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뉴욕꼬질이들 Apr 05. 2021

미국 패션 유학&회사 생활기부터 브랜드 추천까지

알아두면쓸데 있는신비한패션 사전구독자 Q&A

안녕하세요 여러분,


그동안 요청해 주셨던 질문들이 있었는데 완벽하게 찍으려고 하다 보니까...(비겁한 변명입니다)


질문들이 쌓이고, 쌓이고, 쌓여서


‘안 되겠다, 지금 해결할 수 있는 질문들은 당장 말씀을 드려야겠다.’


워낙 좋은 질문들이라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제가 아는 한은 최대한 구체적으로 상세하게 답변을 드릴게요.


우선 질문은 3가지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어요. 스타일, 브랜드, 퍼스널 컬러


다만 댓글 상으로 퍼스널 컬러를 진단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 점은 양해해 주세요. 퍼스널 컬러가 주목을 받으면서 정말 많은 정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잖아요. 진단을 하는 것을 업으로 삼는 입장에서는, 시중에 잘못된 정보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걸 바로 잡는 영상을 조만간 한번 올려 볼게요.


첫 번째 질문,

저는 현재 영어영문과 전공 중인데 패션 쪽에 열망이 점점 커져서 의상과가 아닌데 어떡하나 되게 절망하고 있었거든요.

미국으로 가셨을 때 대학을 다시 다니신 건지, 가서 어떻게 공부를 해서 현재 미국 직장에 정착을 하셨는지 그 과정이 너무 궁금해요.


결론적으로 저는 거기서 정착은 하지 않고 한국으로 돌아왔고요. 총 3년 반 정도 미국에 있었어요.


우선 제 경력을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저는 초등학교 교사였고요.


패션이 너무 좋아서 미국으로 유학을 갔어요.


철이 없었죠

패션이 좋아서

뉴욕으로 유학을 갔다는 자체가..


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FIT)라는 디자인 스쿨에서 학교에서 패션 디자인을 전공했어요. 한국에서 학위가 있었기 때문에 2년 준학사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학교를 다니면서는 패션 회사에서 인턴을 거의 끊임없이 했고요. 패션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은 뉴욕 패션위크 같은 데서 백스테이지 드레서로 지원해서 활동할 수가 있어요.



쇼를 준비하며 잘한다고 눈에 띄면 그 디자이너 분을 따라다니면서 도울 수 있어요. 저도 그랬답니다.



인턴이나 패션 디자이너로 일 할 때, 룩북이라고 해서 컬렉션 사진을 찍을 때가 있어요.


그걸 찍으면서 모델들의 스타일링을 해주고 촬영을 원활히 진행하도록 돕는 (스타일리스트의) 역할을 하는 것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칭찬이 박한 패션계에서 저의 보스들도 제가 모델들의 옷을 입히고 무대로 내보낼 때

'She knows what she's doing'
쟤는 자기가 뭐 하는지 안다


라고 얘기를 해줬거든요.


스타일리스트의 업무들에 자신감을 얻었지만 현실과 동 떨어진 모델들보다는 일반인의 스타일링을 해 보고 싶었어요. 일반인들이 스타일링을 끝내주게 할 수 있도록 해서,


'사람들이 옷으로 기분이 좋아지면 좋겠다'


고 생각했거든요.


잠시 이야기가 질문에서 새어나갔네요.


미국에서 패션 취업을 하고 싶다면 학교를 다니실 때 반드시 여러 패션 회사에서 인턴십을 해보세요.


정말 내가 패션 디자이너를 하고 싶은지, 이게 과연 내게 잘 맞는 일인지 등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거든요.


보통 외국인 학생들이 인턴십을 하는 경우에는 페이 대신 학교 수업 크레딧으로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학교에서 합법적인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인턴십을 했어요.


학교+아르바이트+인턴십


세 가지를 조화롭게 잘해 내는 것이 정말 어려웠어요. 특히 학교 과제와 인턴십은 시간을 절대적으로 써야 했기 때문에 더욱 어려웠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둘 다 열심히 하되, 인턴십에 좀 더 올인하는 게 가장 좋을 것 같아요.


학교는 취업을 보장해주지 않지만, 인턴십은  줍니다.


