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달콤앙마 Jan 23. 2024

휴일을 잘 보내는 법

한 달 쓰기 챌린지 열세 번째 날(2024.01.02의 기록)

#사십춘기, 나를 찾는 매일 글쓰기

#한 달 쓰기 챌린지 

#휴일을 잘 보내는 법


 휴일은 말 그대로 '쉬는 날', 사람마다 쉼의 의미가 다를 테니 보내는 방법도 천차만별이리라. 지극히 주관적인 것에 '잘'을 붙이는 순간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부담이 밀려온다. '그냥 난 이렇다고, 근데 너무 식상한가? 좀 이상해?' 계속 셀프검열에 들어가며 쓰기를 주저하게 된다. 


 내려놓자. 그냥 생각나는 대로 솔직하게!


 사실 30년이 넘는 시간을 ENFP로 살아오며 지극히 외향적이었던 나는 꾸준함은 부족했지만 바지런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시간을 못 견뎌했다. 시간이 나는 대로 뭘 배우거나 체험했고 쉬는 날이면 어김없이 약속을 잡아 밖으로 돌아다녔다. 그때만 해도 내게 휴일을 잘 보내는 방법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 맛있는 거 먹고 영화나 공연 등 재밌는 것을 보고 신나게 수다 떠는 거였다. 그러고 나면 몸은 좀 피곤하더라도 스트레스가 확 풀리고 에너지가 채워진 느낌이었다. 


 그리고 간혹 긴 휴가가 생기면 외국으로 여행 가서 실컷 돌아다니고 사진 찍고 쇼핑하며 보냈다. 그때만 해도 다들 나를 보면 밝은 에너지가 넘쳐서 보는 것만으로도 힘이 나는 것 같다고 했었다.


  그러다 결혼을 하고 임신과 출산, 육아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그때부터 내 인생에 제대로 된 휴일이 있었나 싶은 생각이 들어 좀 서글프다. 

 

 친구들을 만나는 일도 바쁜 남편이 쉬면서 아이들을 봐줄 수 있어야 했고 그마저도 친구들과 스케줄을 맞춰야 하니 1년에 많이 봐야 2~3번이었다. 여행도 아이들 볼거리나 놀거리를 고려해 정하거나 부모님 모시고 떠나는 효도여행이 주였다. 


 점점 누군가를 만나는 것도 여행을 가는 것도 마냥 즐거운 일은 아니었다. 


 그러다 보니 외향적인 성향도 내향적으로 바뀌면서 요즘 나는 INFP로 살아가고 있다. 


 지금의 내게 휴일을 잘 보내는 방법은 아무것도 안 하고 쉬는 것이다. 남이 해준 밥을 먹으며 보고 싶었던 책이나 드라마를 실컷 보는 것! 누구의 눈치도 볼 것 없이, 또 누군가를 챙겨야 한다는 부담 없이 원 없이 드러누워서 쉬는 것 말이다. 


이게 최고다♡


#나 홀로 호텔 가고파

#남이 해준 밥 먹고파


작가의 이전글 내가 잘하는 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