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중독에서 미니멀리즘 스타일리스트가 되기까지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일반인의 퍼스널 컬러와 스타일링 컨설팅을 담당하고 있는 코디 제니의 유제니입니다.
제가 며칠 전에 지방으로 여행을 갔다가 눈길에 뒹굴어서 팔이 부러졌어요. ^^;;; 그래서 오늘은 예전에 찍어뒀던 영상을 이용해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해 보려고 합니다.
저는 뉴욕에 있을 때 정말 작은방에 살았어요. 뉴욕은 집값이 비싸서 말도 안 되는 열악한 환경에서 살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거실 방이라고 해서 방이 아니라 거실에 방처럼 커튼을 쳐서 만든 방에 살았어요.
그런데 그 방에 살기 전부터 그러니까 한국을 떠나기 전부터 저는 옷이 정말 정말 정말 정말정말정말 정말정말정말정말 정말정말정말정말정말 정말 정말 정말 너무너무 많았습니다.
저는 옷을 너무너무 좋아해서 대학교 들어가서부터 알바를 시작해서 돈을 엄청 모았고요. 용돈도 하고 나머지는 거의 99% 옷을 사는 데 사용을 했어요.
그래도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제 스스로에 대해서 잘 알게 되고, 저에게 진짜 맞는 스타일이 무엇인지, 어떤 옷을 가지고 있을 때 행복한지, 내가 가진 옷들을 어떤 마음을 가지고 대하면 좋을지에 대해서 고민한 기회가 되었던 것 같아요.
어쨌든 제가 뉴욕에 있을 때도 그 좁은 거실 방을 사용하면서도 옷에 대한 욕심은 끝도 없었어요. 옷을 사고 모아 두고 하는 걸 반복을 하다 보니까 한국에 돌아오는 날에 정말 현타가 오는 거예요. 그 작은 방에서 옷이 끝도 없이 나오는데, 많이 입은 옷은 그렇게 많지는 않고.
정말 그때 저는 '한국에 가면 이렇게 살지 말아야겠다'라고 생각했어요.
한국에 와서는 더 이상 패션 디자이너가 아니라 스타일리스트가 되고 싶었고, 스타일리스트 중에서도 일반인 분들을 대상으로 한 스타일링을 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는데요. 그 와중에 저는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함께 꿈을 꿨습니다. 스타일리스트인데 미니멀리스트로 사는 게 말이 되나 하는 생각도 해 봤어요.
하지만 지금 제 옷장은 예전에 비하면 정말 많이 줄었습니다. 한 옷장 안에 사계절에 옷이 모두 들어가 있어요. 그리고 저는 너무너무 행복합니다.
옷을 끝도 없이 사면서 느꼈던 행복보다 지금 가지고 있는 저의 옷장이 저는 너무나 만족스럽고 너무너무 행복해요.
그래서 오늘은 내가 하나의 옷을 가지고 있더라도 행복하게 입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번 해 보려고 해요. (이제까지 서론이었다니 두둥)
현명한 쇼핑 꿀 tip. 옷장 깨끗이 정리하기
우선 옷을 예쁘게 정리하는 건 정말 중요한 거 같아요.
내가 어떤 옷을 가지고 있고
이 옷을 어떨 때 어떻게 입으면 되겠다
라는 생각을 머릿속에 구체적으로 할 수 있기 위해서는 내가 가지고 있는 옷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저는 옷이 많아지면 '이거 한번 입었는데...' 싫증이 나서 다른 옷을 또 사게 되고 또 사게 되고 그런 게 계속 반복이 되더라고요.
현명한 쇼핑 꿀 tip. 나만의 쇼핑 기준 혹은 스타일 철학 정하기
고객분들과 동행 쇼핑을 다니면서 질문을 많이 들었어요. 컨설턴트 님은 옷을 살 때 제일 보는 기준이 무엇이냐고.
요즘에 제가 옷을 사는 기준에 대해 깊이 생각을 해 봤어요. 그러자 두 가지 든 생각은
1. (질리지 않고)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인지
2. 나에게 어울리는 옷인지
그 두 가지를 가장 많이 보는 거 같아요.
물론 아직도 틀릴 때가 많아요. 입다가 '어 이거 좀 나한테 불편한데' 하기도 하고, 괜히 마음에 들지 않기도 하고. 옷장에 옷이 적다 보니 옷 하나를 살 때도 무척 신중하게 고민하는 편이고, 소재나 디자인 등의 디테일도 아주 눈여겨보는 편이에요.
돌돌이는 깔끔한 스타일링을 위한 필수품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까만 옷이 많으신 분들한테는 더더욱이요. 세탁기에 돌렸을 때도 까만색이나 어두운 옷에 의외로 먼지 같은 게 굉장히 많이 달라붙어 있거든요.
내가 입는 옷이 깔끔하게만 입어도 저는 중간은 간다고 생각해요. 슬랙스를 입을 때도 그렇고 먼지만 깨끗하게 제거하셔도 옷을 백배 천배 더 예쁘게 입으실 수 있고, ‘이 사람 깔끔하다'라는 인상을 주는데 100% 1000% 기여를 한다고 생각합니다.
코트도 자주 손이 닿는 소매, 끈이나 밑단 부분은 가장 더러워지기 쉽기 때문에, 집에 돌아오자마자 돌돌이로 한 번씩 청소해 주시는 게 좋아요.
현명한 쇼핑 꿀 tip. 천연 소재 안에 내복 챙겨 입기
저는 겨울에는 꼭 옷 안에 내복을 입는데요. 내복이라고 하면 다소 구수하니, 멋있게 히트텍을 입는다고 할까요.