미국에서는 외국인 학생들이 졸업을 하고 나면 OPT기간이라고 해서, 1년 정도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스템이 있어요.(아메리칸드림을 이룰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일자리를 구할 수 있도록 졸업 후 3개월의 유예기간을 주는데, 그동안 일을 구하면 미국에 남아 계속 일을 할 수 있고, 일을 못 구하면 다시 돌아가야 해요.


평소 일하고 싶었던 브랜드의 여러 군데 인터뷰를 꼭 보시는 거를 추천해 드려요. 인턴십도 유명한 브랜드는 경쟁이 치열하지만, 직업을 구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아요.


돈을 주고 다니는 회사와 돈을 받고 다니는 회사는 다르다는 걸 절실히 깨달을 수 있죠.


OPT 기간 동안 열심히 일해서 회사가 마음에 들어하는 인재가 되면, 회사에서는 H1B라는 비자에 지원하는 것을 도와주기도 해요.


H1B는 워킹 비자로, 미국에서 3년 동안 더 머물면서 일할 수 있는 비자예요.


미국에서 패션 유학을 하고 싶으시다면 제가 말씀드린 내용들을 참고해서 시도해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미국 유학만이 답은 아니에요.


누구나 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이 있을 뿐 아니라, 미국 유학이나 취업에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거든요.

처음에 학교에 들어가서 영주권이 나오기까지 10년 동안은 돈을 모을 수가 없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있을 정도니까요.


곰곰이 고민을 해 보시고 정말 내게 필요한 거라면 미련 없이 떠나시는 걸 추천드리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미국에 갔던 것이, 제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들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요.



두 번째 질문,

스타일리스트가 꿈인 학생이에요 컴퓨터 공부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싶어요


저는 한국에서 패션 스타일리스트로 활동을 하지는 않았지만, 패션 디자이너로 몇 군데 지원을 했고 모두 합격했어요. 알만한 곳들도 있었고요. 결국은 제 회사를 만들고 싶어서 회사로 가지는 않았지만요.


패션 스타일리스트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학생들이 컴퓨터로 무엇을 공부해두면 좋을지 알 수 있었어요.


패션 디자이너나 스타일리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어도비 시리즈를 다룰 줄 알면 좋을 것 같아요.


포토샵, 일러스트, 여력이 된다면 인디자인까지.


인디자인은 룩북 만들 때 도움이 되고요.

포토샵은 사진을 수정하거나 다룰 때,

일러스트레이션은 디지털 드로잉이나 사진이 보다 선명하게 보일 수 있도록 작업하는데 필요한 툴이에요.


스타일리스트도 종류가 엄청 다양해요.


영화나 드라마 스타일리스트

아이돌 스타일리스트

광고 스타일리스트 등등


본인이 가고 싶은 분야를 미리 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스타일리스트 분들이 구인구직을 하는 카페 주소를 적어둘게요.


https://cafe.daum.net/stylist   



세 번째 질문,

저는 바지랑 치마 안에 옷 넣어 입는 게 고민이에요.


통통하신 분들이나 뱃살이 있으신 분들은 상의를 하의에 넣어 입는 것을 꺼리는 분들이 많잖아요. 제가 이거 꿀팁 하나 말씀드릴게요.


먼저 밑위라는 개념을 먼저 말씀드릴게요.


배꼽 아래 2cm부터 가랑이 있는 부분까지를 밑위라고 해요. 그 밑위의 딱 중간 정도의 길이만큼 떨어지는 상의를 입으시면 굳이 상의를 하의에 넣어서 입으실 필요가 없어요.

밑위의 1/2 정도에서 끝나는 길이의 상의를 입으시면 뱃살도 가려지면서 다리도 길어 보이고 비율이 좋아 보여요.


크롭까진 아니어도 길이가 비교적 짧은 상의를 구하시면 되고, 나에게 딱 맞는 길이를 찾으려면 여기저기서 옷을 많이 입어 보시는 게 중요해요. 제가 추천을 드리고 싶어도 모든 분들의 체형이 다양하니까요.


