다란 바다생물을 해녀들은 무서워하지 않는다. 그것보다 이들이 두려워하는것은 그물, 낚싯줄이다. 그것들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면 목숨이 위험해지는데 해초에 감겨도 스스로 벗어날 방법이 없다. 물안경이 깨지면 길을 찾지 못한다. 해녀를 구해줄 사람은 동료 밖에 없기 때문에 홀로 물질하지 않는다.
이들은 약자를 고려하는 철학이 있다. 수확물을 나눌 땐 몸이 아파 일을 못한 해녀의 몫은 남긴다. 나이 든 해녀가 체력이 떨어지고 숨이 짧아지면 수심이 얕은 ‘할망바당’에 간다. 다른 해녀는 이곳에 들어가지 않는데 할망들이 용돈이라도 벌게 해주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