겉옷의 경우, 특히 슬랙스나 청바지 같은 거는 많이 빨수록 많이 늘어나요. 소재가 편하고 좋은 옷들은 면이나 울 등의 천연 소재가 많기 때문에 세탁을 자주 하면 좋지 않아요. 옷감이 물을 먹어서 수명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고, 면 소재는 세탁을 할수록 늘어나거나 줄어들거나 비틀림이 심한 편이에요. 그래서 웬만하면 겉옷을 너무 자주 빨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다만 내복은 금방 금방 빨 수가 있으니까 두 벌 정도는 마련해두고, 하나 빨면 다른 하나 입고 그런 식으로 옷을 보관하고 관리하는 데 신경을 쓰고 있어요.
현명한 쇼핑 꿀 tip. 옷 깨끗하게 보관하기
옷을 보관하는 방법도 굉장히 중요한데요. 슬랙스는 예쁘게 걸어만 두셔도 입을 때마다 스팀을 해야 하는 수고로움을 덜으실 수 있어요.
나갔다 오자마자 옷을 갈아입고 바로 바지 걸이에 걸어두시면, 따로 스팀 할 필요 없이 정말 깔끔하게 입으실 수 있습니다.
현명한 쇼핑 꿀 tip. 시작부터 끝까지. 패션은 애티튜드(attitude, 태도)
곤도 마리에라는 분의 정리하는 넷플릭스 시리즈 있잖아요. 그걸 보면서 그분이 옷을 대하는 태도를 보고 많은 감명을 받았어요. 옷을 정리할 때 가장 중요한 게 버리는 기술이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그분은 버릴 때 조차도
'그동안 나랑 함께 해 줘서 고마웠어' '너랑 함께여서 행복했어' '나와 함께해서 고마워'라고 옷에게도 이야기를 하고 정리를 하는 것을 보고서는 엄청 충격을 받았어요.
옷은 저에게 꾸미기 위한 도구였을 뿐이지, 나에게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 준다든지, 그런 고마운 존재라는 생각은 전혀 해 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 방송을 본 후로 저도 옷을 입고 돌아왔을 때 '나를 따뜻하게 해 줘서 고마워' '날 멋있게 해 줘서 고마워, 예쁘게 해 줘서 고마워' 이렇게 말을 하면서 정리를 하기 시작했어요.
예전에 그냥 홀랑 벗어 놓고 바닥에 던져놓고 그냥 바로 자고, 다음날 일어나서 그거 입고, 이러기 바빴는데 갔다 오자마자 바로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정리를 하니까 오늘 있었던 일도 한 번씩 돌아보게 되고, 무엇보다도 정리하는 게 좀 더 즐거워지더라고요. 여러분도 한번 돌아오자마자 옷한테 말을 걸면서 한번 정리해보시는 거를 저는 추천드리고 싶어요.
이렇게 목폴라가 있는 스웨터는 목에 박음질 선이 있는 부분이 뒤쪽이에요. 옷의 뒷면이요. 그 부분을 확인하시면 앞면 뒷면 헷갈리지 않고 예쁘게 옷을 접을 수 있어요.
네이버에 보풀 제거기라고 검색하시면 2만 원대 가격으로 금방 찾으실 수 있을 거예요. 저는 미국 아마존에서 구매한 거라 얼마였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20불 근처였던 거 같아요. 요거 하나 있으면 정말 보풀 제거하는데 신세계예요 신세계.
한번 싹 쓸어서 전체적으로 보풀을 제거하는 방법도 있고요. 겨드랑이, 옆구리, 팔꿈치처럼 마찰이 잦은 부분은 유난히 보풀이 잘 생기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거기를 위주로 해주시면 좋아요.
우리가 보통 옷을 입을 때 보풀 많이 있는데 잘 모르고 그냥 입고 다니는 경우도 많거든요. 보풀 제거만 해주셔도 진짜 새 옷 같이 오래 입으실 수 있어요. 다만 이 기계를 사용하실 때 주의하실 점은 자칫하면 얇은 소재는 구멍이 날 수 있어요.
옷감을 확 먹지 않도록, 판판한 데에다가 받침에 대고 보풀 제거를 해 주시면 그런 일이 생기지 않을 수 있으니까 참고해 주세요.
현명한 쇼핑 꿀 tip. 혼용률과 케어라벨 확인하기
양보다 질을 추구하는 쇼핑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혼용률을 확인하시는 게 좋아요.
저는 요즘 확실히 양보다는 질을 추구하고 있는데요. 그 와중에 마시모두띠에서 큰 맘먹고 구입한 폴라티예요. 실크와 모직 소재가 합쳐져서 보풀도 잘 안 나고, 굉장히 부드럽고, 정전기도 잘 안 나고 저는 너무너무 만족스럽게 잘 입고 있어요.
마시모두띠에서 기본 템을 쟁여두시는 것은 강력 추천입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천연 소재의 옷은 안에 내복 입으시는 것 추천이고요.
목이나 손목 부분은 더러워지기 쉬운 부분이라 세탁을 할 때는 손빨래하는 게 좋다고 케어라벨에 쓰여 있더라고요. 그래서 케어라벨을 꼭 확인을 해 주시고요.
이렇게 두 가지 아이템 저는 완전 완전 강추입니다.
지금까지 작은 옷장을 잘 유지하는 방법과 어떻게 하면 적은 옷도 예쁘게 깔끔하고 멋있게 오랫동안 입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 간단히 말씀드렸어요.
오늘 드린 말씀과 관련해서 추천드리고 싶은 영상이 하나 더 있는데요. 미니멀리즘이라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한 편이에요. 그 프로그램은 저에게 패션뿐 아니라 인생철학을 바꾸는데 정말 많은 도움을 줬어요.
그러면 저는 다음에 또 좋은 정보들을 가지고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당 :)
풀 영상 보러 가기: https://youtu.be/a-i9BMA5uQ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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