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생각 #3
“저렇게 많은 별들 중에
너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바로 너, 나를 내려다보는 별이 있다.
하늘을 보지 않아도 너는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별은 빛나는 것 중 가장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어떤 빛나는 것들도 별의 고아함을 따라가진 못할 것이다.
나의 별도 오늘 하루 아름답게 빛을 냈다.
별을 만들어 내는 일은 즐겁다.
오르골을 좋아하는 사내가 있어 오르골을 만들러 떠난 이야기를 소설에서 본 적 있다.
모든 것을 남겨두고 말이다.
모든 것을 버려두고 말이다.
그만한 가치가 있는 건지는 그 자신만이 알 일이다.
나는 오늘 아침 별을 하나 만들었다.
아침마다 점찍기는 정신을 고요하게 만들어 준다.
점 점 점 점 별이 된다.
‘별’하면 떠오르는 소설, 알퐁스 도데?
그래, 그렇다.
그 ‘별’이 왜 그리 사람들을 사로잡은 것일까?
양치기 때문일까, 스테파네트 때문일까?
아니면 둘 다일까?
양치기는 별 박사다.
스테파네트는 양치기의 가장 빛나는 별이다.
하늘의 모든 별들에 대해 별별 이야기를 다 알지만,
정작 마음속의 별, 스테파네트에 대해서는 모르는 게 많았던 그다.
그래서 그날 밤, 별이 그렇게나 많은 밤하늘을 보며 얼마나 행복했겠는가.
지상의 별 하나가 자신의 어깨에 살포시 기대어 있으니.
스테파네트는 존재 자체가 별이기에 스테파네트 없는 별은 의미가 없다.
그러니 중요하다.
그녀의 귀엽고, 발랄한 모습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을 양치기가 있을까?
소나기에 흠뻑 젖어 나귀 방울을 울리며 돌아온 스테파네트는
양치기의 너무나 소중한 별이다.
그렇다면 “너 하나, 나 하나의 별”
그 별은 결국 우리 곁에 있는 것 아닌가?
그래 내 손에서 완성되는 이 별이 바로 나의 별이다.
색종이에 바늘로 점을 찍어 만든 이 별을 창가에 걸어둔다.
낮에도 별이 보고 싶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