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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고래 May 16. 2019

소처럼 일만 해야 하나?

디자이너 vs 여행가, 현실과 이상의 차이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하게 되었다. 매일 출근할 사무실이 없으니, 어디서든 작업하는 공간이 나에게는 사무실인 셈이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할 수 있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지만 작업이 잘 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해졌다. 그래서 요즘 하는 생각이 작업실이 있으면 참 좋겠다는 것이다. 혼자 오롯이 집중해서 일할 수 있는 그런 공간. 프리랜서들이 왜 작업실을 따로 구하는지 이제서야 알 것 같다.


 작업할 공간을 구하자니 걸리는 것은 역시 돈이다. 난 그 동안 여행을 많이 다니다보니 모아놓은 돈이 별로 없어 그런 공간을 구하는 것이 꽤나 큰 부담이다. 늘 언론이나 TV를 통해서 막연히 부동산 가격이 미쳤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직접 알아보면서 이번에는 부동산 가격이 피부로 느껴졌다. '넌 여태까지 돈 안모으고 뭐했어?' 하고 누가 뼈를 때리는 것 같이 아프다. 작업 공간을 갖는 걸 포기해야 하나? 대출을 받아야 하나? 프리랜서라 대출 받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고... 그럼 회사 취업을 도전해봐야 하나? 요즘 이런 저런 생각들이 머릿 속에 가득하다.


 여행을 다니며 사는 것이 만족스럽지만, 이렇게 현실의 벽에 부딪칠 때는 생각이 많아진다. 아무리 오늘을 사는 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벌어야 살아갈 수 있으니까. 여행 다닐 수 있는 직업이라 좋겠다는 주변 사람들의 부러움 섞인 이야기들이 무색해지는 요즘이다. 뭐든 돈이 있어야 작업실도 갖고 여행도 다닐 수 있으니까.


하~ 돈이 생길 때까지 소처럼 일만 해야 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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