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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콤앙마 Jan 23. 2024

내가 좋아하는 유형의 사람들

한 달 쓰기 챌린지 열여덟째 날(2024.01.07의 기록)

#사십춘기, 나를 찾는 매일 글쓰기

#한 달 쓰기 챌린지

#내가 좋아하는 유형의 사람들 

 

 우선 결혼 전까지 내가 좋아했던 이성들을 떠올려봤다. 


 어릴 적, 그러니까 초등학교 시절의 나는 공부를 잘하고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인정을 받는 친구들을 좋아했던 것 같다. 매번 학급의 남자 반장을 좋아했었다. 


 그러다 사춘기를 지나며 얼굴과 외모가 많이 중요해졌다. 물론 인성이 안된 사람이면 처음부터 아웃이지만 일단 잘생긴 사람이면 마음의 문이 더 빨리 열렸던 것 같다.  


 그래서 '키: 168cm인 내가 힐을 신고도 미안하지 않을 만큼 큰 사람, 피부: 희고 깨끗한 피부, 머리털: 직모'라는 나름 확고한 외모조건을 고집했었다. 


 그런 얼빠인 내가 결혼하고 싶다고 데려온 남자를 보고 우리 부모님과 친구들은 두 말 않고 모두 축하해 줬다. 다들 외모를 보는 순간 기존의 내 이상형과 너무 먼 그에 대한 내 사랑이 찐사랑이었음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고 말이다. 


 우리 남편은 피부만 고왔다. 그렇게 재더니 딱 피부만 봤나 보다. 정말 결혼은 뭔가에 씐 듯한다더니 그땐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웠었다. 그 콩깍지가 오래가면 좋았을 텐데;; 뒷말은 생략한다. 물론 나도 이제 그때처럼 잘 먹어도 가벼운 날씬이 애교쟁이가 아니니 따로 할 말은 없다. 


 동성을 떠올려보면 초등시절엔 같은 아파트에 살거나 성당을 함께 다니는 친구들과 주로 놀았다. 당시에는 학교 끝나고 나면 이 집 저 집 돌아가며 놀거나 아파트 놀이터나 공터에서 놀다 보니 큰길을 건너지 않아도 되는 같은 아파트 친구들이 편했다. 또 성당을 다녀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어린이미사는 꼭 토요일 3시에 있다. 황금 같은 토요일 오후를 성당에서 함께 보낸 친구들과는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끈끈한 유대가 있었다. 아마도 대다수 친구들의 생파에 참석하지 못한 서러움이 그 끈끈함을 더해줬을 것 같다.


 이후 시내 중학교를 다니며 같은 아파트에서 확장되어 같은 동네 친구들과 하교를 함께 하며 친해졌다. 고등학교, 대학 때는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같은 방을 쓴 친구들과 친했다. 주로 같은 공간에서 시간을 함께했던 친구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었던 것 같다.


  하지만 사회에 나와선 다들 뿔뿔이 흩어졌다. 그리고 나이가 같은 친구가  아니더라도 이런저런 인연으로 함께 한 여러 사람을 만나 관계를 만들어 갔다. 


  아무튼 내가 오래도록 만나고 좋아하는 사람들을 종합적으로 떠올려 보면 다음과 같다.



  1. 마음이 따뜻하면서 예쁜 말씨를 가진 사람: 아무리 마음으로 아끼고 잘 챙겨준대도 말로 다 깎아먹는 사람은 싫다. 츤데레는 내 스타일이 아니다. 난 소심해서 누군가 나에게 조금만 화를 내거나 거친 말씨를 쓰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견디기 힘들다. 


2. 배려 잘 하지만 지나치진 않은 사람: 배려가 전혀 없는 이기적인 사람은 질색이지만 또 지나치게 배려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것도 피곤하다. 적당한 거리와 존중이 담긴 불편하지 않는 배려가 좋다.


3. 말이 너무 많지 않으면서 티키타카가 잘 되는 사람: 자기가 아는 것이 다 이냥 좁은 시야를 가진 채 자기 말만 떠드는 사람 너무너무 싫다. 남의 말을 듣지 않는 독불장군 스타일 진짜 진짜 싫다. 그리고 너무 말이 많으면 늘 진심으로 호응하는 난 그런 사람과의 만남이 너무 피곤하다. 그렇다고 내가 계속 말을 하며 분위기를 주도해야 하는 사람과의 만남도 힘들긴 매한가지다. 적절한 티키타카가 잘 되는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 좋다.


  물론 나 또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한테

#나도 더 좋은 사람 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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