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숨 쉴 시공간이 필요해
바쁜 하루를 보내고 나면 가끔은 숨을 고를 곳이 필요하다. 출근해서 일하고, 퇴근하면 아이들을 돌보고, 집안일까지 챙기다 보면 정작 나를 위한 시간과 공간은 어디에도 없는 것 같다. 워킹맘으로서 매일 최선을 다하지만, 가끔은 나만의 작은 쉼터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마음을 딱 설명해 주는 단어가 있다. 바로 케렌시아다.
케렌시아(Querencia)는 스페인어에서 유래한 단어로, ‘지친 소가 투우장에서 잠시 숨을 고르는 장소’라는 뜻. 요즘에는 ‘마음이 편안해지고 에너지를 회복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을 의미하기도 한다. 소처럼 일하고, 아이들과 뒹굴고 또다시 새벽부터 출근하는 나의 상황과 200% 일치하는 듯해서 더 애틋한 단어다.(ㅎㅎ)
워킹맘에게 케렌시아는 더욱 절실하다. 매일 쏟아지는 일과 육아, 끝없는 집안일 속에서 나를 위한 공간을 찾지 못하면 금세 지쳐버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많은 워킹맘이 책을 읽거나, 좋아하는 재료나 음식에 탐닉하거나 하며 자기만의 작은 케렌시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다.
최근 데스크테리어(Desk+Interior, 책상을 꾸미는 인테리어)와 플랜테리어(Plant+Interior, 식물을 활용한 인테리어)가 인기다. 많은 사람이 집뿐만 아니라 회사 책상까지 자신만의 스타일로 꾸미는 이유는 단 하나, 케렌시아를 만들기 위해서다.
회사에서도 책상에 작은 화분 하나를 두거나, 좋아하는 MET 명화 일력을 놓아두는 것만으로도 공간이 달라진다. 나는 책상 위에 작은 개인용 다이어리를 두고 하루를 정리하며 마음을 가다듬는다. 그리고 점심시간이면 꼭 좋은 기운이 드는 카페에 들러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여유를 찾는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에게는 이런 작은 쉼의 공간들이 꼭 필요하다.
그래서 매일 다이어리에 하루를 기록하고, 글을 남긴다.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나를 위한 시간이다. 기록하는 순간만큼은 다른 걱정을 내려놓고 몰입할 수 있다. 브런치도 마찬가지다. 워킹맘으로서 살아가는 이야기, 아이들과의 추억, 일하고 생활하면서 느낀 점을 글로 남기다 보면, 이 공간이 나만의 케렌시아가 되는 듯하다.
언제까지 어떤 일을 할지는 모르지만, 나만의 공간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해본다. 사무실 한쪽에 조용한 내 취향의 서재가 있으면 좋겠고, 정원이 있는 집에서 꽃과 식물울 가꾸며 여유롭게 글을 쓰는 것도 멋질 것 같다. 아직은 상상만 하는 꿈이지만, 내 케렌시아를 찾기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고 믿고 싶다.
워킹맘에게 케렌시아는 단순한 공간이 아니다. 그것은 ‘나를 위한 시간’이자 ‘에너지를 충전하는 쉼터’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작은 케렌시아를 찾고, 나만의 방식으로 꾸며가는 것. 그것이 워킹맘이 지치지 않고 계속 나아갈 수 있는 힘이 아닐까. 오늘도 나는 내 케렌시아를 찾아 기록하고, 공간을 채워간다. 모든 워킹맘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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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이 논문 써 내려간 매일의 사투가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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