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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래지기 Aug 03. 2018

{책}

생각이나 지식, 감정을 담아 놓은 글이나 그림을 인쇄하여 묶어 놓은 것.


책이란 '편집을 통해 완성되는 글'이다.

편집이란 여러 가지 교정을 거치는 것을 말한다.

표준화 작업이다.

이 과정은 인터넷 글에는 없다.

그래서 인터넷 글은 책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인터넷에 쓴 글을 모아서 인쇄해 놓는다 하더라도 '형식적인 보편성'을 획득한 글만이

출판물로서 자격이 주어진다.


말하자면,  

사람이 연단을 통해 성숙해지듯이

글도 무수한 편집을 통해 한 권의 책이 되는 것이다.


책을 필요 이상으로 대단하게 여기는 태도는 책을 하찮게 여기는 것만큼이나 해롭다.

좋은 책이 있는가 하면 나쁜 책도 있다.

지금 읽어야 할 책이 있는가 하면, 나중에 읽어야 할 책도 있다. 


가릴 줄도 알아야 하고, 거부할 줄도 알아야 한다. 버릴 줄도 알아야 하고, 유혹당하지도 말아야 한다.


책 보다 중요한 것은 이 세상에 즐비하다.


책이라는 물리적인 특성보다

그 내용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책은,

'책은 곧 종이책이다'라고 한계를 긋고 말한다면,

인쇄물이라는 특성 때문에

인터넷 글이나 전자책과는 다른 경험을 하게 만든다.


누가 뭐래도 책은 상품이다.

돈이 없으면 책을 읽을 수 없다.

무엇보다, 만들어 낼 수 조차 없다.

'마음의 양식'이니, '가장 훌륭한 벗'이라느니 하는 명언은

책이 인쇄되어 팔리고 널리 읽힌 뒤에 나온 말이다.

그래서 책은 자연스럽고 훌륭한

돈벌이 수단이 된다.

이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자기 자신을 속이는 사람이다.


경제활동을 통해

내가 구입한 책의 상품 가치는 어디에 있는가?

바로 읽기에 있다.

읽지 않는다면 책은 불에 잘 타는 종이 묶음에 불과하다.

책은 읽기 위해 구입하는 상품이다.


인간은

왜 책을 읽는가?


인간은

생각하기 위해 책을 읽는 존재다.


생각하기 위해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

오래전부터 우리는

생각을 글이라는 형태로

신체의 외부에 보존해 왔기 때문에

지금도 우리의 생각은 텍스트를 읽거나 쓸 때

가장 잘 정리된다.


책 보다 더 좋은 방식으로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매체가 나온다면

책은 서서히 사라질 것이다.

'생각을 하게 만드는 최고의 수단'이라는

상품 가지가 없어질 테니까.


▨ 미래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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