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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t Aug 13. 2016

결국은 함께 걷기

"반려자"인 "반려동물" 

인생의 반려자, 반려동물


 인생의 반려자를 찾을 때에도 우리는 신중하게 결정을 한다. 반려동물을 찾을 때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해서 찾은 반려동물은 때로는 우리의 가족, 친구 같은 존재로 같은 공간에서 삶의 어느 부분을 나눠갖는다. 함께 산책을 하기도 하고, 함께 놀기도 하고, 때로는 서로 생떼도 부리면서 말이다. 반려자와 반려동물 단어의 차이점은 사람과 동물의 차이이다. 하지만 반려라는 단어는 똑같다. 당신의 인생에 깊숙이 관여하게 되는 반려자이자, 인생을 함께 공유해 나가는, 결국은 꾸준히 하루하루 함께 걸어나가는 존재, 그것이 반려동물이라고 생각한다. 


전주여행에서 만난 고양이


함께 일상을 걷는다는 것은

 

 반려자인 반려동물과 함께 일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보다 어쩌면 더 돈독한 관계가 사람과 반려동물의 관계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나 역시 반려견을 키우고 있다. 함께 산책을 나가기도 하고, 또 함께 일상을 공유한다. 서로의 감정을 들여다보기도 하고, 서로 위로가 되기도 한다. 그냥 보기만 해도 웃음이 지어지는 때도 있다. 흐뭇한 미소가 절로 나올 때가 있다. 

 

 어젯밤에는 산책을 하다가 까만색 고양이가 우리 가족과 함께 걸었다. 산책을 하는 도중 어는 순간부터 나타난 고양이는 우리를 보고 도망가지도 않고 우리와 함께 조용조용히 걸으면서 산책을 즐겼다. 길고양이인지 아니면 어디에서 키우는 고양이인데 잠깐 외출을 한 건지 모르겠다. 고양이가 도망도 안 가고 함께 산책을 즐기는 모습에 가족들 모두 기분이 좋아 보였다. 고양이 역시 우리와 함께 이 상황을 재미있게 받아들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사람에 대해서 경계심이 없다는 것이 신기했고, 계속 집까지 따라와서 결국 집 안으로도 들어왔다. 하지만 자꾸 밖으로 나가려고 하고 밖에서 생활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아하니 길고양이인 것 같았다. 아쉽고 마음이 썩 좋지 않았다. 계속 우리 집을 맴돌면서 “야옹야옹” 하면서 현관문에서 자다가 밖으로 도망가기를 반복했다. 집에서 키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현재 키우고 있는 반려견과 고양이가 서로 대치하고 경계하는 모습 때문에 실패로 끝났다. 하지만 분명히 또 저녁에는 올 거라고, 밥을 먹으러 올 거라고 기대를 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잠깐 함께 걸었는데도 동물들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함께 걷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함께 즐거울 수 있으며, 함께 감정을 공유할 수 있으며 함께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이 고양이 에피소드를 겪으면서 지금 함께 일상을 공유하고 있는 우리 반려견인 둘리에 대한 생각이 더 애틋해졌다. 


결국은 함께 걷기

 

 결국 반려동물은 우리와 일상을 함께 걷는 것이다. 반려자와 다름없는, 감정을 공유하고 서로 일상을 함께 걷는 관계. 일상에서는 많은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 반려견도 마찬가지로 우리에게 짜증을 낼 수도 있고, 우리에게 화를 낼 수도 있고, 우리를 보고 웃을 수도 있으며 많은 감정 표현을 하고 우리 또한 마찬가지다. 동물도 감정 표현을 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도 서로 존중하고 감정을 공유하며 조심할 것은 조심하지 않는가. 그런데 왜 반려동물에게는 그렇지 않은지 깊은 반성이 필요하다. 왜 애완동물에서 반려동물로 바뀌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결국 우리가 반려견과 잘 지낼 수 있는 해답이 될 것이다. 


 결국은 함께 잘 걷기. 우리 둘리와 우리 가족이 함께 일상을 잘 걸어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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