코엑스 같은 곳에 있는 브랜드들의 리스트를 쭉 뽑아 보시면


자라, 에잇 세컨즈, 스파오, 미쏘, 마시모두띠 기타 등등


매장에서 나에게 맞는 길이의 상의를 찾아보실 수 있어요. 직접 가기가 어렵다면 상체의 길이를 재어 상의의 길이가 적당한 옷을 찾으시면 됩니다.


상체의 길이는 어깨의 가장 높은 부분 (뒷목에서 등이 시작되기 전 톡 튀어나온 부분)부터 측정하시면 되고요.


나와 길이가  맞는 브랜드를 찾으셨다면 앞으로 상의를 구매하실 때는 그곳을 단골처럼  처음에 체크를 하시는 거예요.



네 번째 질문,

애용하는 브랜드나 패션 입문자들이 도전하기에 괜찮은 스파 브랜드 쇼핑몰 알려 주시면 유용할 것 같아요.


제가 주로 이용하는 브랜드는 

옷은 자라, 마시모두띠 

운동화는 나이키

구두는 찰스 앤 키스

(옷은 반드시 입어보고, 구두는 찰스 앤 키스 말고도 여기저기 모두 신어보고 삽니다.)


하지만 저건 순전히 저만의 취향이고요.


패션에 입문하시는 분들은 많은 시도를 해 보시는 게 가장 중요해요.


옷을 굳이 사지 않더라도 한 번 쇼핑할 때 최대한 많이 돌아다니시는 게 좋아요. 제가 고객분들과 함께 쇼핑을 주로 가는 장소들을 말씀드리면,


가산디지털단지에 있는 아웃렛 몰들이 있어요. W몰도 있고 그 앞에 현대 아웃렛도 있고. 국내 브랜드도 많은 아웃렛 몰이고, 이월상품이 들어와 있어서 훨씬 저렴한 값에 구입을 할 수 있어요.


2-30대 분들과 가장 많이 가는 곳은 코엑스나 IFC 몰인데, 트렌드에 맞춰서 다양한 시도를 해 볼 수 있다는 것이 아주 큰 장점입니다.


여의도 ifc몰은  20대보다는 3-40대가 입기에 괜찮은 브랜드들이 주로 있고요.


코엑스는 2-30대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브랜드들이 있는데 매장이 워낙 크기 때문에 지도를 보시고 동선을 정해서 다니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게 귀찮죠.

그렇다면

저 같은 퍼스널 스타일 컨설턴트를 섭외하시면,

훨씬 수월하게 쇼핑하시는데 도움을 받으실 수 있겠죵?

호호.



다섯 번째 질문,

진짜 패션에 대해 알아가고 나에게 맞는 옷을 찾아가고 싶었는데 혹시 가장 먼저 해 보는 걸로 추천하는 게 있을까요


아무래도 가장 먼저는 무료로 시작하는 게 좋겠죠?


돈을 들이지 않고도 당장 쉽게 할 수 있는 거.


우리 바로 앞에 눈만 뜨면 바로 할 수 있는?

인터넷을 활용하시는 거죠.


핀터레스트나 구글이나 보그

검색해보면서 요즘 패션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한번 쭉 보시는 거예요.


그러다 재미가 느껴지고, 내가 패션에 관심이 있구나 싶으시다면, 그때부터는 돌아다니면서 아까 말씀드렸던 브랜드들을 직접 둘러보시는 거예요. 예쁜 건 입어보기도 하고, 나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은 뭘까 이것저것 찾아보고 탐구해 가는 거죠.


더 관심이 생겼다면, 이제부터 투자를 하는 거예요. 책을 사서 읽는다든지 패션 학원을 등록을 한다든지 하는 식으로요.


파이팅입니다 :)



여섯 번째 질문,

요즘 하고 있는 게 매장에 가서 옷들을 보면서 어떤 흐름이 유행이고 밀고 있는 색 천인지 공부 중인데, 유행을 한 발 더 빨리 가는 매장 브랜드가 있을까요? 패션 흐름을 알 수 있는 매장 추천해 주세요.


저는 우선 자라를 추천드리고요.


제 생각에 트렌드의 중심이라고 볼 수 있는 건 유럽 명품 브랜드들이에요.

거기서부터 모든 패션이 갈래가 되어서 퍼지는 거라고 생각해요.

