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표

by 민매미

엄마의 오랜 상자에서 발견한

크레파스 그림 한 장


누가 그린 거지?


무심코 던져진 질문 하나에

우리가족을 그린 앳된 손은

내 손이었다며 동생과 옥신각신-


하늘소풍 간 엄마는 말이 없고,

손끝에 묻어나는 크레파스도 말이 없다


찾았다!


오랜 날 전시회 기념사진 속

소중한 우리가족 담은 그림작품 아래

가지런히 적힌 내동생 이름 석자


그 이름표 한 장에도

아이의 초록빛 꿈이 담긴

고귀한 숨결이 피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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