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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지울 Oct 29. 2020

새벽

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아침에 일어나는 것은 언제나 나에게 힘든 일이었다.

“나는 그냥 저녁형 인간이야. 나는 아침에 푹 자야 컨디션이 좋은 편이라서.. “하며 나는 아침형 인간이란 내 인생에 없음을 받아들였고 그렇게 선언했다. 그런데 나는 자꾸 부러웠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그들이...

아침에 나 몰래들 새벽 공기를 받아들이며 조용한 시간을 갖는 다고 생각하니 내가 끼지 못하는 데서 오는 서러움과 질투심이랄까. 그리고 조바심도 낫다. ‘다들 저렇게 자신의 시간들을 잘 쌓아가는구나.’


우연히 도서관에서 집어 든 아침형인간에 대한 책은 술술 읽혔고 나는 그 책을 빌려서 집에서 또 읽고 읽고 반복했다. 그리고 급기야 필사를 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그리고 한 달이 지난 지금 나는 새벽 5시에는 눈이 떠지는 아침형인간이 되었다. 물론 조금 늦게 일어날 때도 있지만 새벽 시간이 너무 기다려지는 인간이 되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대지가 깊은 잠에서 깰 시간만의 신성함이 있다. 그 신성함을 매일 느끼는 삶을 산다면 조금 더 행복해질 것 같았다.

이제는 부러움이나 질투심에서 비롯된 습관이 아니라 진정 내가 좋아서 하는 습관이 되었다.


모든 것을 꺼둘 때

모든 접촉을 거둘 때


나는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을 한다.


처음에는 막막했으나

어떤 목표를 두고자 하지 않았다.


좋아하는 것으로 채우고 다시 자도 된다고 마음먹었다.

그런데 그 시간이 한 시간 두 시간 세 시간이 되었다.

처음에는 아이가 엄마가 옆에 없어 울었지만 이제는 방문을 열고 쪼르르 달려와서 내게 안긴다.

그때의 행복이란.


그런 하루의 시작이 이제는 습관이 되었다.


하루를 좋은 컨디션으로 사는 것도 좋지만 보다 의미 있는 하루를 만들어 나가는 삶을 살고 싶었다.

하루하루 내 삶의 의미를 새롭게 다지는 데는 아침이 참 적절하다.


어제 나는 나는 저녁형 인간이라고 우기는 친구에게 말했다.

“아냐 너도 할 수 있어. 한번 해봐.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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