명품이 비싼 이유는 장인의 손길, 브랜드 이미지, 마케팅 때문이기도 하지만, 디자인 오리지널리티가 시작되는 곳이기 때문이기도 해요. 요즘은 대중으로부터 유행이 거꾸로 시작되기도 하지만요.


그래서 패션쇼를 챙겨 보시면 아주 좋고요. 요즘은 유튜브에 동영상으로 많이 올라오는데, 멈춰 있는 사진보다 생동감 넘치는 동영상으로 보는 게 더 좋을 수 있어요.


시중에 풀리는 옷들을 더 구체적으로 보시고 싶다면 FARFETCH 파페치라는 사이트가 있어요. 네타포르테라는 사이트도 있고요.


그런 사이트에 들어가시면 실제로 시중에 판매하는 명품의 흐름을 보실 수가 있어요.


저는 파페치와 백화점을 많이 둘러보는 편이에요.


백화점에 가서 매장을 다 돌면서 보는 것도 굉장히 좋지만 엄청난 시간과 노력과 수고가 필요하잖아요.


저는 업으로 삼고 있으니까 종종 그렇게 하지만, 패션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하는 단계라면 인터넷 상으로 먼저 제품들을 보시고, 관심이 가는 옷들이 많은 매장을 들러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일곱 번째 질문,

패션에 관심이 있어 패션에 대해 전공으로 삼고 싶은데, 패션과는 꼭 그림을 잘 그려야 되나요?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인데 고1이면 너무 늦지 않았나 싶네요.

패션과는 무엇 무엇이 있나요?


우선 패션과는 그림을 잘 그려야 하나요?


잘 못 그려도 돼요. 대신 옷 잘 만들면 돼요.


그림은 내가 이런 옷을 만들 거다라는 느낌만 있으면 돼요. 그리고 그림은 연습하면 늡니다. 고1이시면 충분히 그림 연습할 시간이 너무너무 많기 때문에 배우면 늡니다.


디자이너가 될 거면 그리는 것보다 만드는 게 더 중요할 수도 있어요. 굳이 그림 잘 안 그리셔도 됩니다.


저도 전공자가 아니었고요. 회사를 다니면서 유학을 준비하기 전까지 미술은 배워본 적도 없어요.


저는 제가 패션을 좋아하는지도 몰랐어요


제가 삼수해서 교대에 들어갔거든요. 아주 열심히 노력해서 교대를 갔는데 그제야 깨달은 거예요.


진로를 감히 바꿀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선생님까지 하다가 제가 위에서 말씀드렸던 방법대로 점점 더 많이 공부하면서 조금씩 꿈을 키웠거든요.


나는 이렇게 이렇게 해서 엄청난 디자이너가 돼야지!


처음부터 그렇게 생각을 하면 현실에 부딪혔을 때 데미지가 너무 클 수 있어요.


시작부터 완벽해지려고 하시는 것보다는 작은 스텝 하나하나 밟아가 시다 보면 어느새 내가 원하는 것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패션과는 크게 나눠 봤을 때 여성복, 남성복으로 나뉘고요.


실제로 옷을 만들기 위해서 옷에 대한 구조적인 지식을 만드는 패턴에 관련된 학과

니트를 만드는 니트웨어

웨딩드레스 만드는 드레스과

기성복을 만드는 레디 투 웨어

장인이 한 땀 한 땀 드레스를 만드는 오투 꾸뛰르


등등이 있어요


제 친구는 패션디자인과를 졸업하고 패션 사진작가가 되기도 했어요.


방향이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의상 디자인학과 가서 내가 갈 길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궁금해하시는 내용들 정리해서 말씀드려봤고요. 도움이 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궁금하신 내용이 있으시면 댓글에 남겨 주시고요.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다음에도 좋은 정보를 가지고 찾아오겠습니다 :)


생생한 꿀팁들이 살아 숨 쉬는 풀 영상 보러 가기: https://youtu.be/TrnLtzRgzvs


알고 보면 아~주 쓸모 있는 패션채널 무료 구독하기(클릭): https://bit.ly/2TjIJ7h


매거진의 이전글 세상 힙한 봄맞이 데님 코디 모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