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생각 #5
오늘의 점.
점을 찍었다. 무엇이 될까? 될 것인가? 만들 것인가?
오늘 점으로 그릴 그림은 하트다.
사랑은 무엇으로 만들어지나.
사랑을 만드는 건 착시인 걸까. 눈먼다고 하니 말이다.
그렇다면 왜 눈이 머는 걸까?
“모든 것이 좋아” 노래 가사처럼 모든 것이 좋아진다.
그렇지만 언제나 모든 것이 좋은 건 아닌 모양이다.
“사랑하지 않아, 다른 이유는 없어.”
쿨하다. 이유는 없는 것. 그것이 헤어짐의 공식이다.
사랑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아마도 눈에서 시작하지 않을까?
본다.
그녀를, 혹은 그를.
사랑스럽다.
모든 것이.
사랑에 빠져 들어간다.
롤랑 바르트는 사랑에 빠진 자, “빠져들어 가는 것 절망, 또는 충족감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사라짐의 충동”이라고 썼다.
느낀 적 있을 것이다. 사라짐의 충동, 사랑을 경험할 때의 강렬한 느낌의 하나다.
그와 혹은 그녀와 사.라.지.고 싶은 충동을 느낀 적이 있을 것이다.
사랑하는 이들에 대한 노래로 ‘기다림’은 현실에서는 괴롭지만
문학에서는 빠질 수 없는 소재다.
진행 중인 사랑의 감정이 연속체로 나타나기 때문일까?
그래서 롤랑 바르트가 이렇게 말했는지 모르겠다.
“나는 사랑하고 있는 걸까?-그래, 기다리고 있으니까.”
그래서 기다림은 “묏버들 꺾어 님의 창에”, “동짓달 긴 밤을 베어내어” 이불속에 넣어두기도 하고
“먼 훗날, 잊어노라”라고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무작정 기다린다고 사랑이 돌아오지는 않는다.
큐피드는 이미 알고 있었다.
사랑은 움직이는 거다.
하트를 움직이게 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그래 바람이다.
사랑아, 움직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