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다음 결혼이라면, 그를 만나기 전 생각해봐야 할 것들
요즘 주말에 ‘부부의 세계’ 드라마 보는 재미에 푹 빠졌다. 각각의 캐릭터도 재밌지만 지선우(김희애) 연기와 드라마의 전개가 일반 한국 드라마보다 스펙타클하다. 원작보다 완화된 내용이라고는 하지만 한국 정서로는 여전히 자극적이다. 드라마가 흥행 각이기에 제작사 ‘제이콘텐트리’ 주식도 샀다. 물론 뉴스를 보니 코로나로 언택트, 사회적 거리 추천주로 콘텐츠 주가들이 뛰어서라는 이성적인 생각도 있었지만, 사실은 부부의 세계가 재미있어서 주식을 매수한 게 더 맞다. 정말 연애할 때도 결혼할 때도 이태오(박해준) 같은 사람은 절대 만나서는 안된다.
누가 봐도 부러울 것 같은 화목한 부부의 모습을 자랑하지만 뒤에서는 여다경(한소희)과 바람을 피우고 혼외 아이를 갖는다. 차 트렁크에 바람 가방(여다경과 연락하는 휴대폰, 속옷 등등)을 숨기고 지선우 앞에서는 자상하고 완벽한 남자인 척한다. 그러면서 친구들한테는 둘 다 사랑한다며 여다경과도 헤어지려고 하지 않는다. 바람은 습관이고 절대 고쳐지지 않는 병과 같은 것이다. 담배처럼 금단현상이 나고 자기의 노력이 아니고서는 옆에서는 컨트롤할 수 없는 각성제 같은 것이다. 지선우는 바람기 있는 남편을 만나 자신의 인생이 불행해진다. 바람기가 있는 이성을 만나는 건 자신의 인생을 가장 빠르게 망치는 길이다. 아무리 매력적이고 능력이 좋은 사람이라도 바람기 있는 이성은 손절 1순위이다.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지만, 바람피운 여자(여다경)가 임신을 했다. 이태오는 너뿐이라며 사랑한다는 달콤한 말로 여다경과의 관계를 지속하기를 바란다. 그러면서도 지선우와 헤어지지 못하고 상황을 정리하지 못한 채 우물쭈물한다. 오히려 지선우한테 더 잘하면서 걸리지 않으려고 한다. 그런 이태오의 모습을 여다경은 답답해하고 상황은 점점 불행하게 된다. 결국 여다경은 임신한 것으로 발목 잡고 싶지 않다면서도 반대로 사랑을 구걸하고 결국 이태오의 집까지 찾아가 아이를 지웠다며 자극한다.
반면 바람 사실을 알게 된 지선우는 이태오가 눈치 채지 못하게 증거를 모으고, 금전적 정리를 하면서 법적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그러면서 본인의 멘탈이 무너져 이태오의 친구이자 옆집 남자인 손제혁(김영민)의 유혹에 넘어가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이태오의 잘못된 행동과 결정을 내리지 못한 우유부단함은 결국 두 여자가 밑바닥까지 행동하게 만드는 결과를 낫는다.
결혼을 해서 살다 보면 인생에 어려운 순간들이나 선택을 해야 하는 때를 맞이하게 된다. 부부 둘이서 동등한 입장에서 결정을 내리며 상황을 헤쳐나가야 하는데 한쪽으로 기울어진 주도권이나 한 사람의 우유부단한 성격은 상황을 악화시키고 때로는 가족 관계를 무너뜨리기도 한다. 인생은 우물쭈물 흘러가는 대로 둘만큼 만만하지 않다.
지선우는 이태오와 이혼을 결심하고 은행을 찾아간다. 그간 지선우가 남편에게 일임한 금전 상태는 주택을 담보로 사업자금을 대출하고, 지선우와 상의 없이 아이 보험 담보로 대출을 했다. 경제적인 수입이 좋지 않은 이태오는 대출 이자를 밀리면서 상환 능력조차 없는 상황이다. 지선우는 남편이 바람피운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을 들키면 안 된다는 변호사의 말에 감정을 숨기지만 분노하는 장면을 아들에게 들킨다.
결혼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는 금전적인 부분이다. 서로의 수입을 알고 있어야 하고, 돈 관리에 대해서는 각자 다르겠지만 양쪽 다 경제관념이 있어 미래 재산에 대한 목표를 갖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집, 아이 교육, 부모님의 갑작스러운 병 등 돈이 필요할 때 계획적으로 쓸 수 없게 되어 부채 더미에 앉게 되거나 생활의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이태오는 주택 담보 대출을 받았을 때 지선우와 상의했어야 하고, 사업이 어려워져도 아이를 위한 보험을 담보로 대출을 받지 말았어야 한다. 이태오는 이런 재정상태에서도 바람피운 여자 여다경에게 1000만 원짜리 명품백을 선물한다. 경제관념도 없고, 부부가 같이 공동으로 미래의 재무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의식이 전혀 없다.
결혼은 사랑을 전제로 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결혼이라는 제도 안에서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견고하게 만들기에 사랑만으로는 성립될 수 없다.