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싸움이 아니다.
물론 투표는 이기고 볼 일이다. 하지만 그 승리에만 집착하다 보면 결국 승리 후에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 마치 윤석열처럼
정치는 우리의 삶을 다루는 도구이고 기술이다. 정형화되어 있지 않고 관념적인 존재라 장난치기 좋다. 근데 그 결과로 사람이 죽고 산다. 특히 가진 것이 없는 사람일수록 더 위험하다. 누군가 던진 돌에 맞는 개구리는 죽는 것처럼.
투표를 할 때 과거에 했던, 살아온 궤적을 살피는 이유는 보통 사람은 그 궤적이 크게 달라지지 않아서이다. 즉, 사람을 위해 살았던 사람은 꾸준히 사람을 위해 살고 돈을 위해 살았던 사람은 꾸준히 돈을 위해 산다. 대부분 그렇다.
이준석은 정치를 수단이 아닌 목표로 삼는 것 같다. 오로지 이기기만을 위한 수단.
전쟁에서 핵무기를 쏴서 적의 영토를 초토화시키면 이길 수 있다. 그런데 그런 승리가 필요한가. 너도 죽고 나도 죽고 다 죽으면 승리가 무슨 소용인가. 우물에 독을 풀어 땅을 다 오염시키면 이제 그 땅은 누구도 쓸 수 없는 땅이 된다. 이준석의 정치가 그렇다.
정치인에게 필요한 것은 철학과 용기 그리고 능력이다. 그런데 이준석은 무엇을 갖추고 있나. 선거에 이기는 능력 말고는 없다. 그런 사람은 우리가 독립 후 무수하게 많이 봤고 또 많이 돌려보냈다. 이준석은 윤석열 같이 느닷없이 우리에게 나타났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윤과 달리 검증할 시간이 너무 많았다.
그는 그 시간을 너무 헛되이 날려 버렸다. 말 그대로 세상이 나에게 이준석만큼만 기회를 줬다면..! 하고 외치는 청년들이 꽤 많지 않을까? 그리고 바르고 정직하게 사는 능력 있는 청년들에게 그 기회가 주어 졌다면 우리 사회는 얼마나 더 발전했을까?
나쁜 언론과 기회주의자들, 멍청한 사람들은 자기들이 똑똑하다며 이이제이 전략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결국 동족방뇨인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히틀러도 푸틴도 처음엔 그들을 컨트롤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권력자들이 만든 재앙이다.
모든 것을 다 파괴하고 그 위에 앉아 왕이 되면 무엇을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