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내가
너무도 다르다고 생각하였고
나는 당신을 잘 알지만
당신은 나를 이해하지 못하며
그래서 나는 당신과
소통할 수 없다고,
소통이 안된다고 여겼다.
그렇게 언젠가
당신의 시나리오가 나에게 왔을때,
나는 읽어보지 않았다.
궁금하지 않았다.
그러나 결국
당신의 글을 읽게 되었고,
당신의 글이 적힌
어느 한 페이지에서
생각해보지 못했던 낯선,
그러나 친숙함으로 엄습해오는
당신을 발견했다.
비로소 당신을
조금 알게 되었다.
어쩌면 처음으로.
당신과 나의 차이가 아닌
당신과 나의 닮음이
당신에 대한 나의 앎을
가로막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고,
그래서
이제야 당신을 새로 만나게 된 게
반갑고, 기쁘다고.
기다려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다.
- 기도는 어쩌면
신에게 말을 하는 거라기 보다
절망을 인정하는 거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