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나는 왜 내가 되었는가?

by 강은미Eunmi Kang

프롤로그


나는 왜 내가 되었는가? 이 질문을 생각해 본 적 있나요?

태어나자마자 누구도 양육을 피해 갈 수는 없습니다. 부모에게 키워지든, 할머니 할아버지나 이모 삼촌 손에서 자라든, 심지어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낯선 이들에게 맡겨지든,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손길과 말, 그리고 침묵 속에서 자랐습니다.


그 손길은 때로는 따뜻했고, 때로는 아프게 느껴졌으며, 때로는 너무 세게 잡혀 숨이 막히기도 했고, 때로는 너무 멀어 허전함을 남겼습니다.


그 말들은 "잘하면 사랑해 줄게", "엄마, 아빠가 다 해줄게", "무슨 일이 생기면 엄마 아빠에게 다 말해, 우리가 도와줄게", "너는 왜 그렇게 못 하니?", "너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 해", "너만 잘하면 우리 가족이 행복해"와 같은 다양한 형태로 우리에게 깊이 새겨졌습니다.


이러한 말들과 함께 우리가 받은 손길은 때로는 따뜻한 사랑이었고, 때로는 상처로 남았으며, 어떤 경우에는 부모가 아닌 다른 이들로부터 받은 깊은 애정으로 채워지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그들의 말을 믿고, 그 손길을 사랑과 보호라 여기며 지금의 우리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먼저 연락하는 게 두렵고, 누군가는 실수하면 버림받을까 봐 숨을 죽이고, 누군가는 아무리 잘해도 만족하지 못하고, 누군가는 “사랑해”라는 한마디를 입에 올리는 데 몇 달을 망설입니다.


같은 세상을 살고 있음에도 왜 어떤 사람은 그 손길에 무너지고, 어떤 사람은 그 손길을 딛고 일어서는 걸까요?


그 이유는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지닌 성향과 그 위에 쌓여온 다양한 경험들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얽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은 따뜻한 손길과 긍정적인 말속에서 자라며 자연스럽게 자신감을 키워가지만, 또 어떤 사람은 상처가 되는 말이나 부족한 관심 속에서 자라며 두려움과 불안을 품게 됩니다.


같은 환경에서도 사람마다 그 경험을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누군가에게는 시련이 되어 무너지는 계기가 되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이를 극복하고 성장하는 발판이 되기도 합니다.


이 책은 이러한 다양한 경험들이 우리 안에 어떻게 자리 잡았는지 조용히 들여다보고, 그 경험들이 만들어낸 패턴을 이해하며, 나아가 그것을 넘어서는 방법을 함께 탐구하는 여정입니다.


당신이 지금 이 질문을 품고 있다면, 이미 당신의 두 번째 성장이 시작된 것입니다.


이제 함께 “나는 왜 내가 되었는가”를 넘어서 “나는 앞으로 어떤 내가 될 것인가”로 한 걸음씩 걸어가 봅시다.


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