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과 시간

공간과 시간 가운데서 나만의 것

by 낭만민네이션

문득,

불현듯.


이런 단어를 좋아한다

예정되지 않은 생각과 개념, 경험이 등장할 때


즐겁고 신나고

무엇인가 기대가 된다


오늘 나를 신나게 만든

새로운 생각은 즐거운 생각은 아니다


다만

그 동안 계속 불편했던 것들인데


드디어

무엇인지 알았기 때문에 신나는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산다는 것은

헬조선에 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나는 왜 현실에서 부끄러워하고

어떨 때 수치스럽다고 느낄까


지나가는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메우게 되면


가끔 수치스럽거나 부끄럽다고 느낀 때가 많았다


특히 내가 가진 것

소유한 것들이 무엇인가 자랑스럽지 않을 때


나는 스스로 부끄럽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 온갖 애를 쓴 후


저녁 즈음에는 지쳐 나가

떨어진 적도 많았던 것 같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소유한다는 것, 무엇인가를 가지고 있다는 것

그리고 더군다나 그것이 자랑스럽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시간위에 존재는

소유를 생각으로만 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존재는 다른 존재를 소유할 수 없다


만약 그 존재를 소유한다면

그 존재의 시간을 소유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사람으로 태어난 누구라도

한가지 이상의 시간으로 살수 없다


오직 존재는 하나의 시간만을 가진다

그리고 그 시간 위에서 인생은 존재한다


그러니

나를 부끄럽게 하는 소유의 문제는


사실

허상이다


내가 못 가져서

부끄럽다고, 누추하다고 생각하는 건


허상이다


만물은 그 태어난 순간부터

창조된 순간부터

자신만의 시간을 가진다


내가 무엇인가를 소유하지 못했다고 해서

부끄러워한다는 것은 속고 있다는 증거이다


나를 구성하는 것들은

나만이 가질 수 있는 인생의 시간 외에


다른 존재들의 시간도

흡수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그런 착각을 구조화시킨 사회가

헬조선, 대한민국이 아닐까


나를 부끄럽게 하는 감정들

내가 부러워하는 소유물들에서


잠깐 여유를 내서

공간을 만들어 보면


그 어느것도 나를 증명할 수 없고

영원한 현재에서 이 순간은 오직 여기,

지금만 알 수 있다


현재가 지나간 후에는

다시 돌아오지 않고 기억으로만 존재한다


그렇다면 나는 시간과 부끄러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가진 것을

우월하게 여기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다

심지어 부끄러운 짓이다


다른 사람보다 자신이 잘났다고 여기는 사람은

대단한 착각속에 사는 것이다


존재는 다른 시간을 가지기에

누구도 다른 시간대에 있는 타자와 비교할 수 없다


인식으로 가능할지 모르나

실재의 존재는 다른 존재로 살 수 없기에

비교라는 것은 착각과 허상이다


그러므로


부끄러움은 타자로부터 발생하는게 아니라

내 안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실재는 홀로이고

가상은 비교이다


내가 부끄러운 것들을 다시 생각해보니

다른 사람과 비교했던 시간들이다


그리고 그들의 인생이 마치

나의 인생에도 일어났으면 하는

바램이 부끄러운 것들이었다


부끄럽지 않은 인생을 살아야 하는데

오늘부터 다시 생각해 봐야지


더욱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부끄러워 했던'

시인의 마음이 느껴지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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