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made my day.
2022년 4월.
세 번째 비행은 호주 퍼스였다.
10시간이 조금 넘는 비행시간이라 피곤하지 않을까.
아직 몸이 적응을 많이 못했는데 괜찮을까?
걱정 반, 맑은 호주 날씨 볼 생각에 기대 반.
국경이 제대로 열린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여행하시는 승객분들이 많으셨다.
멀리 런던으로, 독일에 사는 자녀분들을 보고 오신
손님들의 설렘과 아쉬움의 이야기들.
나도 내가 어디에서 살고 싶은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고,
언젠가 나를 보러 부모님이 오시면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쥬스도 한 잔 더 드리고 싶었다.
갤리에 와서 티 커피 주문하시면 설탕도 미리 넣고, 신선한 우유 넣어
리드까지 닫아 드렸다.
그렇게 해드리고 싶었다.
여기와서 자주 하는 생각은 국경을 불문하고, 인종을 떠나서
결국 사람과 사람의 마음은 통한 다는 것.
호주에 랜딩하기 직전에 화장실을 쓰시려고 기다리는
여자분께서 말씀하셨다.
“나도 네가 서빙하는 존에 앉았으면 좋았을 걸.
I wish I could sit in your zone, You are so kind”
“칭찬 정말 고마워. 다음에 우리 비행기 타면 거기에 내가 있었음 좋겠다.
Your compliment makes my day.
Hopefully next time when you fly with us, I wanna be in your flight.”
이런 작은 한 마디에 또 기분이 좋다.
저녁은 같이 비행한 한국 동생들과 먹고.
아침에 엄마랑 영상통화할거라고 일찍 일어났다.
통트는 모습이 예뻐 ,한 컷
엄마랑 통화하면서도 보여주고. 그리고 잠들었다.
아침 일찍 하루를 시작하는
여기 사람들은 오후 3시가 되니
까페 문 닫고 퇴근을 한다.
가고 싶었던 카페는 6시부터 3시까지 영업이라
다음에 가보기러..
잠을 자지 않고 커피를 마시러 나왔어야 했던게야.
오래된 건물과 새로지은 건물의 조합.
호숫가에서 멍하니 바람소리, 새소리
물소리 들으며 힐링하는 시간을 가졌다.
도하에서는 빵빵거리는 도로의 소음
일하는 동안은 인지하지는 못하지만
끊임없이 돌아가는 엔진소리에
내 마음도 잠시 고요함이 필요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