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착함
사업을 하겠다는 것은 사회가 인간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연민적 장치를 벗고 전력투구하는 삶을 살기로 결정하는 것과 같다. 고로 스스로 모든 방면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만 한다. 사업의 성과가 잘 나오려면 창업가도 지속적으로 성장해야 하며, 인품 또한 훌륭해야 할 것이다.
나는 제법 착한 편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업을 하면서 빠르게 피드백 하는 것이 시간을 줄여준다는 것을 알기에 직설적인 문장을 사용 할 때가 많고, 내가 생각한 방향성을 갖고 성과를 낸 사람으로서 자기확신적 발언들이 크다. 또한 착하다고 호구가 되지 않기 위해 단단한 사람의 이미지를 입으려고 한다.
착한 호의를 베풀려고 하지만, 나의 호의를 상대가 호구로 받지 않길 바라는 모순적인 마음이 있다. 그만큼 상처를 받기도 하였기에 새로운 사람에게 선을 두고 친절한 웃음과 인사로 관계의 깊이가 깊어지는 것을 무의식적인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원천적으로 차단해두는 것 같기도 하다.
2. 자격지심
8년간 사업을 했지만 성과가 아쉽다고 생각한다. 끊임없이 열심히 살아오고 도전했지만 성에 차는 성과는 내지 못한 것 같다. 남들보다 일찍 도전하였고, 뭣도 없는 상태로 대중과 사회로부터 뚜드려 맞았다. 실패도 해보았고 실패를 아름답게 마무리하기 위해 종결의 과정도 걸어왔다. 그러다보니 작은 성공이나 안도는 겪었던 것 같지만 큰 성공은 없었다.
신이 소년등과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나의 그릇에 맞는 성공과 실패를 주시는 것일까도 생각해본다.
주변에 실패한 사람들도 많고 반대로 엄청 큰 성공을 한 사람들도 많다. 안타깝게도 실패한 주변 분들을 볼 때면 나 또한 경계심을 갖고 속도를 조절하려고 노력하지만, 성공한 사람들을 볼 때면 자격지심과 질투로 나의 자존심을 무너뜨리고 더럽힌다. 자격지심과 질투를 갖고 생각도 해본다. '왜 난 더 못하는가'
그렇게 나의 목표와 꿈의 크기는 주변 성공인들의 성공 크기를 비례해 더 커진다.
20억 자산가를 만났을 땐 20억원을 벌고 싶었고,
300억 자산가를 만났을 땐 300억원을 벌고 싶었고,
3000억원에 회사를 매각한 분을 만났을 땐 나도 회사를 3000억원에 매각하고 싶었고,
시총 2조원대 기업을 운영하는 회장님을 뵀을 땐 훗날 나도 그렇게 회사를 키우고 싶었고,
10조원대 기업의 부회장님을 뵀을 땐 나도 원대한 꿈을 꾸고 싶어졌다.
어쩌면 랍스터와 같다.
계속해서 깊은 바다 속에서 껍질을 벗어내고 탈피를 반복한다.
탈피를 막 해서 껍데기가 약해지는 순간을 겪어내더라도
나의 몸뚱아리를 키우기 위해 택하는 결정처럼 말이다.
아니면 소라게와 같다.
나의 알맹이를 키우려면 껍데기가 먼저 커져야 한다.
껍데기가 커져야 그만큼 내 알맹이를 채워넣을 수 있는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껍데기를 나의 알맹이보다 너무 큰 것을 찾게 되면 사기꾼이 된다.
적절한 속도로 나보다 살짝 큰 껍데기를 찾고, 알맹이를 채우고,
다시 새로운 껍데기를 찾고, 알맹이를 채워야만 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